한국어

우주/과학
2024.03.14 03:23

산후조리 팩트체크 feat.동양인 골반

조회 수 2357 추천 수 1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첨부

420fcaa9a297e58ddcc50e7557af26f9.png.jpg

 

산후조리 관련 글이 나올 때마다 댓글에 항상 

 

'한국인 같은 동양여자는 서양여자랑 골반 크기 같은 체형이 달라서 산후조리가 필요하다' 같은 댓글이 나오던데, 

 

이게 과학적으로 입증 가능한 사실인지 궁금해서 찾아봄.

 

 

 

출처 https://news.jtbc.co.kr/article/article.aspx?news_id=NB10878999

 

[기자]

실제로 케이트 왕세손빈의 모습이 공개된 뒤 국내 육아 카페에서 반응이 정말 뜨거웠습니다.

하이힐 신은 모습에 놀라기도 하고, 애를 한 손으로 든 것도 대단하다, 이러면서도, 과연 서양 여성은 한국 여성과 체질이 다르다, 또 서양 아기는 한국 아기보다 머리가 작아서 원래 분만이 쉽다, 이런 나름대로 과학적인 분석까지 나왔습니다.

 

[앵커]

 

사실 이런 얘기가 오늘 처음 나온 얘기는 아닌데, 전에도 세간에선 그런 얘기들 많이 했잖아요. 그러면 체질이 정말 달라서 그런 걸까요?

 

[기자]

 

산부인과 교수에게 물었더니, 이런 일 있을 때마다 단골로 들어오는 질문이라며 답했는데요. 일단 대답부터 들어보시죠. 

 

[이시원 교수/제일병원 산부인과 : 연구가 따로 있지는 않습니다. 제가 몇 년 전에 왕세손빈이 첫애 낳았을 때 그때도 한참 여기저기서 이렇게 인터뷰를 해가지고, 제가 막 찾아봤었거든요. 혹시 그런 게 있나 했는데 사실 그런 것 자체가, 연구하는 것 자체가 거의 불가능해요. 그냥 추측만 하고 있고…]

 

[앵커]

 

이게 무슨 학문적 연구를 할 대상은 아니다, 이런 얘기인가 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물론 상식적으로 서양인의 체격 자체가 크기 때문에 골반이 크다고 생각해볼 순 있겠지만, 학문적으로 동서양 산모의 체질 차이가 있다는 연구결과는 없다는 게 대부분 의사들 이야기였습니다. 

 

[앵커]

 

그러면 서양 아기들은 머리가 작아서 쉽게 나온다… 그런 것 같지는 않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그래서 기존의 논문을 찾아봤는데, 미국 캘리포니아의 인종별 신생아의 머리둘레를 재 봤더니 평균적으로 백인 아기가 34.9㎝였던데 비해 중국 아기는 이보다 조금 작은 34.2㎝였습니다. 기타 아시아계는 이보다 더 작았고요.

 

지난해 영국 옥스포드대에서는 전 세계 임산부 6만명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조사를 했는데 "기존 통념과 달리 신생아의 키와 머리크기는 인종, 민족성과 상관없이 산모의 건강상태에 따라 결정된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러니 한국인들이 성인이 되면서 머리가 급속도로 커졌을지는 몰라도 신생아 때는 서양보다 크다는 근거는 없는 거죠.

 

[앵커]

 

또 요즘 우리 젊은이들은 머리가 작잖아요. 옛날과 달리. 그건 좀 틀린 것 같습니다. 그러면 역시 또 문제가 되는 것이 산후조리가 그렇게 달라도 되는 것이냐, 왜 다르냐 하는 문제잖아요?

 

[기자]

 

서양에서의 산후조리라는 게 어떤지 먼저 전문가에게 들어봤습니다. 

 

[서용수 교수/을지병원 산부인과 : (서양 산모들은) 힘이 훨씬 좋은 것 같아요. 일단 아기 낳고 나면 막 뛰어다니거든요. 찬물로 샤워하고 그러거든요. 맨발로 걸어 다니고… 그런데 우리는 한 3~4일 파김치 되어서 누워 있거든요.]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관련 논문을 뒤지다 보니, 산후조리에 대한 국제적인 용어 자체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국내에서 나온 논문에서도…

 

[앵커]

 

우리말을 저렇게 그냥 바꿔서 실을 수밖에 없는 거군요. 번역이 안 되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마치 재벌을 그대로 쓰는 것처럼 발음 나는 대로 표기하는 것을 발견했는데요.

 

산후조리라는 게 의학적으로 규명된 개념은 아니다, 서양에서도 일반적인 개념은 아니다라는 것이 의사들의 설명이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건 좀 미묘하고 민감한 문제이긴 한데, 우리가 필요 이상으로 산후조리를 한다는 얘기입니까?

 

[기자]

 

그 부분에 대해서도 아까 말씀드렸듯이 관련 연구가 썩 진행된 게 없기 때문에 뭐라 말하기는 힘듭니다. 하지만 출산 직후가 중요한 시기이고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에선 전문가들 의견이 비슷했는데, 들어보시죠. 

 

[손인숙 교수/건국대 산부인과 : 6주 동안의 산욕기(산모의 몸이 회복되는 기간)라는 게 있어요. 우리는 아기 낳고 그렇게 금방 움직이기가 쉽지 않은 거죠. 완전하게 도움을 받는 게 3주 정도 필요할 것 같고요. 그 다음에 3주 정도는 일상생활에 돌아가기 위해서 조금씩 도움을 받으면서 완전 도움을 받지 않아도 되는 시기가 있고…]

 

민감한 부분이 많아 정말 많은 의사들에게 물어봤는데요. 다만 산모 건강을 위해 지나치게 더운 것은 좋지 않다, 또 분만 후 너무 오래 누워만 있으면 오히려 산후 우울증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그러니 많이 움직이라는 조언도 있었습니다. 

 

[앵커]

 

아무튼 영국 왕세손빈의 출산을 계기로 여러 이야기가 나왔지만, 결론적으로 보자면 산모나 아기나 동서양의 차이는 없다, 물론 아까 어느 의사분께선 서양 여성들이 더 힘이 센 것 같다고 얘기하긴 했지만, 체질적으로는 별로 다른 게 없다, 그런 결론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런데 또 공통적으로 생각해볼 부분은요. 많은 연구결과에서 산후조리 기간 동안 대접 잘 받고 돌봄을 잘 받는 게 산모의 향후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직결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어떤 방식으로 얼마 동안 산후조리를 하든 간에 가족의 관심과 애정이 중요하다는 점은 분명할 것 같습니다. 

 

[앵커]

 

저는 평상시 그쪽은 병원비가 너무 비싸서 일찍들 나오시는 줄 알았습니다. 그건 오해였는지도 모르겠군요. 일단 알겠습니다. 오늘 팩트체크, 김필규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수고했습니다.

 

 

 

 

[결론]

산후조리 or 산후조리원 같은게 필요하다니 필요없다니 이런 논쟁과는 별개로

'동양인과 서양인 산모나 아기의 체형이 다르다' -> 과학적 근거가 없다.

'동양인은 서양인보다 골반이 작아서 산후조리가 필요하다.' -> 마찬가지로 과학적 근거가 없는 유사과학

'동양인은 골반이 작아 회복이 느려서 산후조리원이 필요하다.' -> '산후조리'라면 몰라도 '산후조리원' 말이 안됨. 

                                                                                                   산후조리원이 없는 중국, 일본은 동양인이 아닌가?

 

'산후조리가 필요하다'는 주장은 몰라도 그 근거가 '서양인과 체형이 달라서'라는건 과학적으로 근거가 없는 인터넷 낭설이다.

동양인과 서양인 산모의 체형에는 출산과 산후조리에 차이를 줄만한 인종적 무언가가 없다.

 


소중한 댓글 부탁드립니다. 기준 추천수 이상이 되면 아이콘을 가지게 됩니다.

김짤닷컴에서는 도배 및 무성의 댓글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이를 어길시 무통보 7일 차단이 됩니다.

 댓글 새로고침
  • 이게머선일이고 2024.03.20 23:44

    그냥 돈 많은 사모님들이 스페셜 케어 받던걸 너도나도 다하고 당연한게 되서 그런거지 뭘..

  • 말사자 2024.03.23 20:52
    글쿠먼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933 미스테리/미재 무서운 심해 5 file 애드블럭싫어 2019.08.24 1565
14932 미스테리/미재 2차대전 말 미국 전차 4 file 애드블럭싫어 2019.08.24 1090
14931 미스테리/미재 늑대의 행군 6 file 애드블럭싫어 2019.08.24 987
14930 미스테리/미재 그래도 지구는 돈다 4 file 애드블럭싫어 2019.08.24 850
14929 기묘한이야기 기과한 장례문화 10 file 애드블럭싫어 2019.08.24 1018
14928 기묘한이야기 기괴한 장례문화 2 4 file 애드블럭싫어 2019.08.24 833
14927 기묘한이야기 겪었건 기묘한 이야기 3 애드블럭싫어 2019.08.24 593
14926 기묘한이야기 중국 호텔 납치 썰 2 애드블럭싫어 2019.08.24 950
14925 기묘한이야기 기묘한 이야기 - 친구등록 3 file 애드블럭싫어 2019.08.24 571
14924 기묘한이야기 기묘한이야기 - 화장실낙서 3 file 애드블럭싫어 2019.08.24 665
14923 기묘한이야기 기묘한이야기 - 고양이의보은( 쿠로쨔응) 6 file 애드블럭싫어 2019.08.24 486
14922 기묘한이야기 기묘한이야기 -내가 만약 내일 죽는다면 4 file 애드블럭싫어 2019.08.24 590
14921 미스테리/미재 냉전시기때 우리나라에서 매년 수행한 가장 큰 군사훈련 5 file 애드블럭싫어 2019.08.24 869
14920 미스테리/미재 말리에 수출된 소형전술차량 5 file 애드블럭싫어 2019.08.24 932
14919 미스테리/미재 또다른 희대의 싸이코패스 엄인숙 8 file 애드블럭싫어 2019.08.24 1176
14918 미스테리/미재 피카소의 그림 실력 7 file 애드블럭싫어 2019.08.24 1005
14917 미스테리/미재 사탄이 꿀발라 놓은 땅 7 file 애드블럭싫어 2019.08.24 1537
14916 미스테리/미재 리투아니아의 버려진 유원지 9 file 애드블럭싫어 2019.08.24 872
14915 미스테리/미재 1950년말 한강 물놀이 14 애드블럭싫어 2019.08.24 1146
14914 기묘한이야기 비 오는 날의 방문자 4 file 애드블럭싫어 2019.08.24 533
14913 기묘한이야기 기묘한이야기) 자판기 남 2 file 애드블럭싫어 2019.08.24 601
14912 호러괴담 플로리다에 존재하는 악마의 나무, 평범했던 나무가 악마의 나무라 불린 이유는? 2 file 애드블럭싫어 2019.08.24 558
14911 기묘한이야기 신병교육대 자살이야기 3 애드블럭싫어 2019.08.24 656
14910 기묘한이야기 20살 새벽운전하다가 겪은 일 2 file 애드블럭싫어 2019.08.24 755
14909 기묘한이야기 세일리시 해에서 발견되는 발만남은 시체 | 미스테리 3 file 애드블럭싫어 2019.08.24 66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98 Next
/ 5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