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멕시코주의 한 핫도그 노점에서 일하던 두 청년
[매튜 키랜스] 와 [윌리엄 우즈] 의 인생이 바뀐건
바로 1988년의 일이었다.
매튜 키랜스는 어느 날 우즈가 떨어트린 지갑을 주웠고,
그 속에서 발견한 사회보장카드를 입수한 뒤
평소 사이가 좋지 못했던 양부모와 완전히 독립해
새로운 인생을 살기로 결심한다.
핫도그 노점을 떠난 키랜스는 우즈의 사회보장번호를 이용해
가짜 수표를 만들어 자동차를 구입한 뒤
뉴멕시코를 떠나 아이다호로,
이후 결혼에 성공해 아이까지 가지고 난 뒤
아이다호에서 위스콘신으로,
그리고 대형병원 IT관리자로 취업해
10년간 10억 이상의 금액을 급여로 받았는데,
2023년에는 연봉만 2억원이었으며
우즈의 명의로는 약 2억 8천만원에 가까운 차량 할부 및 대출도 받는
말 그대로 완벽하게 남부럽지 않은 인생을 살고 있었다.
그럼 [진짜 우즈] 는?
진짜 우즈는 자신도 알지 못하는 여러건의 금융범죄로
수사를 받거나 체포당하는 등 억울한 인생 속에서
2019년에는 LA에서 노숙자로 지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자신의 명의 계좌에 수억원의 대출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우즈는 자신의 계좌와 대출금 조회를 하려 했지만
노숙자꼴을 한 우즈의 계좌를 본 은행원은
우즈의 계좌에 있는 수억원을 보고 수상함을 느꼈고
보안질문에 대한 답변을 요구했는데
30년간 자신의 인생을 키랜스가 대신 살았기 때문에
당연히 우즈는 답변할 수 없었다.
은행원은 계좌와 연결된 연락처인 가짜 우즈,
키랜스에게 연락했고 당연히 보안질문에 대한 올바른 답변을 했으며
역으로 [진짜 우즈] 를 사회보장번호 및 신분 사칭 혐의로 신고했다.
억대 연봉을 받는 전문병원 IT관리자와
보안질문에 답변도 못하는 노숙자.
캘리포니아 법원은 [진짜 우즈] 에게 우즈 사칭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했고,
끝까지 자신을 우즈라고 주장하는 우즈를
정신병원에 보내 치료를 시켰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 다시는 "우즈" 를 사칭하지 말라는 명령까지 내린다.
(실제 윌리엄 우즈)
정말 자신이 미친건지
세상이 미친건지 확신하지 못한 우즈는
키랜스가 근무하는 병원까지 찾아갔으며
모든 사실을 다시 조사하라고 요청했다.
그렇게 현지 경찰이 키랜스를 심문하던 중
아버지의 이름을 말할 때 자신이 사칭한 [우즈] 의 아버지가 아니라
키랜스 본인의 양아버지 이름을 말해버렸고
그 사실을 눈치 챈 경찰이 DNA테스트를 요청하자
35년간 우즈를 사칭한 키랜스가 모든 범행을 자백하게 된다.
만약 키랜스에게 유죄가 확정되면 최소 2년 ~ 최대 32년의 징역형과
125만 달러 (17억 3천만원) 의 벌금형을 선고받을 수 있으며
반대로 [진짜 우즈] 는
자신의 삶을 망친 우즈와
자신을 감옥에 보낸 캘리포니아주를 고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