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파릇파릇한 20살 겨울
나는 연애중이였고 그날은 지금은 헤어진 전여친과 비트윈을 날리며 달달하게 놀고있었다.
우리는 자기전에 2시간정도 통화를하거나, 비트윈을 하면서 놀았는데
장거리 커플이라 그런지 연락을 자주하게 되더라.
그날도 비트윈을 날리며 놀던중 갑자기 전여친이 보고싶다는 말을 했고. (새벽 2시쯤)
발기승천한 나는 아버지가 사주신 차를 몰고 수원으로 향했다. (당시 내 집은 파주- 전여친 집은 수원대쪽)
면허를 딴지 얼마안되서 내비를 키고 갔고, 아버지 사업이 잘되던때라 면허딴 기념으로 선물받은 아우디 a4 2006년식을 몰고 의기양양하게
수원으로 향했는데. 지금이야 자유로 타고, 부천 지나, 송내ic 타고 쭉쭉 내비없어도 갈수 있지만
말했다 시피 그때는 면허를 딴지 얼마안되서 내비가 없으면 운전을 못했다. (어디가 어딘지도 잘모름)
그렇게 자유로 지나서쯤? (시간이 너무 흘렀고 그때 길도 잘모르던때라 기억안남)
멍하니 운전하면서 가고있었는데 핸드폰으로 연결해놓은 노래가 치직거리며 잘 안들리기 시작했다.
이게 왠일인가 시벌 이러면서도 한 10분 듣다가 너무 찜찜하고 무섭기도 해서 (새벽이자너)
결국 노래를 끄고 운전을 했다. (이때부터 뭐가 이상하단걸 느낌)
내비가 알려주는데로 나는 운전대를 잡고 주행하기 시작했는데
뭔가 싸한 느낌이 들었다.
보통 파주-수원가는 코스는 차가 없을 수가 없다.
(내가 연애하면서 수원을 밥먹듯이 왔다갔다했지만, 낮에는 진심 송내 존나밀림 ㅇ)
밤에는 운전하기가 수월하지만 그렇다고 차가 아예없는것은 아니였다. 화물트럭이나 대형 덤프트럭이 꼭 한대씩은 지나갔는데
이런 씨발 고속도로에 차가 한대도 없었다. 평소같으면 옹 개꿀띠 하며 속도를 냈겠지만. 그때는 오디오도 지랄나고 새벽이기도 하고
넓은 고속도로에 나혼자 주행하고 있으니 뭔가 소름이 돋으면서 무섭더라.
그리고 내비게이션 이씨벌년도 뭔가 이상했다. 내가 어렴풋이 아는 길과 다르게 이상한곳으로 자꾸 빠지기 시작하는거다
나는 또 병신같이 "더 빠른길이 업데이트 됬나?" 하며 따라가다가
길이 영 아닌것 같고, 고속도로에 차가 한대도 없기도 해서 시발 이건아니지 하면서 내비를 힐꼼힐꼼 보면서 운전하는데
니미 시발 네비에 있는 화살표가 날아다니기 시작했다.
말그대로 내 위치를 나타내는 화살표가 도로를 뚫고 산을 뚫고 멀리 멀리 지혼자 움직이기 시작하는거다.
(심지어 속도를 줄여도 지멋대로 움직인다.)
나는 그 순간 아 좆까라는 심정에
갓길에 차를 대고 내렸다.
위험한 일이란걸 알지만 존나게 소름이 끼쳐서 뭐가 잘못됬는지 확인하고 가고싶었다.
일단 내려서 담배를 한대 쫙 말아피고 아버지한테 전화했다. (지금 생각하면 좆 쫄보같은 행동이였음)
아버지한테 자초지종을 설명하니 아버지는 웃으면서 그냥 시동껐다 다시키고 주행하라고 하시더라.
그래서 나는 다시 차에탔고 (차에 탄순간에도 내비의 화살표는 지맘대로 지랄하며 어딘가로 나아가고 있었다.)
시동을 끄고 다시 시동을 걸었다. 그러자 이제 내비가 정상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시 주행을 나서는데 아이 씨발 이게 갑자기 고속도로를 나가더니 이상한 산길로 향하는거다.
그것도 반대편에서 차가 오면 비킬수 없는 외길이였다.
가로등도 없고 시발 나무가 존나 우거진 길에서 차를 멈출수도없고 (멈추면 진짜 졸라 좆될것 같았다.)
속도를 존나내서 최대한 빨리가야겠다는 생각으로 빠져나왔다.
그때부터 존나열심히 운전했는데.
정신차려보니 전여친 자취방 앞이더라.
시간은 5시. 운전만 3시간을 했다.
전여친은 기다리다 지쳐 자고있었고, 비밀번호를 알고있던 나는 그후 응앵웅
그냥 해프닝 정도로 끝났던 일인데
지금생각해도 뭐였을까 하는 일이다.
어쩌면 정말 내가 븅신같이 혼자서 북치고 장구친걸수도 있고
아님 정말 뭐가 지랄한걸 수도 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