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조회 수 1091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브금

 

 

 

 

 

 

 

 

썸넬.png 약혐) 물고기 입속에서 발견된 쥐며느리?

 

 

 

 

3.png 약혐) 물고기 입속에서 발견된 쥐며느리?
 

 

 

 

약 3억년 전인 고생대 석탄기 시절의 바다에, 키틴질 외골격과 분절된 사지를 가진 채 바다를 누비는

 

 

 

0.png 약혐) 물고기 입속에서 발견된 쥐며느리?

 

 등각류라는 녀석들이 처음 등장했다. (짤은 비교적 이들의 원시적 형태를 간직한 녀석들)

 

 

 

2.png 약혐) 물고기 입속에서 발견된 쥐며느리?

 

 

 

갑각아문(=갑각류) 연갑강에 속해있던 이들은, 같은 갑각류이자 연갑강에 속하며 우리가 즐겨먹는 친구들인 새우나 게, 가재와는 먼 친척뻘이라 할 수 있다.

 

 

 

 

1.png 약혐) 물고기 입속에서 발견된 쥐며느리?
 

 

 

 

이들은 드넓은 해양 생태계 속에서 상당히 다양한 형태로 적응방산하는데,

 

 

어떤 녀석들은 바다 속에서 가장 흔하게 볼수 있는 물고기들에 빌붙어 사는 생존방식을 터득했다.

 

 

4.png 약혐) 물고기 입속에서 발견된 쥐며느리?
5.png 약혐) 물고기 입속에서 발견된 쥐며느리?


 

 

 

 

이렇게 비교적 평범한 '흡혈' 전략을 취한 녀석들은 그냥 물고기의 비늘에 들러붙어 피를 빨아먹거나 살을 파먹는데,

 

 

 

조금 창의적인 녀석들은 대신 더 소름끼치고 영리한 전략을 구사한다.

 

 

 

 

6.png 약혐) 물고기 입속에서 발견된 쥐며느리?

 

 

 

 

물고기의 혀에 달라붙어 썩게한다음 숙주의 혀뿌리 근육에 착 달라붙어 혀를 완전히 대체하는 것이다.

 

 

 

 

 

 

 

 

 

8.png 약혐) 물고기 입속에서 발견된 쥐며느리?
 

 

 

유생단계엔 모두 수컷인 이들은 숙주 물고기를 찾아 바다 속을 유영하는데,

 

 

마침내 적절한 숙주를 찾아내면 아가미에 달라붙어 그대로 수컷 상태를 유지하거나,

 

 

 

 

9.png 약혐) 물고기 입속에서 발견된 쥐며느리?

 

 

혀에 달라붙고 탈피하여 헤엄치는 능력을 완전히 상실하는 고정된 암컷이 된다.

 

 

 

암컷은 이 상태로 계속 숙주의 혈액이나 점액을 빨아먹는다.

 

 

 

 

 

 

 

7.png 약혐) 물고기 입속에서 발견된 쥐며느리?
 

 

이들은 물고기 혀의 기능을 완전히(논란의 여지 있음) 대신할 수 있어서

 

 

물고기들은 이들에게 감염된 이후에도 그럭저럭(논란의 여지 있음2) 살아가지만,

 

 

10.png 약혐) 물고기 입속에서 발견된 쥐며느리?

 

 

둘 이상의 개체에게 중복감염된 개체는 대개 저체중이며, 혈액 손실로 인한 빈혈이나 상처로 인한 병변, 영양실조 등으로 인해 사망할 수도 있다. 

 

 

이렇게 숙주가 사망하면 이들은 혀에서 분리돼 시체를 뜯어먹기 시작하는데, 이후의 이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에 대해선 아직 많은 부분이 베일에 싸여있다.

 

 

 

 

뀨.png 약혐) 물고기 입속에서 발견된 쥐며느리?
생각보다 커여움
 

 

 

인간에게 어획된 물고기 중에서도 혀가 이들로 대체된 불쌍한 녀석들이 종종 발견되는데, 

 

 

 

사실 이들의 끔찍한 외모와 생활양식 때문에 좀 (많이) 혐오스럽긴 해도, 

 

 

 

갑각류의 일종이니만큼 (갑각류 알레르기가 없는 한) 사람이 먹어도 별일은 없을 것이고, 맛 자체도 생각보다 먹을만할 것이다.

(본인은 안먹어봐서 모름)

 

 

 

 

 

참고로 양식장에서도 감염되면 물고기들 크기가 줄어들어서 퇴치대상인데,

 

 

Video Player

00:00 / 00:12

 

 

 

 

어부들은 그냥 혀에 달라붙은 녀석들을 손으로 잡고 뽑아버리는 방식으로 치료한다고 한다.

(물고기 속에 사는 애들이라 화학약품으로 어떻게 처리할 수가 없나봄.)

 

 

 

그런데 등각류 중에는 생활방식말고도 아예 서식지 자체가 달라진 녀석들도 있었다.

 

 

 

일부는 바다가 아닌 담수에 적응해 강바닥을 기어다니기 시작했으며,

 

 

11.png 약혐) 물고기 입속에서 발견된 쥐며느리?

 

 

 

 

 

바다 깊숙한 곳의 심해로 흘러들어가 '심해 거대화' 현상을 겪은 녀석들은 최대 50cm에 이를 정도로 거대해졌다.

 

 

 

 

 

등각류 중에서 가장 작은 축에 속하는 녀석들이 겨우 0.5mm 크기에 불과하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ㅅ.png 약혐) 물고기 입속에서 발견된 쥐며느리?
 

(얘네도 5mm 정도의 애들이니 얘네보다 10배 더 작은 미니 등각류도 있다는 것)

 

 

 

 

100배나 거대한 바튀노무스속(Bathynomus)의 이 녀석들은 그야말로 초거대 등각류인 셈이다.

(참고로 영장목에서 가장 작은 녀석들은 피그미마모셋Cebuella pygmaea이라는데, 얘네가 15cm 전후라고 함. 인간은 대충 10배 정도 큰 것 같으니, 대충 17m 짜리 영장류가 있는 느낌으로 크기 차이가 난다는 것임...)

 

 

 

그러나 어쩌면 가장 독특한 축에 속하는 녀석들은 따로있었으니,

 

 

 

ㅅ (1).png 약혐) 물고기 입속에서 발견된 쥐며느리?

 

 

2억 년 동안의 물 속 생활을 청산하고 약 1억 년 전에 처음으로 육지에 상륙한 위대한 벌레들이 바로 그들이다.

 

ㅅ (3).png 약혐) 물고기 입속에서 발견된 쥐며느리?

 

 

심해에 사는 초거대등각류들을 마치 크기만 축소해서 그대로 육상에 옮겨놓은 것처럼 생긴 이녀석들 중 일부가 바로,

 

 

 

우리가 아는 '쥐며느리', 즉 쥐며느리아목에 속하는 꼬물거리는 녀석들이며, 

 

 

 

쥐며느리,

 

 

 

13.png 약혐) 물고기 입속에서 발견된 쥐며느리?

 

 

 

 

콩벌레,

 

 

 

 

 

 

12.png 약혐) 물고기 입속에서 발견된 쥐며느리?

 

갯강구 모두 쥐며느리아목에 속하므로,

 

 

전부 '쥐며느리'라고 부를 수도 있다.

 

 

ㅅ (2).png 약혐) 물고기 입속에서 발견된 쥐며느리?
(가장 건조한 지역에 사는 등각류도 쥐며느리아목의 한 녀석이다.)


 

쥐며느리의 맛은 이들이 갑각류인데다가,  '땅새우'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는 불쾌한데,

 

 

아주 진한 소변의 향과 맛이 난다고 한다. 

(진짜 안먹어봤으니 오해하지 말것. 소변과 쥐며느리 양쪽 모두를 말하는 것이다 물론.)

 

 

이런 거지같은 맛이나는 이유는 요산 농도가 높기 때문이라 한다.

 

 

 

 

 

 

 

끗.

 

 

 

 

 

 

 

 

 

참고무넌

Brusca, R. C., & Gilligan, M. R. (1983). Tongue Replacement in a Marine Fish (Lutjanus guttatus) by a Parasitic Isopod (Crustacea: Isopoda). Copeia, 1983(3), 813–816.

Sfenthourakis S, Taiti S (2015) Patterns of taxonomic diversity among terrestrial isopods. In: Taiti S, Hornung E, Štrus J, Bouchon D (Eds) Trends in Terrestrial Isopod Biology. ZooKeys 515: 13–25.

Parker, D., Booth, A.J. The tongue-replacing isopod Cymothoa borbonica reduces the growth of largespot pompano Trachinotus botla . Mar Biol 160, 2943–2950 (2013). 

Horton, T., & Okamura, B. (2001). Cymothoid isopod parasites in aquaculture: a review and case study of a Turkish sea bass (Dicentrarchus labrax) and sea bream (Sparus auratus) farm. Diseases of aquatic organisms, 46(3), 181–188.

Mladineo I. (2003). Life cycle of Ceratothoa oestroides, a cymothoid isopod parasite from sea bass Dicentrarchus labrax and sea bream Sparus aurata. Diseases of aquatic organisms, 57(1-2), 97–101.

 

 

 


소중한 댓글 부탁드립니다. 기준 추천수 이상이 되면 아이콘을 가지게 됩니다.

김짤닷컴에서는 도배 및 무성의 댓글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이를 어길시 무통보 7일 차단이 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014 미스테리/미재 오늘 진수한 중국 신형 상륙함/드론항모 new 재력이창의력 2024.12.27 41
15013 일생/일화 유럽이 4번 연속 금리 인하한 이유.. 재력이창의력 2024.12.19 607
15012 문명/역사 조선시대 가짜남편사건 재력이창의력 2024.12.18 671
15011 미스테리/미재 이상할정도로 전세계에서 갑자기 목격되고 있는 드론들 4 file 재력이창의력 2024.12.18 794
15010 사고/이슈 (혈흔주의) 러시아 감옥에서 인질극을 벌이는 IS file 재력이창의력 2024.12.18 717
15009 미스테리/미재 드디어 북한군 드론 신작뜸 file 재력이창의력 2024.12.18 756
15008 미스테리/미재 ChatGPT는 어떻게 말을 할 줄 알게 되었나? 재력이창의력 2024.12.18 594
15007 미스테리/미재 미국에서 찍은 하늘에 떠 있던 이상한 막대기(?) 영상 file 재력이창의력 2024.12.18 692
15006 일생/일화 마이클 잭슨의 미공개곡이 창고에서 발견됨 재력이창의력 2024.12.18 616
15005 문명/역사 개또라이같은 로스트 테크놀로지 복원 사례 2 file 재력이창의력 2024.12.18 659
15004 문명/역사 알렉산더 대왕 의외의 사실 file 재력이창의력 2024.12.18 646
15003 미스테리/미재 베르사유 궁전에는 정말 화장실이 없었을까? file 재력이창의력 2024.12.18 620
15002 문명/역사 첩보원의 자질 '개쩌는 그림 실력' file 재력이창의력 2024.12.18 646
15001 일생/일화 아동 성범죄자 신고한 신부 파문 file 재력이창의력 2024.12.18 582
15000 문명/역사 중세시대 요로결석 치료법 file 재력이창의력 2024.12.18 606
14999 미스테리/미재 이슬람 문화권 전통 식사 예절 file 재력이창의력 2024.12.15 936
14998 자연/생물 뱀에 물려 죽기 싫은 사람들의 발악 결과 1 file 재력이창의력 2024.12.15 1035
14997 문명/역사 조선시대에 호랑이를 잡으면 의외로 받게 되는거 file 재력이창의력 2024.12.15 944
14996 문명/역사 학교 사물함 뒤에서 50년뒤에 발견된 지갑 6 file 재력이창의력 2024.12.15 922
14995 문명/역사 태어나서 처음 비행기를 탄 원시인이 한 생각 재력이창의력 2024.12.15 892
14994 문명/역사 세계 각국 대학교 캠퍼스 file 재력이창의력 2024.12.15 872
14993 미스테리/미재 QWER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재력이창의력 2024.12.15 901
14992 미스테리/미재 1984년 다이제 가격 file 재력이창의력 2024.12.15 881
14991 문명/역사 단군신화 쑥 마늘의 진실 2 file 재력이창의력 2024.12.15 889
14990 문명/역사 김정일이 남긴 유서 재력이창의력 2024.12.15 93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601 Next
/ 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