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일생/일화
2024.07.25 01:28

티몬 위메프 사태의 징조들

조회 수 1310 추천 수 4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사실 블랙스완이란 말처럼

 

대개 큰 사건들의 경우 지나고 보면

 

'대부분 이 때 이런 징조가 있었지' 라는 게 보이지만

 

정작 당대에는 그런 징조를 느끼기가 쉽지 않거든

 

 

하지만 그걸 감안해도 티몬, 위메프의 경우

 

문제가 생길 거라는 징조들이 꽤나 여럿 있었어

 

 

위메프와 티몬의 경우 10년 전

 

쿠팡, 티몬, 위메프라는 소셜 커머스 3총사로 기대를 모았으나

 

 

10조씩 투자받은 쿠팡과 달리

 

위메프와 티몬은 그러지 못해서 나날이 상황이 쪼들려 가는 상황이었어

 

 

a0ec2120c6bee1b55c8fbd9783e43b49.jpg 티몬 위메프 사태의 징조들

34f646ce986daee28f700b3c731a59e0.jpeg 티몬 위메프 사태의 징조들

 

 

그래서 예전부터 티몬과 위메프는 누군가 사가지 않으면

 

언젠가는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이 있긴 했지만

 

이러한 상황에서 이들은 오히려 공격적인 정책을 취했어

 

 

0004521010_002_20210329175319337.jpg 티몬 위메프 사태의 징조들

네이버가 신규 스토어에 대해 한시적으로 수수료를 받지 않는 정책을 취하자

 

이들은 수수료를 받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오히려 매출액의 1%를 지원해 주는 정책을 펼쳤거든

 

 

가진 현금이 수조원인 네이버도 수수료 제로인데

 

쟤네는 오히려 매출액의 1%를 지원해줄 정도니

 

뭔가 무리수 아니냐는 말이 파다했지

 

심지어 당시에는 온라인 카드 수수료가 3.4% 였던 시절이었어

 

 

원래 티몬 같은 경우에는 예전부터 유난히 컴퓨터 부품을 많이 팔았었는데

 

 

A051.jpg 티몬 위메프 사태의 징조들

 

이렇게 매출의 1%를 지원해준다는 정책에 힘입어서

 

컴퓨터나 여행 같은 고가 제품들이 무더기로 입점했어

 

물론 여기까지만 하더라도

 

 

'이런 마케팅이 먹혀서 성공하면 경영 혁신의 사례,

 

실패하면 무리수 마케팅의 대표' 로 언급이 되었겠지만

 

202311222256414741_0.jpg 티몬 위메프 사태의 징조들

 

 

어느 순간 이들이 상품권을 대규모로 취급하기 시작한 거야

 

기존에 형성된 시세보다 한참 아래로 상품권 딜들이 올라오기 시작하면서

 

뽐- 등에서 '상품권 돌리기' 같은 재테크가 유행했을 정도였거든

 

 

상테크.jpg 티몬 위메프 사태의 징조들

 

 

그러다가 어느 순간부터 딱 시세에서 50원 정도 낮은 금액으로 올라오니까

 

뽐- 같은 곳에서는 티몬과 위메프를 '여기 뽐- 반응 간 보는 거 아니야?' 라며

 

'간몬, 간메프' 이런식으로 부를 정도였어

 

 

간메프.jpg 티몬 위메프 사태의 징조들

 

 

근데 상식적으로 상품권을 그렇게 시세 이하로 지속적으로 파는 게 말이 안 되잖아

 

그래서 보름 전만 하더라도 뽐-에서도

 

'느낌이 싸하지 않냐' 라는 글이 올라왔을 지경이었는데

 

 

A011.jpg 티몬 위메프 사태의 징조들

A021.jpg 티몬 위메프 사태의 징조들

A031.jpg 티몬 위메프 사태의 징조들

A041.jpg 티몬 위메프 사태의 징조들

 

 

뽐-에서는 이러한 상황에 대해 알고 있었음에도

 

이런 반응이었을 정도였지

 


 

 

 

게다가 결정적으로 이미 한 달 전부터

 

티몬과 위메프, 인터파크, AK몰의 모회사인 큐텐에서

 

정산이 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들이 계속 나왔었거든

 

A061.jpg 티몬 위메프 사태의 징조들

 

 

이 점에서 눈치 빠른 사람들은 같은 시기에

 

정산하지 않고 폐업한 '바보사랑' 의 사례를 떠올리고

 

 7203547917_486616_34f08e8bc1b16010db4f70683bec12f7.jpg 티몬 위메프 사태의 징조들
 

 

'큐텐 산하 회사들 탈출은 지능순' 이라고 조롱할 정도였어

 

 

A081.jpg 티몬 위메프 사태의 징조들

 

 

 

사실 위메프와 티몬이 큰 회사다보니

 

이렇게 전조 증상이 명확하게 나타나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증상에 진지하게 반응한 사람은 많지 않았어

 

 

2fa56fbc1c621fddf23c1c01d6a84557.jpg 티몬 위메프 사태의 징조들

 

핫딜 게시판만 하더라도 요 근래 두세달 동안

 

컴퓨터나 여행 같은 가격대 있는 핫딜들은

 

신기할 정도로 대부분 티몬이나 위메프였거든

 

 

판매자들 입장에서는 정산이 두 달 걸리는 거 알면서도

 

'티몬과 위메프 업력이 몇 년인데 문제 있겠어?' 라고

 

수수료가 싸고 조건이 좋아서 의심하지 않고 팔았던 업체들이 많거든

 

 

100만원대 컴퓨터 같은 경우

 

쿠팡에서 판매할 때와 티몬에서 판매할 때

 

수수료 차이가 거의 10만원 가까이 나니까

 

업체들 입장에선 당연히 티몬을 좋아할 수 밖에 없던 거였으니까

 

 

그래서 아마 이번달 들어서는 이쪽 관련해서 핫한 딜이

 

알리와 티몬, 위메프가 대부분을 차지할 지경이었지

 

 

 

그리고 그 결과는 지금 우리가 보고 있다시피

 

'그 큰 업체가 하루 아침에 무너지겠어' 라는 상식이 무색하게

 

지금 이 상황이 터진 거고

 

41649_183649_2151.jpg 티몬 위메프 사태의 징조들



 

 

지금 상황 보면 딱 IMF 직전이 떠오르더라고

 

그 때 뜬금없이 경기가 갑자기 좋아지더니

 

시중에 어음이 정말 엄청나게 돌아다녔거든

 

unnamed.jpg 티몬 위메프 사태의 징조들
 

 

그리고 어느 순간 이런 어음들이 부도나기 시작하면서

 

이러한 어음을 들고 있던 사람들과 기업들이 대거 무너졌지

 

다운로드 (1).png 티몬 위메프 사태의 징조들

 

 

당시에도 어음이라는 게 한 번 부도나기 시작하면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걸 다들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대한민국이 무너지겠냐고' 라는 생각에

 

'안전' 이 아니라 '상식' 을 믿다가 문제가 된 거였는데

 

이런 씁쓸한 역사가 다시 반복되는 게 안타깝지

 

 

 

참고로 이 사태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게 용산쪽인데

 

14165_32112_496.jpg 티몬 위메프 사태의 징조들

 

 

인터넷의 보급으로 용산에서 물건을 직접 사러 오는 시절이 끝나니까

 

이들이 대거 인터넷으로 진출했었거든

 

컴퓨터나 컴퓨터 부품의 경우 워낙 액수가 크다 보니

 

아래의 내용처럼 수십억씩 정산을 받지 못한 사람들이 꽤 된다고 하더라고

 

 

m_20240724064656_LnoUveHimb.jpg 티몬 위메프 사태의 징조들

20240724064706_ar2IlOOafp.jpg 티몬 위메프 사태의 징조들

m_20240724064714_YLfCaqQ8Ac.jpg 티몬 위메프 사태의 징조들

 

용산에 대해 좋은 기억은 별로 없긴 하지만

 

이들이 이렇게 수십억씩 날릴 거라고 생각하니

 

기분이 좋지가 않긴 해

 

 

 

근데 이렇게 잘난듯이 글 쓰는 너는 어땠냐고?

 

일단 저런 징조들이 보여서 최대한 보수적으로 있긴 했었는데

 

 

정작 핫딜에 뜬 마늘 샀다가 물렸어

 


A071.jpg 티몬 위메프 사태의 징조들


 

 

저런 징조를 보고도 기어이 사서 물리는 능지 보면

 

나도 똑같은 멍청이가 맞겠지...


소중한 댓글 부탁드립니다. 기준 추천수 이상이 되면 아이콘을 가지게 됩니다.

김짤닷컴에서는 도배 및 무성의 댓글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이를 어길시 무통보 7일 차단이 됩니다.

 댓글 새로고침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955 자연/생물 모기 서식지에 미꾸라지 넣고 3개월 뒤 변화 newfile 재력이창의력 2024.11.30 15
14954 자연/생물 바다속 잠자는 고래무리. newfile 재력이창의력 2024.11.30 10
14953 자연/생물 체르노빌에 있는 청개구리 근황 new 재력이창의력 2024.11.30 14
14952 자연/생물 혐오주의) 진짜 동물의 세계 newfile 재력이창의력 2024.11.30 17
14951 자연/생물 남성호르몬 수치 0.3이하면 생기는 일 new 재력이창의력 2024.11.30 17
14950 자연/생물 DNA의 사중나선 구조 관찰 new 재력이창의력 2024.11.30 6
14949 기타지식 글로벌 AI 산업, 미국이 모든면에서 압도적인 1위 차지 new 재력이창의력 2024.11.30 6
14948 우주/과학 프랑스 과학자들이 미터법을 만든 방식 newfile 재력이창의력 2024.11.30 4
14947 미스테리/미재 한국 대외순자산규모, 약 1조달러 육박... 역대 최대규모 new 재력이창의력 2024.11.30 12
14946 문명/역사 김일성에 홀딱 넘어간 호주인의 북한 찬양 new 재력이창의력 2024.11.30 10
14945 우주/과학 [뉴스]천왕성·해왕성에 8000km 두께 수분층 존재 newfile 재력이창의력 2024.11.30 6
14944 문명/역사 폴란드가 미국에 매달리는 이유.. new 재력이창의력 2024.11.30 5
14943 기타지식 중국 제조업 2025로 가장 타격이 큰 나라.. new 재력이창의력 2024.11.30 7
14942 문명/역사 민간이 모든걸 처음 상업화하면 생기는 일 new 재력이창의력 2024.11.30 9
14941 일생/일화 트럼프 안보 보좌관이 생각하는 미국 우선순위... new 재력이창의력 2024.11.30 8
14940 문명/역사 스압) 중앙청 시절 조선총독부 내부 사진 모음 new 재력이창의력 2024.11.30 8
14939 문명/역사 우편선이었던 타이타닉과 우편원들 new 재력이창의력 2024.11.30 6
14938 문명/역사 다양한 실험을 했던 한국의 20세기 아파트들 newfile 재력이창의력 2024.11.30 7
14937 문명/역사 낭만 넘쳤던 시절 중국의 미담들 newfile 재력이창의력 2024.11.30 6
14936 기타지식 트럼프가 대통령이어도 마음대로 못하는 이유 new 재력이창의력 2024.11.30 6
14935 기타지식 한국인에게 미국 동전 시스템이 헷갈리는 이유 new 재력이창의력 2024.11.30 10
14934 일생/일화 자신의 방광 결석을 스스로 제거한 남자 new 재력이창의력 2024.11.30 17
14933 미스테리/미재 고대 그리스 여성 옷차림 file 재력이창의력 2024.11.24 500
14932 미스테리/미재 미국의 국가 도넛의 날 재력이창의력 2024.11.24 428
14931 일생/일화 어느 한 자살 방지 상담 센터에 걸려온 전화 file 재력이창의력 2024.11.24 43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99 Next
/ 5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