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주리 주 세인트 루이스에서 남서쪽 27km 지점엔
타임스 비치라 불리는 마을이 있었습니다
- 숙박, 특히 도박으로 유명했던 타임스 비치안에 있던 브리지헤드 인 -
이곳은 세인트 루이스의 지역 신문사인 스타 타임즈 신문이
- 메라멕 강 -
메라멕 강과 프리스코 선로 사이에 있던
삼각형 모양의 부지를 구입해서
부지를 20x100 피트 사이즈로 6000개로 세분화시켜
신문 구독료가 포함된 가격 67.50 달러에
부지를 판매했고 구매하는 주민들이 늘어나며 형성됐습니다.
이후 66번 국도가 1926년 세인트 루이스를
통과하는 경로로 변경되었고
메라멕 강을 건널 수 있는 다리가 개통됩니다.
국도가 뚫리고 통행이 편한 다리까지 건설되며
타임스 비치는 큰 버프를 받으며
별장과, 레크리에이션 등이 유명한 휴양지로 발전해 갑니다.
그러나 대공황과 이후 2차 세계대전의 여파로
휴양지로 인기가 많던 타임스 비치는
휴양지로서의 가치가 떨어지며
저소득층들이 주로 사는 마을로 변해갑니다
그렇게 마을이 돌아가며 시간이 흘러 1970년대가 되었습니다.
당시 타임스 비치 주민들에겐 문제가 하나 있었는 데
예산 부족으로 마을의 비포장 도로를
깔끔하게 포장할 수가 없었고
그로 인해 각종 먼지로 인한
문제를 안고 있었습니다.
비산 먼지를 없애기 위해 물을 뿌려보았으나 그 때 뿐 이었고
이 때 기름을 뿌려보자는 아이디어가 나오고
실험해보니 효과가 있었습니다.
-러셀 블리스 -
마을에선 좀 더 효율성을 위해
폐유를 취급하는 업체를 운영하던
러셀 마틴 블리스라는 사람을 고용해 기름을 뿌리게 됩니다.
당시 타임스 비치에는 마구간이 있었는 데
그쪽도 먼지가 많이 발생했고
당연히 기름을 뿌려 먼지를 제거했습니다.
그런데 이 때 부터 이상한 상황들이 발생합니다
기름을 살포한 후
40마리 이상의 말이 폐사했고
주인은 러셀이 뿌린 기름 때문이라며 항의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뿌린 건 그냥 기름이고
문제가 없다며 항변했고 상황이 진행됩니다.
러셀이 타임스 비치에만 뿌린 게 아니고
미주리 주의 다른 부분에도 비슷한 작업을 한 것으로 확인
당시 마을 주민들이 몰랐던 중요한 사실은
러셀이 운영하던 업체는
NEPACCO라 불리는 농약 공장의 폐기물 운반 하청을
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NEPACCO는 베트남전 당시 제초를 위해 뿌렸던
고엽제, 통칭 에이전트 오렌지도 생산했던 곳이고
그건 맹독성 물질인 다이옥신을 함유하고 있었고
공장에서 수거한 폐점토와 물에는 에이전트 오렌지의
약 2000배 이상의 다이옥신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조사에서 당시 공장의 다이옥신과 에이전트 오렌지가
제대로 관리가 안된 것으로 나옴
문제는 러셀이 이 공장에서 나온 폐유를 가져와서
마을 이곳 저곳에 뿌렸던 것이고
다이옥신의 독성은 마을로 퍼져나갔습니다.
(러셀이 뿌린 폐유의 양이 약 7만 리터 이상인 것으로 알려짐)
그 독성으로 인해 말, 새 등의 동물들이 죽어나가고
사람들 또한 각종 증상을 보이며 환자들이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마을 주민들과 동물들이 죽어나가는 상황에서
미국 질병통제센터인 CDC가 조사에 들어갑니다.
당시 CDC는 초기 마구간의 말들이 폐사하고
마구간 주인 딸의 건강이 악화된 것에 대해
상황을 분석하며 조사하고 있었음
CDC의 본격적인 조사가 이루어지고
NEPACCO의 전 관계자가 다이옥신을 취급했다는 증언을 했고,
러셀이 해당 공장에서 다이옥신이 섞인 폐유를 실어온 것을 확인합니다.
(러셀 본인은 다이옥신이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증언)
이 사건 조사에는
미국 환경청인 EPA도
참가했고 토양 조사에서
타임스 비치의 다이옥신이
규정치의 3만 3천배가
넘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고농도의 다이옥신에 마을이 오염되었고
타임스 비치 곳곳에 경고판이 설치됩니다.
그러다 1982년 메라멕 강이 범람, 홍수가 발생해
오염 상황이 더욱 심각해 지는 상황이 발생하고
사실상 도시 전체가 오염됐다는 판정을 받게 됩니다.
- 마을을 조사하는 EPA 조사반 -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은 이 사태를 조사하기 위해
다이옥신 태스크포스를 구성하도록 지시하고
정부와 주 정부의 예산 협력으로
해당 마을을 3600만 달러에 인수하게 됩니다.
- 메라멕 강 근처에 있던 스테이니스 여관 -
다이옥신 오염 사태로 타임스 비치에 살던 2000명 이상의
주민은 모두 터전을 떠나 다른 곳으로 이주하게 되었고
주지사의 명령에 따라 마을은 공식 해체되었습니다.
이후 소각장이 건설되고 타임스 비치와
타 지역의 다이옥신에 오염된 물질
26만 5천톤 이상이 소각되며
최종 정화 작업은 1997년 마무리 되었습니다.
(비용은 2억 달러 이상 소요)
정화 작업 후 타임스 비치는 66번 국도 주립 공원으로 바뀌어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EPA에서 2012년 해당 공원에 대한 안전도 검사를 실시했고
사람이 활동하는 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1. 해당 사건의 원흉인 러셀 블리스는
여러 소송에 시달리다 90세의 나이로 사망했습니다
2. 이 사건은 미국에서 국민들이
화학 물질에 노출된 대표적인 재난 사례 중 하나이며
다이옥신이란 물질의 인지도와 위험성을
알리게 된 사건으로 꼽힙니다.
3. 타임스 비치 사건과, 러브 캐널 사건
비슷한 종류의
사건들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
슈퍼펀드라고 부르는
종합적 환경 대응/보상 책임법 CERCLA 입니다.
동법은 화학 석유산업에 조세를 창설하여 연방 기구가 공공 보건이나
환경을 위협할 수 있는 유해물질 방출에 직접적으로 대응하도록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