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2월, 미국에서 난리났던 '전기수소트럭 업체 니콜라' 기업의 사기혐의
보고서를 발표해 나락으로 보냈던 투자회사 '힌덴버그 리서치'
당시 이 투자회사 직원은 단 5명.
이 기업저승사자라 불리는 회사가 2023년 1월 24일 인도 최대 재벌그룹중
하나인 '아다니 그룹'에 대한 충격적인 보고서를 발표한다.
"아다니는 그룹은 수십년 동안 주가 조작과 회계 부정을 저질렀다"
이 보고서가 발표되면서 그룹의 주가는 폭락했다.
아다니 그룹의 중심인 아다니엔터프라이즈의 주가는 9.6% 하락했고
아다니 그룹 계열사의 주가는 5%하락했다.
아다니 그룹은 적극적으로 부정했지만
현재 금융시장은 아다니 그룹보다 (지금은) 단 9명인 기업저승사자 투자회사를 신뢰하는 분위기다.
아다니 그룹은 전체 시가총액 절반에 해당하는 150조의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으며
세계적인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와스탠다드앤푸어스도
아다니 그룹이 자본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평가하면서
아다니 그룹의 전망을 더욱더 궁지로 몰아 넣었다.
인도 야당인 인도국민회의당은
아다니 그룹에게 특혜가 제공되었는지 조사할 것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어떻게 아다니 그룹의 총수 가우탐 아다니의 순자산이
2014년에서 2022년 사이에 10조에서 182조로 늘어났는지 중앙정부가 해명해야한다" 고 했다.
왜 야당은 여당에게 이런 비판을 한걸까?
인도 여당인 인도국민당 출신 총리 모디가 이 기업과 정경유착을 맺고 있다고 주장한다.
모디 총리는 아다니 회장과 각별한 사이다.
1980년대 부터 알고 있던 사이이며 모디를 꾸준히 후원하던 소수의 기업인들중 한명이다.
아다니는 모디가 구라자트 주 수상으로 재직하던 시절
모디의 이미지를 기업 친화적 정치가로 만들기 위해 기획된 ‘번영하는 구자라트’ 행사를 도왔으며
모디는 2013년 아다니 회장의 아들 결혼식 하객으로 참석했다.
이듬해 총선 때는 모디는 아다니 그룹의 여객기를 타고 인도 전역을 돌아다녔고
모디 임기 첫 해에 미국,브라질,캐나다,프랑스 ,일본 순방에 동행했다.
"모디가 가는 곳이라면 아다니 회장도 동행한다" 2015년, 인도일간지의 논평이다.
1988년 창립한 아다니 그룹은 30년만에 인도 최대 물류, 에너지 기업으로 성장했으며
현재 항구, 공항 등 인프라 사업을 필두로 석탄, 가스 등 자원개발 및 유통과 전력사업까지 확장했고
모디 총리도 이 기업의 적극적인 인프라투자가 인도의 경제성장을 이끌어냈다는 사실을 자신의 정치적 자산으로 여겼다
현재 모디의 경제성장 모델은 그가 구라자트 주 수상 재직하던 2001녀~2014년에 걸쳐 형성 되었고
인도의 수상이 되면서 전국적으로 도입됐다.
이 힌덴버그의 보고서는 인도를 혼돈에 휩싸이게 했으며 현재 진행중이다.
이번 사건으로 인도 기업들의 신용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게 됐고
야당의 맹공으로 2024년 선거를 앞두고
부정부패를 비판하고 청렴한 이미지를 내세웠던
모디 총리의 정치적 입지도 흔들거렸다
1. 이코노미스트 번역기사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3022411131817990
2. 대외경제정책연구원 https://www.kiep.go.kr/aif/issueDetail.es?brdctsNo=342998&mid=a30200000000&systemcode=02
3. 비즈니스조선 https://biz.chosun.com/international/international_economy/2023/02/09/IIDCYRFFF5ESDJOQFDPAZEHXHU/
여기까지가 저번에 썼던 글이었는데...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인도 증권당국(SEBI)이 힌덴버그 회사가 미국의 헤지펀드와 결탁해
불법 공매도를 한 것 아니냐는 제기를 한다
SEBI에 따르면 힌덴버그는 보고서가 발표되기 두 달 전인
2022년 11월 아다니그룹에 대한 보고서 초안을 킹던과 공유했고
킹던은 그 대가로 아다니그룹 주식 공매도로 얻은 순이익의 25%를 힌덴버그와 공유하기로 합의했다.
힌덴버그의 보고서가 공개되기 5일 전부터
아다니그룹의 주력 상장사인 아다니엔터프라이즈의 주가 하락에 베팅(공매도)해 2월 말 2200만달러(약 304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그리고 이 중 일부인 410만달러(약 56억원)를 힌덴버그에 반환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힌덴버그는 이러한 의혹 제기에 대해
"아다니그룹에 대한 사기 혐의는 제대로 조사하지 않고 오히려 이를 폭로한 사람들을 겨냥하고 있다"며 맞섰다
그러면서 아디니그룹과 SEBI의 유착관계를 의심했다.
아디니그룹을 이끄는 가우탐 아다니가 마디비 부흐 SEBI 회장을 2022년 동안 두 번 만났다는
인도 현지언론 힌두비즈니스라인의 보도를 근거로 들었다.
힌덴버그가 반박문을 내며 작년 아다니그룹 폭락 사태 이후 이에 따른 수익을 처음 공개했다.
힌덴버그는 아다니그룹에 대한 공매도로 얻은 총수익이 413만달러(약 57억원)라고 공개하며
당시 공매도 포지션이 적었다고 밝혔다.
힌덴버그는 410만달러가량이 '한 투자자와의 관계'를 통해 얻은 것이라며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그러다 최근엔 힌덴버그 리서치가 역공에 나섰다.
내부 고발자로 부터 입수한 정보를 가지고
인도 증건거래위원회 회장과 아다니 그룹의 유착관계 의혹을 제기했다
마하비 부흐 인도 증권거래위원회(SEBI) 회장과 아다니그룹의 유착관계를 폭로했다.
힌덴버그는 아다니그룹의 자금세탁 및 투자용으로 사용된 역외펀드 'IPE 플러스 펀드'에 2015년 부흐 회장과
그의 남편도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당시는 부흐 회장이 인도 증권거래위원회에 입성하기 2년 전이다.
힌덴버그는 이 펀드에 부흐 회장이 함께 투자해 이익을 봤다며
"40개가 넘는 언론이 내놓은 (아다니그룹의 탈세·분식회계 의혹) 증거에도 불구하고
SEBI는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렇게 역공에 나서자 아다니 그룹의 주가는 다시 한번 급락했고
이들의 개싸움은 현재진행중...
참고
https://news.einfomax.co.kr/news/articleView.html?idxno=4321032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408127389i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407041450i
다 읽었으면 추천좀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