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는 다양한 산하 회사가 있으며 그중에는 실사 영화를 만드는 월트 디즈니 픽처스가 있다.
월트 디즈니 픽처스는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 쿨러닝, 나니아 연대기와 같은 성공작들을 만들어냈으나
동시에 꽤나 많은 실패작들을 만들기도 했으니 이번엔 그중 가장 심했던 일을 알아보자.
때는 2007년, 디즈니는 로버트 저메키스와 협업을 하기로 결정한다.
로버트 저메키스는 백투더 퓨처, 누가 로저 래빗을 모함했나와 같은 오락 영화는 물론
포레스트 검프나 캐스트 어웨이 같은 감동적인 영화도 곧잘 만들어내는 명감독 중 하나였다.
그리고 그들이 만들려는 영화는 좀 특별했는데 바로 모션 캡처를 이용한 애니메이션 영화였다.
(영화 아바타를 떠올리면 될 것이다.)
로버트 저메키스는 이미 2004년에 '폴라 익스프레스'라는 모션 캡처 애니메이션 영화를 만들었고
흥행은 아쉬웠지만 평가는 좋았기에 디즈니는 이를 눈여겨보고 있었던 것이다.
이에 디즈니와 이미지 무버스(로버트 저메키스가 만든 영화사)는
아예 이미지 무버스 디지털이라는 자회사까지 만들며 꽃길을 기대하고 있었다.
그렇게 2009년, 그들의 첫 합작품인 크리스마스 캐롤이 개봉했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스크루지 이야기를 원작으로 만든 이 영화는
짐 캐리, 게리 올드만, 콜린 퍼스라는 초호화 캐스팅이었는데
정작 약간 공포스러운 캐릭터와 장면들 때문이었는지 평가가 애매했고
흥행도 제작비 2억 달러에 흥행 성적 3억 2천만 달러로 부진했다.
(참고로 미국 영화는 흥행 성적이 제작비의 2배여야 본전치기임)
하지만 디즈니는 그를 한번 더 믿어보기로 하며 새로운 영화 제작에 들어간다.
다만 감독은 과거 드림웍스의 대표 히트작인 '이집트 왕자'의 연출을 맡은
사이먼 웰스에게 돌아갔다.
그리고 2011년, 그들의 야심작이었던 '화성은 엄마가 필요해'가 개봉하는데...
제작비 1억 5천만 달러에 수익은 3천 9백만 달러밖에 얻지 못하며 대실패한건 물론
평가도 영 좋지 못한 최악의 결과가 탄생하고 말았다.
사실 이런 실패는 예정되어 있었는데 저매키스 감독의 모션 캡처 영화들은
불쾌한 골짜기 때문에 다 실패했었고
사이먼 웰스는 이집트 왕자 다음에 찍은 영화 타임머신이 망해서
한동안 감독 일을 쉬다가 막 복귀한 참이었다.
아무튼 2연속 실패 이후 디즈니와 저메키스는 결별하게 되었고
그의 영화사인 이미지 무버스는 이 영화를 계기로 도산하게 된다.
그리고 화성은 엄마가 필요해는 디즈니 역사상 최악의 실패작이었으나
1년 후에 존 카터:바숨 전쟁의 서막이 더 큰 실패를 겪으며 1등 자리는 탈출한다.
(다만 애니메이션으로는 여전히 1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