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조회 수 291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image.png 200만명이 참가한 약 680km 길이의 인간 띠
 

1989년 8월 23일, 당시 소비에트 연방의 구성국이던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일명 발트 3국)의 국민들은 각국의 수도인 탈린, 리가, 빌뉴스를 잇는 인간 띠를 만들고자 했다. 당시 발트 3국의 인구는 800만에 불과했는데, 국민의 무려 1/4이나 이 인간 띠에 참여했다는 뜻이다.

 

image.png 200만명이 참가한 약 680km 길이의 인간 띠
 

이들은 어째서 이러한 대규모의 일을 시행했으며, 왜 하필 1989년 8월 23일이었을까?

 

1989년 8월 23일은 바로 독소 불가침조약이 체결된 지 50년이 되는 날이었다. 이 날은 나치 독일과 소련 간 상호 불가침을 약속했을 뿐만 아니라 폴란드의 분할과 더불어 이들 발트 3국을 소련이 차지하는 것에 독일이 동의한 날이기도 했다.

 

image.png 200만명이 참가한 약 680km 길이의 인간 띠

 

(사실 원래 리투아니아는 독일 밑으로 들어가도록 되어 있었으나 폴란드 분할 과정에서 독일이 더 많은 땅을 차지하는 대신 리투아니아는 소련에게 넘어갔다.)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이들이 어째서 이러한 일을 했는지 유추할 수 있을 것이다. 발트 3국은 소비에트 연방으로부터의 독립을 위한 시위로 이러한 행사를 계획한 것이다. 이 시위의 주최측은 시민들의 띠가 끊어지지 않도록 무료 버스를 운행하였으며, 해당일이 수요일이었기에 일부 회사는 휴일을 선언하였고, 에스토니아 정부는 국가 차원의 공휴일을 선포하기도 하였다.

 

이후 이들의 열기는 더욱 거세져 1990년 발트 3국은 소련으로부터의 독립을 선포했고 1991년 9월 6일 소련으로부터의 독립 승인을 받으며 완전한 독립을 이루어냈다.

 

image.png 200만명이 참가한 약 680km 길이의 인간 띠
 

본 시위와 관련한 기록물은 2009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었으며, 이것이 계기가 되어 8월 23일은 공식적으로 유럽연합에서 나치와 스탈린주의로 인한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검은 리본의 날로 지정되었다.


소중한 댓글 부탁드립니다. 기준 추천수 이상이 되면 아이콘을 가지게 됩니다.

김짤닷컴에서는 도배 및 무성의 댓글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이를 어길시 무통보 7일 차단이 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917 우주/과학 'GBU-28' 벙커버스터의 위력 1 file 애플마소아마존 2021.07.31 326
14916 사고/이슈 'n번방 운영자' 박사 검거됨 file 꾸준함이진리 2020.03.18 162
14915 기타지식 '그 올바름'을 피해가지 못한 아마존 '반지의제왕' 캐스팅 근황 2 file 꾸준함이진리 2020.01.17 362
14914 사고/이슈 '그것이알고싶다'에 나온 역대급 싸이코패스 8 재력이창의력 2022.11.18 1174
14913 자연/생물 '깡' 하나는 독수리 안 부러운 까치 file 애플소액주주 2020.05.15 162
14912 사고/이슈 '나연이 사진이나 많이 보고가라' 채용공고 논란...억울함 호소 file 이미나에게로 2019.10.28 523
14911 자연/생물 '노인과 바다'가 인간찬가인 이유 4 file 사자중왕 2021.04.08 423
14910 자연/생물 '느려' file 꾸준함이진리 2019.12.25 274
14909 일생/일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이후 강계열 할머니 근황 file 꾸준함이진리 2019.12.18 184
14908 문명/역사 '단골' 이라는 말의 유래에 대해 알아보자 재력이창의력 2024.08.13 410
14907 미스테리/미재 '돈 줄테니 원유가져가세요' 마이너스 유가 등장!? 1 file 너의시간을사겠어 2020.03.30 261
14906 문명/역사 '무적해병'의 탄생 도솔산 지구 전투 애플소액주주 2020.05.31 273
14905 문명/역사 '미국 못믿어'…미 아프간 치욕 속 고개드는 '유럽 자립론' 3 file 꾸준함이진리 2021.09.14 288
14904 미스테리/미재 '미어캣들은 속았습니다'의 원본 3 file 애플소액주주 2020.07.09 392
14903 자연/생물 '번식왕' 100살 거북이, 공식 은퇴...후손 약 800마리 file 애플소액주주 2020.06.17 155
14902 미스테리/미재 '보이지 않는 손?' 세계 15대 비밀 결사 file 꾸준함이진리 2022.01.13 481
14901 문명/역사 '성수(Holy Water)'란 무엇일까 2 file 꾸준함이진리 2023.11.14 941
14900 탁상공론 '스시녀'라는 말에 대한 일본 여자의 생각 file 꾸준함이진리 2019.11.19 324
14899 자연/생물 '아기가 아파요' 새끼 물고 응급실 찾은 어미 고양이 화제 1 애플소액주주 2020.07.03 153
14898 문명/역사 '악착 같다' 라는 말의 기원 꾸준함이진리 2024.08.15 399
14897 사고/이슈 '여고생을 강간해라' 강간 의뢰인의 실체는.... 2 file 애드블럭싫어 2019.10.12 808
14896 사고/이슈 '여성 캐릭터로 음란물 그림 게시·판매' 20대, 1심 벌금형 4 file 재력이창의력 2023.07.10 5549
14895 자연/생물 '우한 폐렴'처럼 지역을 포함하는 이름의 질병들 3 file 꾸준함이진리 2020.02.28 131
14894 사고/이슈 '이춘재 8차 옥살이 20년' 윤성여씨, 얼굴과 이름 공개 file 김짤리젠노예 2020.08.16 403
14893 문명/역사 '인류 암흑기 봉인 풀리나'..교황청, 비오 12세 문서고 첫 개방. GISA file 꾸준함이진리 2020.03.03 23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97 Next
/ 5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