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사고/이슈
2024.08.24 15:42

오싹오싹 60년대 연쇄사망사건

조회 수 586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1962년 서울 성북구 삼양동

성북구 하면 눈치빠른 펨붕이들은 알겠지만

여긴 60년대 대표적인 판자촌 중 하나였다

 

image.png 오싹오싹 60년대 연쇄사망사건

딱 봐도 도로가 라면사리마냥 꼬여있다.

암튼 1962년 1월 25일 여기서 

65세 노인 한 명이 급사를 하는데

이 분 사망하기 전 입에 달고 사는 말이

 

"고깃국 한 번 먹고 죽으면 소원이 없겠다"

 

그리고 정말 고깃국 먹고 돌아가셨는데

진짜 문제는 이 다음 일어났다.

당시 상부상조 문화에 따라 동네 목수 둘이

"그래도 동방예의지국인데 입관은 해야죠"

라며 돈 한푼 안 받고 관을 짜줬는데 

가진 것 없이 선의에 가득한 이 두 대인배들이 동시에 사망했다.

원인은 고인의 배우자인 노부인이 대접한 음식이었다.

 

image.png 오싹오싹 60년대 연쇄사망사건

바로 다름아닌 복어.

정확히는 복어 내장으로 끓인 탕이었다.

감히 이름붙이길 복어내장탕 사건.

 

요즘에는 작정하고 암살시도라도 벌일 거 아닌 이상

복어 내장은 실수로라도 내줄 수 없는 식재료인데

60년대 대한민국은 말 그대로 빈곤의 시대였다.

일단 먹을 걸로 보이는 건 뭐든 입에 처넣던 시기였다.

하다못해 복어 내장인지 명태 내장인지

그걸 구분하는 건 빈곤층에게는 불가능한 시대였다.

(안다 하더라도 설마 하는 시대였으니 설명이 필요Hanji?)

 

그니까 결국 남편도 복어내장탕 먹다 소원대로

(복어)고깃국 먹고 황천길 익스프레스를 탄 거고

그게 복어 내장인지도 모른 노부인의 무지&호의 콜라보로

두부와 양념으로 리모델링한 RE:복어내장탕 때문에

관 짜주러 온 목수 둘이 연타로 비명횡사한 거다.

 

image.png 오싹오싹 60년대 연쇄사망사건

1962년 당시 기사.

복어알과 바꾼 가난한 목숨, "무지의 식욕도 화근"

 

이런 제목의 기사는 당시 여론을 격앙시키기 충분했고

이런 어이없는 죽음에 결국 대통령까지 나서게 된다.

당시 윤보선 대통령은 비서를 통해 각 2만환을 부조했고 

서울시장은 각 상갓집에 쌀 한가마를 돌렸으며

시청 및 공무원을 동원해 장례식을 지원한다.

 

이게 오늘날 얼마 정도의 가치냐면

당시 판사 월급이 쌀 두 가마 가격인 55,000환 정도였다.

당시 빈부격차를 생각하면 유족들 입장에서

빈민층은 평생 만져보기도 힘든 큰 돈이라는 건 확실하다.

(당시 일용직이 아무리 잘 벌어봐야 하루 300환 정도였다)

요즘도 돈 없으면 죽지도 못하는 시대인데

그 시대에 지자체에서 장례까지 치러준 걸 감안하면

저 때 여론이 얼마나 험악했는지 짐작이 가능하다.

 

복어 사망 사고는 60년대에 굉장히 흔했는데

오죽하면 일가족 삼도천 익스프레스 사유가

1순위가 연탄가스였고 2순위는 복어였다.

 

1960년부터 이미 시장바닥에서 아무렇게나 내다 버리는 

복어 내장이나 알 주워먹고 집단으로 사망하는 사고가 하도 많아서

"복어 부산물 잘못 버려서 사람 죽으면 사법처리할거다!"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이렇게 경고했음에도

묻어둔 복어알까지 파먹는 빈곤 때문에 사망사고는 계속된다.

(1950~60년대까지 매년 복어로 20~30명이 사망)

 

심지어 저 복어내장탕 사고가 일어나기 전인 1961년

지게꾼 가족 중 아내가 끓인 "복어 알탕(!)" 때문에

아내가 사망하고 남편은 겨우 목숨만 건진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돈이 없어 연탄도 못 때던 5인가정이었다)

 

그리고 소름끼치는 사실은

이렇게 가난 때문에 복어로 죽는 사례는 70년대까지 계속된다.

대충 보이는 예시가

 

1. 동물사료용 부산물 더미에서 복어 알 몰래 주워먹고 사망.

2. 어선 바닥에 죽은 복어를 구워먹고 어린이들이 집단사망.

3. 시장에서 버린 복어알 안주삼아 먹은 근로재건대원들 집단사망.

 

이런 일이 한 해에 몇 건씩이고 계속 일어났다.

(다만 70년대 후반부터는 많이 줄어들었다고 한다)

 

image.png 오싹오싹 60년대 연쇄사망사건

심지어 2015년에는 노숙자 둘이 인근 건조장에서

건조중이던 복어와 (복어)알을 훔쳐와 

안주삼아 궈먹다가 둘 다 사망했다

 

ㅊㅊ

https://arca.live/b/singbung/114493365


소중한 댓글 부탁드립니다. 기준 추천수 이상이 되면 아이콘을 가지게 됩니다.

김짤닷컴에서는 도배 및 무성의 댓글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이를 어길시 무통보 7일 차단이 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959 미스테리/미재 무서운 심해 5 file 애드블럭싫어 2019.08.24 1565
14958 미스테리/미재 2차대전 말 미국 전차 4 file 애드블럭싫어 2019.08.24 1090
14957 미스테리/미재 늑대의 행군 6 file 애드블럭싫어 2019.08.24 987
14956 미스테리/미재 그래도 지구는 돈다 4 file 애드블럭싫어 2019.08.24 850
14955 기묘한이야기 기과한 장례문화 10 file 애드블럭싫어 2019.08.24 1018
14954 기묘한이야기 기괴한 장례문화 2 4 file 애드블럭싫어 2019.08.24 833
14953 기묘한이야기 겪었건 기묘한 이야기 3 애드블럭싫어 2019.08.24 593
14952 기묘한이야기 중국 호텔 납치 썰 2 애드블럭싫어 2019.08.24 950
14951 기묘한이야기 기묘한 이야기 - 친구등록 3 file 애드블럭싫어 2019.08.24 572
14950 기묘한이야기 기묘한이야기 - 화장실낙서 3 file 애드블럭싫어 2019.08.24 665
14949 기묘한이야기 기묘한이야기 - 고양이의보은( 쿠로쨔응) 6 file 애드블럭싫어 2019.08.24 486
14948 기묘한이야기 기묘한이야기 -내가 만약 내일 죽는다면 4 file 애드블럭싫어 2019.08.24 590
14947 미스테리/미재 냉전시기때 우리나라에서 매년 수행한 가장 큰 군사훈련 5 file 애드블럭싫어 2019.08.24 869
14946 미스테리/미재 말리에 수출된 소형전술차량 5 file 애드블럭싫어 2019.08.24 933
14945 미스테리/미재 또다른 희대의 싸이코패스 엄인숙 8 file 애드블럭싫어 2019.08.24 1176
14944 미스테리/미재 피카소의 그림 실력 7 file 애드블럭싫어 2019.08.24 1005
14943 미스테리/미재 사탄이 꿀발라 놓은 땅 7 file 애드블럭싫어 2019.08.24 1537
14942 미스테리/미재 리투아니아의 버려진 유원지 9 file 애드블럭싫어 2019.08.24 872
14941 미스테리/미재 1950년말 한강 물놀이 14 애드블럭싫어 2019.08.24 1146
14940 기묘한이야기 비 오는 날의 방문자 4 file 애드블럭싫어 2019.08.24 533
14939 기묘한이야기 기묘한이야기) 자판기 남 2 file 애드블럭싫어 2019.08.24 601
14938 호러괴담 플로리다에 존재하는 악마의 나무, 평범했던 나무가 악마의 나무라 불린 이유는? 2 file 애드블럭싫어 2019.08.24 558
14937 기묘한이야기 신병교육대 자살이야기 3 애드블럭싫어 2019.08.24 656
14936 기묘한이야기 20살 새벽운전하다가 겪은 일 2 file 애드블럭싫어 2019.08.24 755
14935 기묘한이야기 세일리시 해에서 발견되는 발만남은 시체 | 미스테리 3 file 애드블럭싫어 2019.08.24 66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99 Next
/ 5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