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문명/역사
2024.09.25 21:52

강감찬의 친필이 새겨진 천년 고탑

조회 수 65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흥국사(興國寺)는 태조 왕건이 924년 개경 광화문 동남쪽에 창건한 고려시대의 대찰로서, 12세기 초 흥국사를 다녀간 송나라의 사신 서긍은 『고려도경』에 "법당이 웅장하고 뜰 가운데에는 황금을 칠한 10장(약 30m) 높이의 당간이 있었다"고 기록하여 그 번창함을 말해 주고 있다. 고려 멸망 이후 흥국사는 폐사되었지만 그 옛 터에 남아 있던 3층 석탑은 오늘날 북한 국보 제132호로 지정되어 있다.

 

흥국사탑.jpg 강감찬의 친필이 새겨진 천년 고탑

현재 개성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이 탑은 바로 다름 아닌 강감찬이 세운 것이다. 귀주 대첩을 승리로 이끌고 관직에서 물러난 강감찬이 1021년 재가제자로서 흥국사에 시주한 이 탑에는 강감찬의 친필로 전하는 38자의 명문이 새겨져 있으며, 그 내용은 고려의 평화와 민생의 안정을 바라는 노장의 마지막 소원을 담고 있다.

 

菩薩戒弟子 平章事姜邯瓚 奉爲邦家永泰 遐邇常安 敬造此塔 永充供養 時天禧五年五月日也

 

보살계(菩薩戒)를 받은 제자(弟子)인 평장사(平章事) 강감찬(姜邯瓚)이 나라가 영원히 태평하고 만백성이 항상 평안하기를 빌기 위해 공경히 이 탑을 만들어서 영원히 공양(供養)에 충당하니, 때는 천희(天禧) 5년(1021) 5월이다.

 

흥국사탑_명문.jpg 강감찬의 친필이 새겨진 천년 고탑

무신집권기에 최충헌 형제가 골육상쟁을 벌인 싸움터였고, 원 간섭기에는 김방경의 국문장으로 활용되었으며, 고려 말 이성계 일파가 창왕의 폐위를 모의한 장소이기도 했던 흥국사는 고려왕조 오백년 역사의 부침 속에 결국 사라지고 말았지만, 국태민안을 염원한 강감찬의 호국 정신은 천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석탑에 아로새겨져 남아 있다.


소중한 댓글 부탁드립니다. 기준 추천수 이상이 되면 아이콘을 가지게 됩니다.

김짤닷컴에서는 도배 및 무성의 댓글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이를 어길시 무통보 7일 차단이 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917 사고/이슈 여고생 콘크리트 사건 주범 근황이라고 알려진 짤의 진실 1 재력이창의력 2024.11.11 981
14916 문명/역사 대머리가 유럽에 끼친 영향 재력이창의력 2024.11.11 851
14915 문명/역사 유대인들의 전통 혼례 재력이창의력 2024.11.11 841
14914 문명/역사 나였다면 278만원을 안 받을수 있었을까? 4 재력이창의력 2024.11.11 863
14913 일생/일화 트럼프의 외교정책 정리.. 재력이창의력 2024.11.11 801
14912 문명/역사 한국vs미국 세탁기 관세 전쟁... 재력이창의력 2024.11.09 957
14911 문명/역사 인류 역사상 가장 미개했던 치료법 file 꾸준함이진리 2024.11.05 1702
14910 문명/역사 왕의 묫자리를 정한 용한 풍수지리사 1 꾸준함이진리 2024.11.05 1413
14909 문명/역사 노부나가가 만들었다는 해골 술잔의 구조 file 꾸준함이진리 2024.11.05 1513
14908 문명/역사 조선을 영원히 점령하리라 : 조선총독부 청사에 얽힌 이야기 3 꾸준함이진리 2024.11.05 1292
14907 일생/일화 조선이 광적으로 집착했던 지역 1 file 꾸준함이진리 2024.11.05 1418
14906 일생/일화 세계 3대 프라모델 회사를 알아보자 꾸준함이진리 2024.11.05 1355
14905 우주/과학 물리학계에서 논쟁중인 '시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라는 가설 1 file 꾸준함이진리 2024.11.05 1296
14904 문명/역사 조선시대 vs 에도시대 식사량 file 꾸준함이진리 2024.11.05 1333
14903 일생/일화 1894년에 출시된 최초의 코카콜라 병 1 file 꾸준함이진리 2024.11.05 1210
14902 일생/일화 화가의 의도와 다르게 유명해진 작품 꾸준함이진리 2024.11.05 1215
14901 문명/역사 1910년에 촬영된 청나라 베이징 사진 file 꾸준함이진리 2024.11.05 1171
14900 문명/역사 기원전 7000년경 중석기 시대의 소녀 1 file 꾸준함이진리 2024.11.05 1192
14899 문명/역사 인도의 심각한 힌두 극우화 1 재력이창의력 2024.11.04 1313
14898 문명/역사 화가의 의도와 다르게 유명해진 작품 재력이창의력 2024.11.02 1315
14897 문명/역사 1910년에 촬영된 청나라 베이징 사진 file 재력이창의력 2024.11.02 1286
14896 문명/역사 기원전 7000년경 중석기 시대의 소녀 file 재력이창의력 2024.11.02 1286
14895 자연/생물 마지막까지 의리를 지킨 충견들 file 재력이창의력 2024.11.02 1303
14894 문명/역사 21년 동안 미제였던 사건 file 재력이창의력 2024.11.02 1330
14893 일생/일화 핵폭탄 두 번 맞고도 살아난 사나이 file 재력이창의력 2024.11.02 129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97 Next
/ 5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