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월 1일, 개봉 30주년
기념으로 영화 러브레터가 재개봉을 했다.
재개봉을 한 워터홀 컴퍼니에서는
특별한 방식으로 영화를 개봉했는데
바로 영화의 자막을 세로로 한 것이었다.
이는 그 시절의 향수를 살리기 위한 것으로
지금이야 영화관 자막은 가로로 고정되었으나
러브레터가 한국에서 첫 개봉했던 1999년에는
세로 자막이 국룰이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그 시절 영화관 자막은
왜 세로 자막이었던 걸까?
의외로 그 답은 쉽게 찾을 수 있는데
바로 원래 우리나라가 원래부터
세로쓰기를 하는 나라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1999년 그 이전부터 대부분의 출판물들은
가로쓰기를 했는데 왜 영화관 자막은
세로 자막을 고집했을까.
이에 대해선 많은 말들이 나돌고 있지만
가장 주류의 의견은 당시 영화관의
환경 때문이라는 것이다.
당시 영화관과 지금의 멀티플렉스의
가장 큰 차이 중 하나는 바로 의자였는데
당시 영화관에는 의자의 단차가
크지 않았고
그런 상황에서 만약 가로 자막을 넣으면
앞사람에게 가려져 자막을 볼 수 없었으며
그랬기에 세로 자막을 넣었던 것이라고 한다.
또한 당시에 영화는 필름으로 상영되었고
자막은 필름에 동으로 만든 판을 찍어서 만들어졌다.
문제는 당시 기술력으로는 글자를 가로로 동판에
찍는 것은 매우 힘들었고
때문에 세로로 자막을
썼다는 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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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세로 자막은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는데
이는 우선 영화관 환경이 변하기
시작하면서 부터였다.
1998년 한국 최초의 멀티플렉스
상영관인 CGV 강변11이 탄생한 이후
2000년대 중반 이후 멀티플렉스
상영관이 영화관의 대다수를 차지하면서
뒷자리가 앞자리 때문에 가려지지 않아서
세로 자막의 이점이 사라진 것이다.
또한 필름 상영이 사라지고
디지털 상영이 대세가 되면서
가로 쓰기 작업이 편해진 것도 한몫 했다.
게다가 시간이 지나며
오히려 세로 자막의 단점이 생기기도 했는데
일상에서 가로쓰기를 많이 접한 사람들이
세로 자막을 읽는데 힘들어 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결국 이 같은 이유들이 겹치며
세로 자막은 자취를 감추게 된 것이다.
하지만 세로 자막은 그 시절 극장을
찾았던 사람들에게 영원한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
세로 자막은 모든 영화관에서
똑같은 글씨체로 만들어졌는데
이는 동판으로 자막을 찍던 시절,
글자끼리 달라붙지 않고,
편하게 읽을 수 있게 제작된 자막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