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학계 최고의 권위자들
문제는 국내에서 초미세먼지를 배출하는 오염원들에 대한 실태파악조차 되지 않은 상태에서 집중 오염지역들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전국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23 마이크로그램
하지만 지역별 격차는 상당히 큽니다
평균보다 10 마이크로그램을 웃도는 지역이 있습니다
경기 남부 지역은 이른바 고농도 벨트가 형성되어있고
그 중 평택은 나쁨 초과일이 115일에 이릅니다
평택의 엄마들은 최근 사각지대에 놓인 사업장 감시활동까지 벌이며 미세먼지로부터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초미세먼지를 발생시키는 원인은 사업장, 건설기계 순입니다
석탄 화력발전소는 총 60기로 5만 7천여개의 사업장과 비교해 최대 단일 배출원인 셈입니다
그중 30기가 충남에 밀집되어있습니다
세계에서 세번째로 큰 규모인 충남 당진의 화력발전소
수도권과 가깝고, 바다를 낀 지리적 조건 때문에 지난 99년부터 1호기가 건립된 이후 총 10기가 가동 중입니다
”세계 2, 3, 4위가 한국에 있는 발전소이고
또 이 세개의 발전소가 공교롭게도 충남에 있어요”
석탄의 황성분은 연소 과정에서 이산화황과 질소산화물과 같은 오염물질을 만들고
대기 중에서 화학반응을 일으켜 2차 초미세먼지를 생성합니다
덕분에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전국 1위라는 오명을 안게 된 당진
발전소 인근 주민, 제작진을 만나자마자 고통을 호소합니다.
집이 온통 시커먼 분진 투성이
창문을 닫고 사는데도 집안까지 침투한 먼지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발전소가 들어선 이후부터 수시로 호흡기 질환에 시달린다는 할머니
석탄을 옮기고 저장하는 과정에서 날아온 분진에서부터
석탄의 연소과정에서 배출되는 대기오염물질까지
주민들은 직접적인 피해를 입고 있지만 제대로된 역학조사 조차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과연 당진만의 이야기 일까요?
석탄 화력발전소에서 배출되는 대기 오염물질들은 바람을 타고 어디까지 영향을 미칠까요
충남지역에서 배출된 초미세먼지의 재료물질인 질소산화물과 이산화황은 바람을 타고 평택 안성 등을 지나 서울까지 향합니다
감사원 자료에 따르면 충남지역 발전소의 수도권 초미세먼지 기여율은 최대 28%에 달합니다
그러나 탈석탄과 역행하는 우리의 현실
전문가들은 사회적 비용을 감안한다면 에너지 정책에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인구의 절반이 밀집한 초미세먼지의 배출원은 우리 곁에 있습니다
바로 경유차입니다
주요 배출원이 달라지는 것은 지역의 특수성 때문
전국적으로는 57000여개의 사업장이 가장 큰 배출원이지만
공장이 많지 않은 수도권에서는 경유차가 가장 큰 배출 비중을 차지합니다
발암 유해성마저 높은 경유차의 꾸준한 증가는 클린 디젤 정책의 영향이라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전문가들은 현재 검토되는 미세먼지 저감정책 역시 그 효과에 대해 우려를 표합니다
80년대 공기 질은 지금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나빴습니다
88올림픽을 앞두고 외국선수들이 일본에서 출퇴근을 하겠다는 말이 나왔을 정도
결국 차량 2부제와 목욕탕까지 닫는 노력끝에 경기를 치를 수 있었습니다
최악은 면했지만 대기오염은 과거와 양상이 달라졌습니다
미세먼지보다 입자가 더 작은 초미세먼지 고농도 상황이 겨울과 봄 사이에 더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3월초에 고농도 상황을 분석한 박록진 교수는 우리가 놓쳤던 과학적 진실을 이야기 합니다
고농도 초미세먼지는 결국 전 지구인이 만들어낸 기후 변화로 인한 대기 정체요인이 함께 작용된 것이죠
국가별 초미세먼지 농도를 보면 중국은 우리의 두배 수준이고우리는 OECD평균의 약 두배에 달합니다
영국과 미국은 평균보다 더 낮은 축에 속합니다
하지만 그들 역시 과거에는 혹독한 대가를 치렀습니다
가장 먼저 산업화를 겪은 선진국들은 강력한 대기오염 규제와 연료정책을 통해 대기질 개선에 성공한 것이죠
물론 순조롭지만은 않았습니다
장거리 이동을 하는 대기오염물질의 특성상 그들 역시 산성비 문제로 국가간 갈등을 겪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초미세먼지 환경 기준을 미국 일본과 같은 수준으로 강화했습니다
이제 초 미세먼지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 역시 달라져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