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중앙에 자리한 헝가리에서 최근 눈에 띄는 통계가 공개됐습니다.
이 나라에서 성사된 결혼 건수가 1989년 공산 정권이 무너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겁니다.
올 9월만 놓고 보면 월간 기준으로 1979년 이래 40년 만에 가장 많다고 합니다.
영국의 한 신문은 헝가리에서 이처럼 결혼 붐이 조성된 배경에 출산 장려에 적극적인 정부 정책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헝가리 정부는 여성이 41세 이하인 신혼부부에게 2만6천파운드, 우리 돈으로 약 4천만원을 빌려주는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현지에선 일반 직장인의 2년치 연봉에 해당하는 금액입니다.
이에 더해 5년 이내에 한 명의 아이를 낳으면 대출 이자를 면제해주고, 3명의 아이를 갖게 되면 대출금을 전액 탕감해주는 혜택을 주기로 했습니다.
이는 장기간 정체된 출산율을 끌어올리려는 고육지책이었습니다.
인구 1천만명으로 한국의 5분의 1인 헝가리는 연간 4만명씩 인구가 줄어드는, 이른바 '인구 절벽'으로 고민을 거듭해왔다고 합니다.
헝가리 정부는 기대 이상의 정책 효과에 잔뜩 고무된 분위기입니다.
정책이 완전히 성공했다고 보기엔 다소 이른감이 있고 결혼 건수 증가 이면에 복합적인 요인이 있는지도 한번 살펴봐야겠지만 일단 현재까지는 주목할 만한 현상임이 분명해 보입니다.
5년 이내는 신부 건강에 안 좋을 것 같은데 한 10년으로 3명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