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틀란트로파(Atlantropa)
독일의 건축가 헤르만 죄르겔이 1920년대에 제안한
초대형 토목 프로젝트.
죄르겔은 장차 미국과 아시아가 유럽에 맞설 것이라 보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유럽이 자급자족할 방안이 필요하다 판단해
지중해 주변에 유럽인을 위한 땅을 늘려야 한다고 봤음.
이를 위해 대서양과 지중해를 연결하는 지브롤터 해협과
흑해와 지중해를 연결하는 마르마라 해를 막아
대규모 수력 발전용 댐을 건설하고,
지중해 한복판에 있는 시칠리아 섬을 중심으로
시칠리아-이탈리아, 시칠리아-튀니지 사이의 바다도 댐으로 막아서
서지중해와 동지중해의 수위를 지금보다 각각 100m, 200m 더 낮춤.
이렇게 해서 새로 생긴 대지는
프랑스 영토보다 넓은 약 66만㎢에 달함.
다만 해수면을 낮춰 땅을 만드는 것이라
수에즈 운하의 물길이 막히게 되므로
수에즈 운하를 지중해쪽으로 대폭 확장.
그리고 운하의 도시로 유명한 베네치아를 보존하기 위해
대폭 축소된 아드리아 해에서부터 베네치아까지
초장거리 운하를 파서 바닷물이 유입되로록 함.
댐을 통해 철도망 또한 아프리카 이남으로 확장시켜서
프랑스 파리에서 출발한 철도가 지브롤터를 거쳐
아프리카 서쪽 끝 세네갈의 다카르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출발한 철도가 로마를 거쳐 시칠리아를 지나
아프리카 남쪽 끝 남아공의 케이프타운까지 연결시킴으로써
아프리카에 대한 유럽의 영향력을 확장하고자 함.
물론 이런 정신나간 계획이 현실화되는 일은 없었다.
상상을 뛰어넘는 초현실적인 규모와
그 안에 내재된 유럽 중심의 제국주의적 성격,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냉전 체제에 돌입하면서
과거의 식민주의가 종식됨에 따라
아틀란트로파 프로젝트는
공학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무쓸모하게 됨.
2차대전에서 독일이 승리했으면 게르마니아랑 같이 진행됐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