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글에서는 조선시대 대표적 실학자로 꼽히는 연암 박지원이
거지에게 감탄했던 사연에 대해 소개해보려고 해...
나이 40이 넘을때까지 보증서기 좋아하며 결혼을 못하며...
용모가 추악했던 광문이라는 거지는
그에게 결혼하기를 권하는(왠지 뻔히 알면서 권하는 놈이 나쁜놈인 것 같다..) 사람들에게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고 해.
어여쁜 여자의 얼굴은 누구나 다 좋아하는 법이요. 그러나 이것은 남자에만 국한한 것이 아니지요.
여자도 또한 잘생긴 남자를 희망하거든요.
나는 이런 추한얼굴을 가졌으니 어떤 여자가 나를 좋아하겠소...
우왕 님 최고... 님은 이 시대의 현자임...
ㅅㅂ 색.. 실학자 돋네...
이 거지 이야기는 박지원의 글 <광무자전>에 쓰인 이야기로,
<광무자전>은 그가 18살때 요양하면서 들은 광문에 대한 여러 풍문을 적어놓은 것으로,
박지원은 그 책에서 광문이라는 인물을 실제로 자신도 본 적이 있는데..
그 모습이 극히 추하였다고 기록해놓음...
* 광문은 이렇게 추한 얼굴에 보증서기 좋아하는 거지였지만 그래도 신의있는 삶의 자세와 허욕을 부리지 않는 태도로 그 명성이 사대부들에게도 전해졌고 당대의 기생들 또한 광문이랑 사귀고 싶어하지는 않지만 그의 칭찬을 듣고 싶어 경쟁했다고 해... 알고보면 핵인싸였던 셈..
* 물론 이 <광문자전>의 서술목적은 연암의 다른 저서들이 그렇 듯이 당대의 세테를 풍자한 것으로, 양반중심의 신분질서는 물론 물질 만능주의, 외모 지상주의까지 비판하는 목적을 담고 있다고는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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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문의 이 이야기는 여자친구를 찾는 현대인들에게도,
역지사지의 태도를 먼저 가질 것을 교훈으로 준다고도 한다더라...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