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사기 검군열전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이때 이찬 대일(大日)의 아들이 화랑이 되어 근랑이라고 불렸기 때문에 이렇게 말한 것이다. 검군은 그곳을 나와 근랑의 집에 이르렀다. 사인들이 은밀히 논의하기를, 이 사람을 죽이지 않으면 틀림없이 말이 새어나갈까 하여 드디어 그를 불렀다. 검군은 그들이 자기를 죽이려고 모의하고 있음을 알고 근랑에게 작별하며 말했다.
“오늘 이후로는 다시 뵙지 못하겠습니다.”
근랑이 이유를 물었으나 검군이 말하지 않다가 두세 번 거듭 물으니 그 이유를 대략 말하였다. 근랑이 말했다.
“어찌하여 담당 관청에 말하지 않는가?”
검군이 말했다.
“자신이 죽는 것을 두려워하여 여러 사람을 죄에 걸려들게 하는 것은 인정상 차마 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렇다면 왜 도망하지 않느냐?”
“저들은 잘못되고 저는 바른데 도리어 제가 도망한다면 장부답지 못합니다.”
드디어 사인들에게로 가니 여러 사인들이 술자리를 벌여놓고 사과하며 몰래 음식에 약을 넣었다. 검군은 이를 알고도 꿋꿋하게 먹고 그만 죽었다.
군자(君子)가 말했다.
“검군은 죽을 자리가 아닌데서 죽었으니 태산같이 소중한 목숨을 새털보다 가벼이 여긴 이라 하겠다.”
[네이버 지식백과] 검군 [劒君] (원문과 함께 읽는 삼국사기, 2012. 8. 20., 김부식, 박장렬, 김태주, 박진형, 정영호, 조규남, 김현)
출처:삼한일통
세줄요약
1. 동료들이 도둑질하려는 걸 알게됨.
2. 그렇다고 고발하지도 않고 참여하지도 않음. 동료들은 이에 입막음 살해 시도.
3. 자신의 상관에게 사정을 말한뒤 동료들한테 암살당함.
올곧은 사람이면 고발을 하던가, 아니면 도망을 가던가.. 저렇게 죽으면 누가 알아주냐..
신고도 싫다 도망도 싫다 어쩌라고-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