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릇 단정하기 어려운 것이나 천하의 일인지라, 옛날 선제께서 초에서 패하셨을 때 조조는 손뼉을 치며 천하는 평정되었다고 좋아했사옵니다.
그러나 나중에 선제께서는 동쪽의 오월과 손을 잡으시고, 서쪽으로는 파촉을 취하고 군사를 일으켜 북쪽을 쳐서 하후연의 목을 베셨사옵니다.
이는 바로 조조의 실수로 한나라의 대업이 이루어지려 하였사오나 동오가 맹약을 어겨 관우를 죽이고
선제께서는 자귀에서 패하시오니 조비가 황제를 참칭했사옵니다.
이렇듯 일은 미리 헤아리기가 어렵사옵니다.
엎드려 몸을 바치고 정성을 다하여 나라를 위해 죽을 때까지 일할 뿐이오니(臣鞠躬盡力 死而後已),
일의 성패와 이해에 대하여서는 신이 미리 예측할 수가 없는 것이옵니다.
-제갈량의 『후출사표』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