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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과 같은 질문으로 시작하겠습니다.

 

" 당신에게 허락된 공간은 오로지 화장실 딸린 당신의 방 안.

어디로도 갈 수 없이, 출근과 퇴근의 구분 없이, 다른 사람과의 교류도 없이,

인터넷은 커녕 전화나 문자조차도 할 수 없는 채로, 당신은 언제까지 버틸 수 있습니까? "

 

인터넷에서는 이와 비슷한 주제가 꽤 오래된 이야깃거리입니다.

보통은 인터넷은 된다는 전제 하에, 성공 시 상당한 댓가가 기다리고 있는 조건으로,

짧게는 1달에서 길게는 1년 정도 독방생활을 할 수 있냐는 식의 토론인데요.

 

인터넷만 된다면야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사람도 있고,

자신은 바깥에 못 나가면 답답해서 미쳐버릴텐데 아무리 돈을 많이 줘도 못 한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한술 더 떠서 인터넷이 안 되더라도 컴퓨터에 게임과 영화, 예능 같은 오락거리만 넣어주면 어느 정도 버틸 수 있다는 사람,

나머지는 다 괜찮은데 바깥에서 햇볕이 들어오고 공기가 통하는 창문 하나는 꼭 있어야 된다는 사람,

 

그야말로 별의 별 상황이 다 나오다가 그 게시글이 묻혀버릴 즈음과 함께 떡밥이 식고 나면

한참 지나 또 언젠가 비슷한 내용의 게시글을 통해 '나라면 ~하면 ~까지 버틴다' 식의 토론 글로 다뤄지곤 합니다.

 

정말 당신들을 가둬버린다는 것도 아닌데, 진짜로 성공에 따른 댓가를 줄 것도 아닌데,

'나는 버틸 수 있다'는 의견에 '넌 절대 그럴 수 없어,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라서 안 돼'라며 태클을 거는 사람,

'그래도 식사나 간식 같은 것만 잘 제공되면 지금 사는 것보다 더 나을 것 같다'라며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는 사람,

수많은 사람, 사람, 사람ㅡ. 저마다의 가치관, 사고방식, 그리고 합의점.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은 어떠신가요?

지금 그 방 안에서, 어떤 조건에 따라, 언제까지 '버틸' 수 있으신가요?

 

상상은 자유입니다. 

월급을 받으며 할 수도 있고, 인터넷이나 위성방송, 균형 잡힌 식사, 헬스기구, 정말 외로움을 깊이 타는 분들을 위해

귀여운 강아지 한 마리가 허락될 수도 있죠, 원하신다면 한 달이 아니라 백 년 버티기도 가능합니다.

 

상상은 자유니까요,

발칙한 상상만으로는 책임이 따르진 않으니까요.

" 좁은 방 안, 창문도 없고, 밥도 형편없고, 인터넷도 안 되는데ㅡ... 여기서 산다고? 안 돼... 안 돼! 난 그렇게 못 살아, 뿅! "

 

축하합니다.

안락한 현실로 돌아오셨습니다.

당장 문만 열고 나가면 편의점도 있고, PC방도 있고, 보기 싫은 놈들도 함께 살아가고 있는 이 세상은 멀쩡히 잘 돌아가고 있네요.

 

여기서 잠깐 정리.

아무리 그럴싸한 조건을 제시하고 나 자신과 합의해본들, 실제 그렇게 살아볼 일은 없겠죠.

당장 다가오는 시험이 급하고, 취업도 해야하고, 연애도 해야하고, 말 그대로 '사회' 속에 살아가야 하는 우리가

그렇게 단절된 채로 방 안에 오래 박혀있을 시간도 없을 뿐더러 정말 성공했을 때 보수를 줄 만한 누군가도 없는걸요.

 

그래서 보통은 적당한 순간에 게시글이 묻히고, 사람들은 자러가고, 며칠 지나고 나면 그런 이야기를 했는지조차도 까먹은 채

다들 살다가, 또 누군가 '야! 방 안에서 혼자 언제까지 버틸 수 있냐? 대신 이런 조건이라면 말야!' 라며 떡밥을 투척하죠.

 

저도 참신한 조건을 던지며 여러분들의 답변을 유도해볼까요?

 

창문이 있다 없다, 월급은 삼백? 아니면 오백? 밥은 양식? 중식? 아니면 배달 앱을 사용하는 건 어때요.

이런 질문이 엄청 식상한가 보네요, 심드렁해하는 여러분들의 표정이 느껴집니다.

 

본론으로 들어가는 과정이 길었습니다만,

오늘 저는 그런 'IF' 류의 질문을 던지려고 이 글을 쓴 건 아닙니다.

전 그 '실험'의 '결과'에 대해 제가 본 것을 말씀드리기 위해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십 년 전의 일입니다.

 

'그 곳'은 인터넷은 커녕, TV도 실시간으로 나오지 않는 먼 바다였습니다.

당연히 핸드폰은 먹통이라 전화도 문자도 되지 않았습니다.

망망대해 위를 떠다니는 '그 곳'은 다름 아닌  '배'였습니다.

 

먼 바다를 항해하는 배였으니 작은 통통배와는 차원을 달리 하는 거대한 배였죠.

서른 명 남짓한 승조원들이 타고 있는 그 배는 지구 반대편을 향해 항해할 예정이었고,

중국에서 출항하기에 앞서 새로 승선한 선원들 가운데 저도 있었습니다.

 

저와 함께 승선한 모 선원은 출항한지 몇 일 되지 않아 선장과 크게 싸우고는

중간에 보급을 받기 위해 입항한 동남아시아 모 항구에서 배를 떠나버렸습니다.

그리고, 급히 수배된 'S'라는 선원이 그를 대신하여 승선했습니다.

 

'S'는 처음으로 뱃일을 하러온 사람답게 기대감 넘치는 모습이었습니다.

주방에서 일하게 된 그는 호텔조리학과 출신이라는 타이틀답게

조리장을 도와 맛있는 밥을 선원들에게 매끼 제공했습니다.

 

헌데 동남아시아의 따가운 소나기가 드물어질 즈음,

'S'의 모습은 처음과 같지 않았습니다.

그가 꿈꾸던 항해가 아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배라는 좁고 폐쇄된 공간 안에서 군대보다 더 한 위계질서,

좌우로, 앞뒤로 흔들리는 쇳덩이에 몸을 실은 채 가족과의 연락도 끊긴 채로,

철지난 비디오를 돌려보며, 하염없이 가도 또 가도 바다 밖에 보이지 않는 생활,

그 안에서 마치 하인 대하듯이 자신을 대하는 소위 '꼰대' 같은 간부들.

 

그러나 뱃머리는 이미 대양에 들어섰습니다.

우리가 탄 배는 한국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지구 반대편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이제 최소한 한 달간은 육지를 밟지 못 할 터였습니다.

몇주안에 지구 반대편에 도착한들 항구에 입항하려면 당국의 허가가 있어야 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전임자가 그랬듯이 'S'도 선장과 크게 싸웠습니다.

그럴듯한 합의가 날 리 없었습니다, 배에는 근로감독관도 없고 변호사도 없습니다,

갑판 위에서 선장은 곧 국왕이었습니다.

 

'S'는 자신이 받는 대우를 참을 수 없었던지 그에 지지않고 파업을 선언했습니다.

선장은 마음대로 하라며 대신 근로하지 않은 기간만큼 본사에 보고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습니다.

 

'S'는 그 이후부터 출근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 곳은 망망대해였습니다.

갑판 위의 사람에게 퇴근해봤자 돌아갈 집은 없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좁은 방 안에 갇혀버린 것입니다.

 

그가 사용하던 선실은 선원들 모두가 동일한 구조로 되어있었으니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침대 하나, 책상 하나, 수납장 하나, 소파 하나, 캐비넷 하나, 변기 딸린 샤워실 하나, 끝.

인터넷은 안 되고, 전화, 문자도 안 되고, TV도 없고, 라디오도 없는...

바다를 향해 나있는 얼굴만한 창문이 있었지만 보이는 것이라곤 오로지 수평선뿐.

 

24시간, 누구도 찾아오지 않는 방 안에서 혼자 무엇을 하며, 무슨 생각을 하며 시간을 죽였을까요.

어떤 오락거리도 없는 방 안에서, 아무런 소식도 들려오지 않는데, 그는 하루종일 몇 마디를 했으며,

몇 번 웃었을까요.

 

그런 나날이 몇 일이고, 몇 주고 계속 되었습니다.

'S'의 파업 탓에 돌아가며 주방 일까지 도와야 했던 선원들이 선장과 싸운 채 일하러 나오지 않는 그에게

신경을 써줄 여유는 없었습니다. 당장 항구에 들어가면 골치아픈 선박검사가 몇 건이나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평소 과업만으로도 지쳐버리기 일쑤였습니다.

 

조리장은 'S'의 파업 때문에 직접 피해를 본 터라 가장 불만이 많았지만 'S'를 생각하여

항상 1인분의 요리를 슬쩍 주방 한 켠에 보일 듯 말 듯 놔두었습니다.

 

그러면 S는 대부분의 선원들이 자고 있는 새벽시간에 몰래 방에서 나왔다가

그 요리를 접시째 들고 들어가 식사하고는, 빈 그릇은 도로 씻어서 되돌려놓고 들어갔습니다.

 

또한 그릇 하나에 찬밥과 김치를 가져다가 다음 날 아침 겸 점심으로 먹는 듯 했습니다.

조리장은 그 사실을 눈치 챈 이후로 냉장고에 김치 외의 반찬도 조금 더 채워놓고, 밥통 안에 여분의 따뜻한 밥을 남겨놓았던 기억이 납니다.

 

어떤 생활일까요.

말 한 마디 나누지 않고, 자신의 방 안에서,

파업해버린 자신 때문에 더 고생하는 선원들의 눈총을 피해,

잠시 1분 남짓 맘 졸이며 부엌으로 나와 차갑게 식은 요리와 쌀밥, 김치를 조금 챙겨서,

방안에서 혼자 우적우적 먹고, 다시 가져다놓고 조용히 방에 돌아와선,

책상 앞에 앉았다가, 침대에 누웠다가,

자는 것도 하루이틀이지, 허리가 아프도록 누워있다가 일어나본들 할 것은 없고,

시계는 째깍째깍 가고 있지만 바깥을 보면 똑같은 수평선만 계속될 뿐,

어디까지 왔는지조차 알 수 없고, 오로지 방의 불만 껐다가, 켰다가...

 

뭐... 그런 하루하루도 결국 지나가긴 하는 모양입니다.

수십일이 지나 끝내 입항하게 되자,

'S'는 처음 승선할 때의 차림 그대로 떠나게 되었습니다.

 

" 저 때문에 대신 일한다고 고생하셨습니다. "

 

선원들에게 양해의 한 마디를 남기고 떠나가는 그를 딱히 비난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수십일을 혼자 방안에서 지낸 그의 뒷모습이 참 쓸쓸해보였습니다.

 

'S'가 그렇게 떠나고 며칠 뒤,

새로 선원이 올라오기 전에 사용할 방을 청소해둘 필요가 있었습니다.

이불도 세탁해놓아야 할 것이고... 그렇게 'S'가 한 달을 넘게 혼자 지냈던 방에 제가 처음으로 들어갔습니다.

 

다행히 방은 아주 쾌적하게 청소되어 있었습니다.

사용감 있는 이불보만 바꿔주고 나면 나머지는 먼지 하나 없을 정도로 깨끗했습니다.

 

캐비넷은 비어있는지, 소파 밑에 쓰레기는 없는지 살펴보다 마침내 책상서랍을 연 순간,

공책 하나와 펜 한 자루가 나왔습니다.

새 것일까, 무심코  펼쳐본 저는 선 채로 한참 동안 그 공책을 바라보게 됩니다.

 

[ 나는 부모님의 자랑이다 ] [ 나는 부모님의 자랑이다 ][ 나는 부모님의 자랑이다 ] [ 나는 부모님의 자랑이다 ][ 나는 부모님의 자랑이다 ] [ 나는 부모님의 자랑이다 ]

[ 나는 부모님의 자랑이다 ] [ 나는 부모님의 자랑이다 ]

 

[ 입항일은언제?] [ 입항일은언제?][ 입항일은언제?][ 입항일은언제?]

[ 입항일은언제?][ 입항일은언제?]

 

[19OO년O월OO일생김OO][19OO년O월OO일생김OO][19OO년O월OO일생김OO][19OO년O월OO일생김OO][19OO년O월OO일생김OO][19OO년O월OO일생김OO]

[19OO년O월OO일생김OO][19OO년O월OO일생김OO]

 

[ABCDEFGHIJKLMNOPQRSTUVWXYZ][ABCDEFGHIJKLMNOPQRSTUVWXYZ][ABCDEFGHIJKLMNOPQRSTUVWXYZ][ABCDEFGHIJKLMNOPQRSTUVWXYZ]

[ABCDEFGHIJKLMNOPQRSTUVWXYZ][ABCDEFGHIJKLMNOPQRSTUVWXYZ]

 

[가나다라마바사아자차카타파하][가나다라마바사아자차카타파하][가나다라마바사아자차카타파하][가나다라마바사아자차카타파하][가나다라마바사아자차카타파하][가나다라마바사아자차카타파하]

[가나다라마바사아자차카타파하][가나다라마바사아자차카타파하]

 

[서울특별시 OO구 OO동 ####-###][서울특별시 OO구 OO동 ####-###][서울특별시 OO구 OO동 ####-###][서울특별시 OO구 OO동 ####-###][서울특별시 OO구 OO동 ####-###][서울특별시 OO구 OO동 ####-###]

[서울특별시 OO구 OO동 ####-###][서울특별시 OO구 OO동 ####-###]

 

말끔한 모습으로 배를 떠나던 그,

아무렇지 않은 듯, 무덤덤해보였던 그가 이 방에서 보냈던 시간을 엿보게 된 저는 숨막힐 듯한 기분에 사로잡혔습니다.

 

사실 그는 외로웠던 것입니다. 막막했던 것입니다.

달력을 보며, 시계를 보며, 오늘은 몇 월 몇 일이고, 지금은 몇 시 몇 분이다, 수 백번, 수 천번 되뇌었을 것입니다.

마땅히 알아야 할 것을 까먹을까봐 계속해서 적었던 것입니다, 자신이 누구인지를 상기했던 것입니다,

우리 집이 어디라는 것을 적으며, 내가 몇년생 누구라는 것을 적으며, 내가 가족들에게 어떤 존재인지 적으며. 

 

혼자 방안에 오래 박혀있으면 가장 기초적인 것들조차 점점 흐려질까봐,

30살 넘은 남자가 가나다라마바사, ABCDEFGㅡ..

 

그리곤 이 생활이 영원히 계속되지 않는다는 것, 끝이 있다는 것을 되뇌며...

'입항일은 언제' '입항일은 언제' '입항일은 언제'ㅡ...

 

그런 것이 한 번 시작되면 3~4장씩, 몇 단어가 빼곡히, 공책을 여분의 자리 없이 가득 채우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 방을 치워놓고도 해야 할 일이 산재해있었고, 당시의 기묘한 기분에 사로잡혀있을 여유가 없었습니다.

그 공책을 포함해 치워야 할 것들을 몽땅 자루에 담은 다음 그 방을 나오는 것을 끝으로 저는 갑판 위에서의 일상으로

빠르게 돌아갔습니다.

 

... 십년도 더 지난 지금, 그 배는 지금도 지구 어딘가를 항해하고 있고,

저는 육지에서 스마트폰으로 매일 유튜브를 즐기는 당연하고도 황홀한 행복에 젖은 채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면 인터넷에 누군가 또 익숙한 글을 올리죠.

 

'방 안에서 한 달 살 수 있냐? 인터넷만 되면?'

'혼자 인터넷 없이 방에서 한 달 살고 1000만원 받기 콜?'

'방안에서 배달음식 먹고 스마트폰 가능한 조건에 월 200이면 1년 버티기 가능?'

 

또 이 떡밥이냐면서도, 저는 어차피 도전할 일 없는 그 망상에 빠져봅니다,

인터넷만 되면, 밥이라도 맛있으면... 이런 저런 조건을 붙여보며 나름대로의 합의점도 찾아봅니다.

 

그러나 결국은 [공책과 펜]입니다.

인터넷도 안 되고, 전화 문자 안 되고, 식은 밥에, 대화 단절, 망망대해, 좁은 방 안, 외출불가ㅡ...

어떤 조건을 달더라도 시간이 가기는 가더라는 것입니다. 심지어 보상 따위 없는데도 버텨내더라는 것이죠.

그러나 흐르는 시간 따라 자신의 '자아'가 함께 씻겨져 내리는 것을 막기 위해,

하염없이 펜을 딸깍거려야 했을 'S'의 시간을 가늠해보노라면...

 

'에이씨, 내가 그런 도전할 일이 어딨어...'

 

현실에서 보았던 그 기묘한 장면이 저를 현실로 데려옵니다.

 

좋은 조건? 많은 보상?

별다른 지원도 없이, 어떠한 보상도 없이,

전혀 의도한 바도 없이 공책과 펜만 주어진 채 스스로가 만든 '실험'에 놓였던 'S'의 항해를 생각하면,

당장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는 주제에 '조건' 따위 운운하고 있는 건 시간낭비일 뿐이니까요.

 

다음과 같은 질문으로 끝맺고자 합니다.

 

" 당신에게 허락된 공간은 오로지 화장실 딸린 당신의 방 안.

어디로도 갈 수 없이, 출근과 퇴근의 구분 없이, 다른 사람과의 교류도 없이,

인터넷은 커녕 전화나 문자조차도 할 수 없는 채로, 당신은 언제까지 버틸 수 있습니까? "

 

상상은 자유입니다.

그러나 누군가에게는 [공책과 펜]으로 실제 있었던 일이기도 하죠.

 

 

ㅡ HSKD플루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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