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에 앉아 오랜시간 집중하여 공부하는건 굉장히 고된 일입니다.
그 고된 일을 버티는 원동력은 어디서 나올까요?
바로 뇌의 보상체계입니다. 우리는 어떠한 일을 성취해낼때 뇌에서 도파민이 분비되어 행복감을 느끼고 그 행복감을 원동력으로 다시금 고된 일에 집중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러나 이 보상체계가 망가진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ADHD 환자들이죠.
ADHD 환자는 완전히 집중을 못하는게 아닙니다. 도파민 수용체에 이상이 생겨 남들보다 현저히 적은 보상을 얻을 뿐이죠. 그래서 게임과 같이 막대한 재미와 성취감을 가진 분야에는 어느정도 집중력을 잘 발휘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이게 더 큰 문제를 일으킵니다. ADHD 환자는 그동안 성취감을 쉽사리 느껴오지 못했는데 게임을 통해 처음으로 성취감을 느껴버렸다면, 그 성취감을 다시금 느끼고 싶어 게임에 의존하게 됩니다. 그래서 ADHD 환자중에는 게임중독자가 많습니다. ADHD 환자중에 마약중독자와 폭식증 환자가 많은 것도 비슷한 이유입니다.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노력이라는건 분명한 재능입니다. 그렇다고 재능을 단순히 이분법적으로 보지 않았으면 합니다.
재능이 있다 or 없다?
이게 아닙니다. 재능이라는건 많다, 부족하다처럼 양적으로 구분되어야할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ADHD도 증상이 약한 사람은 훈련과 치료를 통해 일반인들 못지 않게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기도 하고, 증상이 심한 사람은 치료가 소용이 없기도 합니다.
아마 ADHD와 일반인의 경계에 선 차상위계층도 분명히 존재하겠죠. 본인이 ADHD가 아니더라도 이런 차상위계층이라면 아마 다른사람들보다 노력하기가 많이 힘들었겠죠.
수능 따위에 무슨 재능이냐고 말한 모 강사도 존재하지만, 이런 둔재들에게는 초등학교 수업조차 매우 난해하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노력조차 재능이라는 얘기는 단순히 패배자나 게으른 사람들의 변명이나 한탄이 아니라, 실제로 누군가 겪고 있는 고통이라는걸 알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글을 썼습니다.
아 혹시나 ADHD 환자가 이 글을 보셨다면 좌절감에 빠지실 필요는 없습니다. 노력의 효율이 떨어질 뿐이지, 단점을 나름대로 극복하여 명문대에 합격한 ADHD 환자들도 많이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