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에는 검은 죽음(Black death)이라는 별명을 지닌 동물이 산다.
육식동물이 지닐법한 별명이지만 이 동물은 놀랍게도 초식동물이다.
아프리카 물소(African buffalo) 또는 케이프 물소(Cape buffalo)로 불리는 이 동물은 다큐멘터리에서 자주 볼수 있다.
사자의 사냥감이지만 동시에 사자의 위협적인 숙적이다.
간혹 사자가 홀로 사냥하는 모습이 포착되지만 대개 무리가 힘을 합쳐야 겨우 잡을수 있다.
보통 초식동물들이 포식자를 사전에 포착해서 피한다면 녀석들은 사자를 찾아내서 적극적으로 공격하기도 한다.
이런 전략은 천적을 사전에 제거하거나 천적에게 공포심을 심어주는데 효과적이다.
사냥 과정에서 물소에게 죽임을 당하는 사자들도 종종 있는데, 물소는 평균 120kg 정도인 암사자를 가볍게 날려버릴 정도로 엄청난 괴력을 지녔다.
물소는 사자뿐만 아니라 자신보다 훨씬 큰 동물에게도 달려들정도로 흉폭하다.
특히 번식기에는 수컷의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평상시보다 10배나 증가해서 경쟁상대인
다른 수컷뿐만 아니라 눈에 거슬리는 존재에게 분노를 표출한다.
흉폭한 물소는 때때로 사자보다 훨씬 위험한 존재에게도 달려든다. 바로 인간이다.
매년 200명 정도의 사람이 녀석들의 발굽에 짓밟히거나 뿔에 찔려 죽는다.
심지어 물소를 사냥하는 사냥꾼들조차 역으로 죽임을 당하는 일이 발생하는데, 2018년에는 30년 동안 전문적인 사냥꾼으로 활동한 클라우드 클레인한스가 물소의 뿔에 찔려 목숨을 잃었다.
물소가 과부제조기(Widow maker)와 검은 죽음(Black death)이라는 별명을 얻은건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