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 시작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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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나는 가난한 사회초년생이었다.
때는 2009년~2010년 경
일산으로 취직을 하게되어 집을 구해야하는데
수중에 돈이 없었다.
궁여지책으로 고시텔로 계획을 세웠다.
일산 시내의 고시텔이 생각보다 비싸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조금 후미진 동네에
허름하고 좀 지저분했지만 방값도 다른곳보다
10만원 가까이 저렴한곳을 발견했다.
출퇴근 용이하고 내방만 깨끗하면 됐지 머~
이런생각으로 그 허름한 고시텔에 계약했다.
처음 그곳에 갔을때 느낌이 아직도 생생하다.
2층 남자층에 들어가서
양쪽에 문이 다닥 다닥 붙어있는
좁고 어둡고 지저분하고 긴 복도를 지나
끝방에 도착하여 그방을 배정받았고
내방 건너편방은
이상하게 사람이 살지 않는 방이었다.
그렇게 며칠후부터 출근을 하였고
아침에 출근해서 저녁에 퇴근하면 평균 9시.
회사에서 저녁 때우려고.
매일 8시까지 남아있었다.
출근한 첫주 금요일이었던 그날도 어김없이
퇴근을하고 방에 달려있는
코딱지만한 화장실에서 구석구석 씻었다.
씻고 나와서 고물 놋북을 켜고 인터넷을 켰다.
인터넷이 원활하게 되지않는 고시텔이었는데
그날도 불안정하게 끊기길래
옥상올라가서 회선만지고 하다가
' 하 ㅅㅂ 내가 따로 하나 신청해서 쓰는게
낫겠다!!' 라고 투덜 거리며 내려와서
티비좀 보다가 잠들었다.
그리고 그날 나는 가위에 눌렸다.
꿈속에서 누가 자꾸 내몸을 짓누르는?
짜부시키는 느낌?
마치 10kg 넘는 (많이 무거운)
이불을 덮고 있는 느낌이었다..
너무 답답했는데 정신을 희미하게나
차려보니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그때 가위임을 자각했다.
그렇게 한참을 신음하다가
젖먹던 힘을 다해서 간신히 풀렸는데
그땐 그냥 너무 힘들어서
가만히 눈감고 심호흡만 하고 있었다..
그런데 또 다시 스르륵 가위에 눌렸다.. 시발..
이번엔 아까처럼 무거운게 또 덮치는
느낌이 남과 동시에
남자의 말소리까지 들리기 시작했다.
정신이 없었는데 대략 정리하자면
' 아~ 이새키 몸냄새 졸라좋네? '
' 등 졸라 부드럽네? '
' 너 살이 보들보들하다? '
대략 이런말들..
10분이 넘게 들었던것 같다.
그런말이 귀에 계속 들리는 동시에
온몸을 뭔가가 휘감는 느낌이면서
손으로 이리저리 쓰다듬는 느낌이 들었고..
결국 난 소리지르며 깼다.
입밖으로 소리가 나오지 않았지만
진짜 꽥꽥 소리지르다가 깼다.
그리고 헉헉 거리며 눈을떳는데..
내 왼쪽 허벅지 즈음에 누가 서서
날 바라보고 있었다.
어둠속에서도 사람형체임을 알수 있었으며
그 형체는 남자이고
날보며 싱글싱글 웃고있었다..
그때 내가 정신이 반쯤 나가서 인지
겁도없이 상체를 반쯤일으켜서
그형체를 자세히봤는데
그 형체는 계속 웃으며 나를 쳐다보더니
내가 몸을 일으키니까 뒤로 쪼금 물러났다..
그때서야
'사람이 아니구나..'
소름이 돋기 시작한 나는
손닿는거리에 소형 TV가 있었기에
손을 더듬어서 티비를 겨우틀었고
공중파가 방송 안하는 새벽 3시반 ~ 4시라
티비를 틀자마자 "삐~~~" 소리가 났다.
급한마음에 채널을 미친듯이 돌렸는데
돌리다가 평화방송(천주교 방송) 이 나온순간
나도 모르게 손이 멈췄다.
그리고 갑자기나온 TV의 환한 불빛때문에
눈을 감았다가 다시떠서
자세히 봤는데
서서 웃고있던 그남자는 없었다..
가위에 처음 눌린건 아니었지만
몸에 뭔가 닿는 느낌이라던지
목소리나 얼굴이 너무 생생했다..
며칠후 친구와 술마시며 털어놨지만
홍석천 귀신이다!!
똥꼬 무사하냐? ㅋㅋㅋ
그거 귀신아니라 옆방 아재 아니냐? ㅋㅋㅋ
이러면서 심각한사람 놀리기나 바빴다
시발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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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응좋으면 2편과 후기도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