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로마와 카르타고간에 펼쳐진
'칸나이 전투'
제2차 포에니 전쟁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전설적인 전투이다.
로마인들에겐 평생 잊지못할 치욕의 전투이지만,
훗날 이 전투에서의 패배를 교훈삼아 로마는 성장하였고 ,
로마를 로마제국으로 만들어준 전투이기도 한
아이러니한 전투.
'한니발'
한니발은 그 당시 모든 로마인들이 부정하였고 믿지 않았던
'알프스를 넘어 로마 침공'에 성공하였다.
(로마 토탈워 2에서 이를 완벽히 재현시켜놓은 장면)
알프스를 넘은 한니발의 군대는 절반으로 줄어들었지만
주변 갈리아족 용병들을 설득하고 끌어들여서
부족한 병력을 금방 보강하여 전투 준비를 갖춘다.
한니발이 알프스를 넘었다는 소식을 들은 로마는
믿지 못할 소식에 당황하며 다급하게 군사를 보내지만
최초의 전투였던 티키누스 전투와 , 트레비아 전투 , 트라시메노 호수의 전투 등
세차례 모두 로마군은 한니발 군대에게
완파당한다. 이 세차례 전투에서 전사한 로마군의 수는 4~5만
안그래도 알프스를 넘어왔다는게 믿기지 않는데
여기에 자신들이 자랑하는 로마의 군사들이 세차례 모두 궤멸당하자
혼비백산에 빠진 로마군은 이대로 가다간
진짜 로마가 멸망할수도 있겠구나 싶어서 제대로 판을 깔고
군대를 결성하여 칸나이로 나선다.
한니발의 군대 총원 5만명
(알프스를 넘는 과정에서 수십마리의 코끼리들은 1~2마리만 남게 되었으며,
한니발이 타고 다녔던 코끼리를 제외하곤 전투에서 큰 영향을 끼치진 못하였음
허나 , 코끼리 한마리가 보이는것만으로도 로마인들에겐 공포 그 자체였을듯)
로마군 군대 총원 8만6천400명
당시 로마군이 자랑하는 보병과 , 중기병 , 기병 등
로마에 있는 군사들은 모두 싸그리 모아서 출전한 전투인지라
로마군은 칸나이 전투에서의 승리를 의심하지 않았었다.
단순히 병력만 싸그리 끌어다 모아서 전투에 나선것이 아니고
당시 명성이 높았던 파비우스의 지휘 아래
군사들을 약 7개월동안 훈련시켰으며
세차례 패전한 전투를 리플레이 돌려보면서 분석하고
전장까지 철저히 준비하였다.
칸나이는 로마가 선택한 전장이었던것.
칸나이를 선택한 이유는 , 양쪽으로 방해되는
지역이 있어서 (한쪽은 강 , 한쪽은 숲) 카르타고군이
자랑하는 기병을 운용하기 힘든 지형이고 , 반대로
로마군이 자랑하는 보병이 풀파워를 낼 수 있는 지형이었다.
요약하자면 , 로마는 자신들이 원하는 시기에 맞춰
자신들이 원하는 방식 , 자신들이 원하는 장소에서
전투를 실행하였던것. 로마인들 입장에서는
'이정도까지 철저히 준비했으니 , 이 전투는 무조건 이긴다!'
라고 생각했었고 , 이는 원로의원들, 로마 시민들 모두가 한마음 한뜻이었다.
하지만 , 상대는 한니발이었다.
당시 한니발군이 로마군을 궤멸시켰을때
사용했던 진형 및 전술인데
파랑색이 한니발군
빨강이 로마군이다.
한니발은 , 전투가 시작되자마자 과감한 결단을 내리는데
바로 우측 날개를 부셔버리기 위해 사이드 기병대를
닥돌 시킨것. 그냥 뭐 세세한 전략 이런거 없이
그냥 사이드에 있는 기병대에게 로마군 박살내라! 명령하고
닥돌한다. 이것이 가능했던것은
사진에도 나와있듯이 , 당시 로마군은 소수의 기병만 우익에 배치시키고 , 핵심은 센터였다.
칸나이라는 지형지물의 특성상
이러한 선택은 어떻게보면 당연한? 선택이었다.
주력인 센터병력들로 상대방을 압박하고 사이드에 있는 소수의 기병들로
왔다갔다 하면서 상대방을 유린시키려 했던것.
애초에 병력 자체도 로마군이 3만6천명가량 많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 한니발은 이를 간파하고 중기병들을 모조리
좌측 즉 로마군 우익 기병대를 대상으로 배치시켰다.
그리고 그 기병대들은 로마의 날개 , 우측에 있던 기병대를 부셔버린다.
이렇게 날개가 꺾이게 되자 가운데에 있었던
로마군의 정예부대들은 혼란에 빠진다.
로마군은 여기서 한가지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는데,
한니발이 사이드쪽에 군사를 다수 포진시켰다는것은
그만큼 가운데 즉 센터가 허술하다는것.
이말은, 한점돌파 , 중앙을 뚫고 나간다면 어떻게든
해결이 되지 않을까? 라는 달콤한 유혹이 되었다.
여기서 한니발이 묘책을 발동한다.
중앙을 뚫고 나오는
로마군에게 밀리는듯한 모양새를 취하면서 점점 후퇴하기 시작한것
이를 본 로마군은 기세가 올라서
한니발군의 중앙으로 돌파하며 '한점돌파'를 강행하는데
이 모든게 한니발의 계략이었던것.
위 그림처럼
로마군이 자연스럽게 한니발의 품안에 들어온 모양새가 갖춰지자
한니발군대는 로마군대를 에워싸면서 공격을 시작한다.
아무리 수가 많다고 하더라도 사방에서 달려드는 적들을 막아내기엔
천하의 로마군이라 하더라도 불가능하였고
이 전투에서 로마군은 8만6천명의 군사 가운데
무려 6만명이나 되는 군사들이 사망하게 된다.
부상과 사망을 합쳐서 6만명이 아니라 , 순수 사망자만 6만명
여기에 포로로 잡힌 로마군이 1만9천300명이니 사실상
8만6천명 모두가 전멸한셈...
로마군 뿐만 아니라 그 당시 로마인들에게
'사탄보다 무서운 존재'가 되었으며
로마 전국이 엄청난 혼돈에 빠지게 된다.
이때 당시 로마인들이 평가한 기록을 보면 얼마나 처참했는지 알 수 있는데
고대 로마 역사가인 리비우스는
어떤 전열에서는 로마인들이 공포에 질려 도망치려 하였고,
다른 전열에서는 정신없이 희망 없는 싸움을 계속하였다.
그때 하스두르발이 누미디아 기병을 물리고 갈리아, 히스파니아 기병을 동원해
아프리카 보병을 지원하였는데, 아프리카 보병은 전투가 아닌 살육으로
인해 지쳐있었기 때문이었다. (중략) 전투가 끝난 다음날 카르타고군은
전리품을 챙기기 위해 전투지역을 다시 찾았고 그 살육의 현장에 몸서리를 쳤다.
수천수만의 로마인들의 시체가 그 들판을 가득 메운 모습은 마치 누군가가
로마인들의 시체를 한데 모아 그곳에 둔 것처럼 보였다. 피투성이의 형체로서
시체 한가운데에 서있는 사람도 몇 있었는데 카르타고인은 곧바로 그들의 숨통을 끊었다.
어떤 군인은 팔다리가 잘려 피를 쏟는 상태로 그때까지 숨 쉬고 있었고,
어떤 이들은 자신의 머리를 구덩이에 묻고 목숨을 끊고자 하였다.
라고 기록하였다.
하지만 , 모두가 알듯이 전투는 이겼지만 전쟁에선 승리하지 못한 한니발이었는데
이는 한니발군을 제외한 카르타고군의 무능함도 있지만
칸나이 전투 이후 한니발 스스로 치명적인 실수를 범하였다.
한니발의 기병대장이었던 마하르발은 칸나이 전투 이후
한니발에게 '로마로 진격하자'고 청하였지만
한니발은 '공성전은 무리'라고 하면서 로마로 진격하지 않고
로마 외의 도시들을 돌아다니며 보급을 챙기고 군사들을 보충하는데 집중한다.
이러한 판단은 , 자신은 전투에서 크게 승리하였고 , 본국에서 지원이 오기만 하면
더 완벽하게 승리를 거머쥘 수 있다고 생각하였던것인데
한니발은 카르타고군을 너무 고평가하였던것 같다...
카르타고군은 귀신같이 한니발의 동생이 이끈
단1승을 제외하고 모든 전투에서 패배하며
한니발의 힘이 되어주지 못했으며 , 결국 로마가 최후의 승자가 된다.
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