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간섭기
한국사학계의 시각
"고려는 원나라(몽골 제국)의 영토에 포함되지 않는다."
1. 원나라로부터 대단히 심한 내정간섭을 받았지만 원나라와 구분되는 별개의 정치 체제를 인정받았다.
2. 더욱이 고려는 원나라의 부마국으로서, 원나라의 다른 점령지와는 다른 지위를 누리고 있었다.
3. 원나라의 조세 수취 지역이 아니었다.
4. 동녕부, 쌍성총관부, 탐라총관부 등 총관부라는 별개의 행정체계를 도입했다.
5. 고려를 원의 직할지로 만들려 했던 입성책동(고려를 원의 한 성으로 편입하려 했던 사건) 역시 고려가 독립적 존재임을 입증한다.
따라서 원 간섭기는 조선시대 명, 청과의 관계처럼 책봉-조공 관계와 유사했다고 볼 수 있다.
세계사학계의 시각
"고려는 원나라(몽골 제국)의 속령으로써 원나라의 영토에 포함된다."
1. 원나라(몽골 제국)의 정복은 동양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중동은 물론 동유럽(러시아, 헝가리 등)까지 동서양이 공유하는 역사이기 때문에 조공과 같은 동아시아적 특수성을 인정할 수 없다.
2. 형식적인 국가의 틀은 유지했지만 로마 제국에 예속된 것이나 마찬가지였던 헤로데 왕가 치하의 유대 왕국도 로마 제국의 속령으로 간주하는데, 고려-몽골의 관계도 이와 다를 바가 없다.
3. 원나라(몽골 제국, 킵차크 칸국)가 정벌한 다른 영토(특히 러시아 모스크바 대공국 등) 역시 고려와 마찬가지로 국가의 틀과 왕조는 유지했지만 러시아 및 서양 사학계에서는 1240~1480년 240년을 '몽골-타타르의 멍에'로 규정하여 러시아를 비롯한 동슬라브족이 거주하던 지역, 헝가리 등 동유럽 지역을 몽골 제국의 속령이었다고 간주한다.
4. 원 간섭기 고려보다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훨씬 좋은 대우를 받으며 오스만 튀르크의 주요 요직까지 차지하던 크림 칸국도 오스만 튀르크의 속국으로 간주한다.
5. 고려는 독자적으로 왕을 배출할 수 없고 반드시 원나라의 재가를 받아야 했으며, 고려 왕 자신이 '충O왕'이라는 명칭을 사용할 정도로 원나라의 신하를 자처했으므로 고려는 원나라의 속국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6. 독로화 제도, 결혼도감, 응방, 다루가치, 만호부 등의 제도는 서구의 식민 지배(속국화)와 다를 바가 없다.
따라서 원 간섭기 고려는 명백히 원나라(몽골 제국)의 영역에 포함된다.
PS
고려 말 원 간섭기는 조선시대 조공 시스템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음
과거에는 세계사학계(정확히는 서양사학계)가 조공에 대한 몰이해가 있어서 조선을 명/청의 속국으로 간주하고 명/청의 영토에 조선을 넣는 일이 비일비재했지만, 현재는 이헤도가 높아짐에 따라 동아시아적인 특수성을 인정하여 조선을 명/청의 속국으로 간주하는 일은 거의 없어졌음
조선이 명나라 영토와 구분되어 있음
역시 조선이 청나라 영토와 구분되어 있음
그리고 세계사학계라고 한국사학계의 의견을 완전히 무시하는 것은 아니라 고려를 원나라/몽골 제국의 영역에서 제외하기도 함
고려는 빗금으로 처리되어 있음
고려가 아예 제외되어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