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미니스커트 찬반 논쟁
70년대 한국에서 미니스커트는 불법이었습니다. 민주화 이후 규제가 풀리고 90년대 초반 미니스커트가 다시 유행했는데
꽤나 논란이 있었습니다. 보수 언론에서는 비판적인 논조였고 한겨레 경향 같은 진보언론에서는 긍정적인 입장이었습니다.
하이텔에서도 많은 논쟁이 있었는데 온라인에서는 젊은층이 많다보니 찬성 의견이 좀더 많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2. 일본 대중문화 수입 찬반 논쟁
97년까지 한국에서는 공식적으로 일본 문화를 수입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대통령 후보였던 김대중이 공약으로 일본문화 개방을 내걸자 뜨거운 논란이 벌어지게 됩니다.
한국 대중문화가 자리잡지 못한 상황에서 시장을 개방하면 일본 문화가 한국을 점령할 것이고, 다시 일본의 식민지가 될거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습니다. 심지어 젊은층이 많은 온라인에서도 반대하는 사람이 꽤 많을 정도였습니다.
김대중 대통령은 당선되자마자 바로 일본문화 개방을 시행했고, 한국은 문화적 식민지가 되지 않았습니다.
이후 한국 대중문화는 계속 발전해서 이제는 일본을 뛰어넘는 분야도 많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3. 교사의 체벌 허용 논쟁
21세기 초까지 한국의 교사는 학생을 마음대로 때릴 권리가 있었습니다.
전치 6주 이상의 중상해를 입히면 처벌받을 수도 있었지만, 그것도 벌금형일 뿐이고
실제로는 뼈가 부러지고 불구가 되도록 폭행해도 무죄가 나오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97년 휴대폰이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교사에게 쳐맞던 학생이 최초로 경찰에 신고하는 일이 벌어집니다.
당시 진보와 보수를 가리지 않고 모든 언론은 세상이 뒤집힌 것처럼 호들갑을 떨었으며
시민단체들은 입을 모아 교사의 체벌권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당시 체벌을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은 매우 소수의견이었습니다.
이제는 미니스커트를 반대하거나 일본문화개방을 반대하거나 학교폭력을 찬성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당시에는 진지하고 치열한 논쟁이 있었습니다.
사회가 발전하면서 비정상이 정상으로 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