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제인의 기록에 의하면 옛날 어떤 상인 중의 한 사람이 청심환을 대량으로 가져가서 팔려고 했는 데 잘 팔리지 않았다.
그러자 그는 교활한 꾀를 냈다. 어느날 동료 중에 어떤 사람이 갑자기 쓰러진다. 주변 사람 들이 놀라서 당황하는 사이에 그 광경을 목도한 중국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꽤 모여들자 조선의 상인들이 쓰러진 사람을 안고 팔다리를 주무르면서 응급처치를 하는 척하다가 갑자기 품에서 환약 하나를 꺼낸다.
바로 청심환이다.
환약을 물에 개어서 쓰러진 사람의 입 에 흘려 넣어주자 잠시 뒤에 그 사람이 멀쩡하게 일어난다.
사정을 모르는 청나라 사람들은 청심환 덕분에 죽을 뻔했던 사람이 살아났다고 여겨서, 이 때부터 조선의 청심환을 성스러운 약으로 여기게 됐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