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조회 수 433 추천 수 0 댓글 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이미지 1.jpg 딸을 죽인 범인을 27년 후에 납치한 아버지
 

프랑스에 사는 평범한 회계사였던 앙드레 밤베르스키는 1982년, 자신의 딸 칼린카가 죽었다는 비보를 접했다.

 

칼린카는 앙드레의 전 부인 집에서 사망했다. 전 부인은 독일인 의사 디터 크롬바흐와 재혼하여 독일에서 살고 있었다.

 

건강하던 딸이 갑자기 죽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었던 앙드레는 바로 독일로 건너가 부검을 요청했다.

 

부검 결과, 명확한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칼린카의 몸에서 주사자국들이 발견되었으며 생식기 주변에 피와 함께 하얀 이물질이 묻어있었다. 

 

앙드레는 범인이 딸에게 약물을 주사하여 성폭행하고 살해했다고 확신하고 독일 경찰에 수사를 요청했다. 

 

이미지 3.jpg 딸을 죽인 범인을 27년 후에 납치한 아버지
(앙드레 밤베르스키 / 디터 크롬바흐)

 

조사 진행 중에 크롬바흐는 빈혈 증세가 있는 칼린카에게 자신이 철분제를 주사했다고 인정했다. 그 철분제 성분은 사망까지 일으킬 수 있는 약물이었으나, 독일 수사관들은 해당 약물과 칼린카의 죽음을 연관지을 증거가 부족하다고 결론지었다. 

 

성폭행 여부는 부검 당시 제대로 조사를 하지 않았으며, 부검 도중 생식기를 제거해버려 재조사가 불가능했다.

 

기나긴 법정싸움 끝에, 결국 독일 대법원은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크롬바흐가 무죄라고 판결했다.

 

 

 

하지만 앙드레는 포기하지 않았다. 칼린카의 시신을 프랑스로 가져온 앙드레는 프랑스에서 재조사를 의뢰했다. 부검 결과 생식기가 제거되어 성폭행 여부는 확인할 수 없었으나, 크롬바흐가 주사한 철분제가 칼린카를 사망에 이르게 했음을 밝혀냈다.

 

프랑스에서 별도의 재판이 열렸고, 크롬바흐는 출석을 거부했다. 결국 프랑스는 피고인이 없는 상태로 재판을 열었고, 크롬바흐의 살인죄를 인정하여 15년형을 선고했다. 

 

프랑스는 독일에 범죄자 인도 요청을 했으나, 독일은 이미 자국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사건이기 때문에 인도를 거부했다. 독일에 숨어있는 크롬바흐에게 형을 집행할 방법은 없었다.

 

이미지 4.jpg 딸을 죽인 범인을 27년 후에 납치한 아버지
 

몇 년 후, 크롬바흐는 독일에서 다른 16세 여성을 마취시키고 성폭행하여 유죄 판결을 받고 의사 면허를 잃었다. 그 후 무면허로 의료 행위를 하다가 걸려서 또 다시 전과자가 되었다.

 

많은 세월이 흘렀지만, 앙드레는 여전히 포기하지 않았다. 계속해서 독일 정부에 범죄인 인도 요청을 했으나 번번이 기각되었다. 앙드레는 주기적으로 독일을 방문하며 크롬바흐가 이사할 때마다 그의 주소를 확인했다. 

 

그러면서 프랑스 살인죄 공소시효 30년이 지나는 2012년이 점점 다가오고 있었다. 

 

 

이미지5.jpg 딸을 죽인 범인을 27년 후에 납치한 아버지
 

칼린카가 죽은 지 27년이 지난 2009년, 앙드레는 마침내 행동을 개시했다. 앙드레는 크롬바흐를 납치하기 위해 코소보인 A를 고용했다. A는 앙드레의 사연을 듣더니, 그런 좋은 일이라면 돈을 받지 않고 해주겠다고 말했다. 

 

A는 독일 린다우에서 크롬바흐를 납치한 후 자동차에 실었다. A는 독일 국경을 넘어 오스트리아, 스위스를 경유하여 프랑스에 도착했다. A는 밧줄로 포박한 크롬바흐를 뮐루즈 법정 앞에 내려놓고 사라졌다.

 

2011년, 프랑스 법원은 크롬바흐에게 예전에 내렸던 판결과 동일한 15년형을 선고했다.  

 

독일은 자국에서 납치를 실행한 A와 앙드레를 독일로 넘기라고 요구했으나, 이번엔 프랑스가 인도를 거부할 차례였다. 앙드레는 납치를 사주한 혐의로 2014년 집행유예 판결을 받았다. 납치범 A는 1년형을 선고받았다.

 

 

이미지 2.jpg 딸을 죽인 범인을 27년 후에 납치한 아버지

앙드레 "직접 죽여버릴까도 생각했지만, 꼭 정의를 실현하고 싶었다. 이제야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내 인생 마지막 싸움을 딸에게 바치고 싶다."


소중한 댓글 부탁드립니다. 기준 추천수 이상이 되면 아이콘을 가지게 됩니다.

김짤닷컴에서는 도배 및 무성의 댓글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이를 어길시 무통보 7일 차단이 됩니다.

 댓글 새로고침
  • 공백이 2020.06.16 22:43

    멋지다. 나 같으면 ..

  • 소진5151 2020.06.17 09:10

    이정도면 조만간 영화로 나오겠네

  • 니로로룡 2020.09.09 20:02

    ㅠㅠ

  • 주옷같네 2022.02.12 07:08

    영화가따로없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136 기타지식 중국몽 레이달리오, 미-중 제2 플라자합의 가능성 재력이창의력 2025.04.07 236
15135 자연/생물 드레이크 해협을 건너는 크루즈 file 재력이창의력 2025.04.07 274
15134 기타지식 실제 대한민국 30대 초반 연봉 수준 재력이창의력 2025.04.07 307
15133 기타지식 전세계 파운드리 점유율(+몇가지 소식들) 재력이창의력 2025.04.07 238
15132 문명/역사 요즘 미국이 무역적자로 난리치는 이유.. 재력이창의력 2025.04.07 262
15131 문명/역사 jsa 한국군 병사가 월북한 역대급 사건 1 file 재력이창의력 2025.04.07 204
15130 자연/생물 촬영감독이 10일이상 걸려서 겨우 찍은 장면 file 재력이창의력 2025.04.07 275
15129 문명/역사 펌) 대한제국군이 현대한국군에 남긴 것 file 재력이창의력 2025.04.07 237
15128 미스테리/미재 스웨덴 할머니가 60년대 한국에서 받은 편지들 file 재력이창의력 2025.04.07 224
15127 문명/역사 금욕적이었던 황제 재력이창의력 2025.04.07 263
15126 문명/역사 백년전쟁에 대한 왜곡된 대중 인식 file 재력이창의력 2025.04.07 208
15125 미스테리/미재 1961년 뉴욕에 있었던 한식당 메뉴 재력이창의력 2025.04.07 215
15124 문명/역사 문관이 무관 보다 위험하다 file 피부왕김선생 2025.04.03 412
15123 문명/역사 영국 박물관에 있는 대리석 조각품 미친 퀄리티 1 file 피부왕김선생 2025.04.03 396
15122 문명/역사 약혐) 조선시대 방화범 처벌수준 file 피부왕김선생 2025.04.03 386
15121 자연/생물 흑동고래 암컷의 눈동자 file 피부왕김선생 2025.04.03 380
15120 문명/역사 인류 역사상 가장 도파민 터졌던 방송 GOAT 피부왕김선생 2025.04.03 409
15119 문명/역사 소련식 도시나 다름없던 1950~60년대 평양 재력이창의력 2025.04.03 423
15118 문명/역사 가장 유명하지 않았기에 유명해진 사람 재력이창의력 2025.04.03 429
15117 문명/역사 jsa 한국군 병사가 월북한 역대급 사건 file 재력이창의력 2025.04.03 357
15116 문명/역사 역사적인 사진들 모음 8 재력이창의력 2025.03.06 1468
15115 일생/일화 현재 미국에서 가장 힘있고 무섭다는 인물 3 file 재력이창의력 2025.03.06 1554
15114 문명/역사 이집트에서 역대급 박물관 개장함 2 file 재력이창의력 2025.03.03 1318
15113 자연/생물 지구에서 가장 초현실적인 해변 리스트 1 file 재력이창의력 2025.03.03 1408
15112 미스테리/미재 김정호가 대동여지도 압수 당한 진짜 이유 3 file 재력이창의력 2025.03.03 135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606 Next
/ 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