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팅엄 포리스트에서 2부리그 승격시키고 이듬해 곧장 1부리그 우승. 그리고 챔피언스리그 2연속 우승까지 해낸 명장 브라이언 클러프는,
"전술이란 당신이 팀의 리듬을 망치고 싶을 때 가장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화제다."라고 단언했다.
덧붙여 그는 "축구팀이 지는걸 두려워하기 때문에 꿈꾸는 것이 바로 전술이다."라고 언급했다.
노팅엄 포리스트를 이끌고 유럽을 두 번 연속 제패한 이 잉글랜드의 명장은 전술로 가득 찬 칠판보다 마인드 게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클러프의 최대 장점은 그가 선수들 개개인의 기대치를 끊임없이 흔들어 댔다는 것이다.
실제로 클러프는 상당한 수준의 심리학 지식을 가지고 있었다.
1980년,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함부르크와의 유로피언컵 결승전을 앞두고 클러프는 막판 훈련을 내팽개치고 선수단을 스페인 휴양지로 데려갔다.
그리고 축구가 아닌 탁구를 즐기게 했으며 그가 내린 전술 지시는 매우 간단했다.
"공을 축복하라. 그리고 공이 오면 무조건 로버트슨에게 패스하라."
결국 노팅엄 포리스트는 로버스튼의 유일한 득점으로 우승을 차지한다.
후에 그는 리버풀 원정에서 19세의 로이 킨을 선발로 출전시켰다.
클러프는 킨에게 "야 이 아일랜드 꼬마새x야. 너 뭐해? 너 오늘 선발이니까 지금 당장 유니폼 입어!"라고 윽발을 질렀다.
그리고 클러프는 전반전에 결정적인 실수를 저지른 킨의 얼굴에 펀치를 날렸다.
이후 킨은 홈구장에서 데뷔전을 가졌다. 클러프는 경기 종료 직전 그를 교체 아웃시켜 팬들에게 인사하게 한 뒤 걸어 나오는 그의 뺨에 입을 맞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