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군 여군병사에 의한 조선인 남자사냥도 있었다.
이 말을 해준 사람은 현재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사는 장건섭(張健燮)씨. 장씨는 1924년 생으로 68세. 일본군에 징병되어8.15해방은 평양에서 맞았다. 21세였다. 로스앤젤레스에 갔을 때 장씨를 만나 그의 저서 『생과 사의 갈림길』을 얻었는데그 속에 쓰여있다. 장씨 친구의 체험이라고 되어 있는 소련군 여군 병사에 의한 강간사건은....
어느날 평양 거리에서 갑자기 소련군 지프차가 섰다. 한 여군병사가 내리더니 권총을 대고는 "타라"한다. 차안에 있던 또하나의 여군이 헝겊으로 눈을 가렸다. 지프차는 여기 저기를 빙빙 돌다가 한 건물에 닿았다. 소련군 병영이었다.
눈 가리개를 풀고 끌려간 방에서 5명의 여군병사가 차례 차례로 덤벼들어서 욕정을 채웠다. 그날 중으로 집에 돌려보내주려니 생각했는데 사흘이나 감금당했다. 덩치 큰 풍만한 육체의 젊은 여군이 쉴새없이 차례로 덮쳐 거친 숨소리로 '할러쇼 할러쇼' 하며 헐떡인다.
청년의 두 눈은 쑥 들어가고 일어서지도 못하게 되었을때 겨우 석방되었다. 또 눈 가리개를 한 뒤 시내의 한 모퉁이에 내려주었다.
나는 장씨에게 물었다.
"이건 친구의 이야기로 쓰셨습니다만 굉장히 리얼한데, 혹시 선생님 자신의 체험이 아닙니까?"
장건섭씨는 웃기만 하고 대답하지 않았다.
하기와라 료(萩原遼) 지음/최태순 옮김, 『한국전쟁 : 김일성과 스탈린의 음모』(서울, 한국논단, 1995), 53~54쪽
와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