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의 간도 토벌대 출신으로 ‘6·25 전쟁영웅’으로 알려진 백선엽 예비역 육군대장(100)이 10일 오후 11시 4분쯤 별세했다. 향년 100세.
1920년 평남 강서에서 출생한 백씨는 일제강점기 만주군 소위로 처음 임관했으며 6·25전쟁 때 1사단장, 1군단장, 육군참모총장, 휴전회담 한국 대표 등을 역임했다. 그는 6·25 전쟁 당시 낙동강 전투와 38선 돌파 작전 등 전투를 지휘한 공로로 1953년 한국군 최초로 대장으로 진급했다. 백씨는 1960년 대장으로 전역한 뒤 외교관과 교통부 장관 등을 지냈으며 장관 재직 시절 서울 지하철 1호선 건설을 지휘하기도 했다.
백씨는 일제 간도특설대에 복무한 경력으로 인해 2009년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가 발표한 친일반민족행위 명단에 이름이 오른 바 있다. 2010년에는 6·25전쟁 60주년을 기념해 그를 ‘명예원수(元帥·5성 장군)’로 추대하는 방안이 검토됐으나 군 원로들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실이며 발인은 15일 오전 7시다. 장지는 국립대전현충원이다.
경향신문 김기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