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서없이 바로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거리의 기준은 도시 간의 직선 거리입니다.
아래 지도 이미지는 이해를 돕기 위한 것이고, 정확한 거리를 나타낸 것은 아닙니다.
10위
세인트키츠네비스 바스테르 - 앤티가바부다 세인트존스
약 95km (서울시청 ~ 서산 거리)
두 나라는 각각 5만 5천명, 9만명의 인구를 가지고 있는 카리브해의 듣보잡 섬나라입니다.
서로의 거리가 가까운만큼 두 나라는 역사적으로 공통점이 매우 많습니다.
두 나라 모두 영국의 식민지로 존재하다가 각각 1983년, 1981년 독립했으며, 현재도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을 군주로 두는 영연방 국가입니다.
9위
레바논 베이루트 - 시리아 다마스쿠스
약 84km (서울시청 ~ 천안 거리)
(서쪽이 베이루트, 동쪽이 다마스쿠스)
중동에 위치한 두 나라, 레바논과 시리아입니다. 위의 지도에서 보이는 바다 부분이 지중해입니다.
두 도시 모두 세워진지 5천년이 넘은 역사가 깊은 도시입니다.
베이루트는 광역권 인구가 200만 정도인 평범한(?) 규모 있는 도시인데 반해, 다마스쿠스는 한때 900만에 육박하는 인구를 가지고 있는 대도시였습니다. 다만 시리아 내전 이후로 인구가 거의 반토막...
8위
핀란드 헬싱키 - 에스토니아 탈린
약 82km (서울시청 ~ 천안 거리)
핀란드만(발트해)을 사이에 두고 서로 마주보고 있는 헬싱키와 탈린입니다.
지금은 두 나라 모두 유로화를 사용해 예전에 비해 물가 차이가 크게 나지는 않지만, 유로화 사용 전에는 두 국가의 물가 차이가 꽤 커서 헬싱키에서 탈린으로 쇼핑하러 오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고 합니다.
쾌속선을 탈 경우 2시간만에 서로의 도시를 오갈 수 있을만큼 가까운데, 가까운 거리만큼이나 서로의 교류도 많아 두 도시를 잇는 해저터널이 계획되어 있다고 합니다.
7위
코소보 프리슈티나 - 북마케도니아 스코페
약 75km (서울시청 ~ 춘천 거리)
(북쪽이 프리슈티나, 남쪽이 스코페)
현존하는 가장 마지막으로 독립한 나라인 코소보와 그와 붙어있는 북마케도니아입니다.
코소보가 세르비아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이유가 코소보의 인구의 94%가 알바니아인으로 구성되어 있어 세르비아와는 민족적으로 이질감이 컸기 때문인데요, 정작 수도 간의 거리는 북마케도니아의 스코페와 더 가깝습니다. (위의 지도의 남서쪽 부분이 알바니아)
북마케도니아 역시 25%에 해당하는 인구가 알바니아인이기 때문에 민족 구성이 비슷하다고 말할 수 있으..려나요?
어쨌든 북마케도니아 역시 코소보의 독립을 인정한 나라 가운데 하나입니다.
6위
이스라엘 예루살렘 - 요르단 암만
약 70km (서울시청 ~ 평택 거리)
중동에 위치한 요르단과 다른 아랍권 중동 국가들의 철천지 원수 이스라엘입니다.
요르단은 이집트와 더불어 아랍 연맹 국가들 가운데 유이하게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한 나라입니다.
위의 사진은 암만에 위치한 요르단 대학교 시계탑 광장에 그려진 이스라엘 국기입니다.
이 사진을 보고 '어? 두 나라의 사이가 괜찮은건가?' 하고 생각하면 크나큰 오산입니다.
저 이스라엘 국기는 밟고 지나다니라고 그려진거니깐요...
요르단 역시 이스라엘과 중동전쟁에서 거하게 싸워댄 역사 때문에 당연히 사이가 좋을 리 없습니다.
5위
팔레스타인 라말라 - 요르단 암만
약 68km (서울시청 ~ 평택 거리)
6위에서 사용한 지도 사진 그대로 재탕한거 아니고 5위 맞습니다.
요르단의 암만과 팔레스타인의 라말라인데요, 사실 팔레스타인의 명목상 수도는 동예루살렘입니다.
하지만 현재 예루살렘이 어느 나라의 땅인지를 생각해본다면...
라말라는 인구 3만명의 작은 도시이지만,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를 두고 있는 실질적인 행정 수도입니다.
여담으로 지도의 남쪽에 보이는 호수 부분은 사해입니다.
4위
오스트리아 빈 -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
약 55km (서울시청 ~ 가평 거리)
(서쪽이 빈, 동쪽이 브라티슬라바)
다뉴브 강을 낀 두 도시, 빈과 브라티슬라바입니다.
빈은 오스트리아 동부에 치우쳐 있고, 브라티슬라바는 아예 오스트리아 국경과 맞닿아있습니다. (헝가리 국경과 맞닿아있기도 합니다.)
실제로 두 도시는 매우 가까워 기차나 자가용 이용 시 1시간 내에 서로의 도시에 도달할 수 있으며, 실제로 출근시간에는 국경을 넘어서 통근하려는 사람들로 기차가 꽉 찬다고 합니다.
3위
이스라엘 예루살렘 - 팔레스타인 라말라
약 15km (서울시청 ~ 과천 거리)
앞서 6위와 5위를 보면서 예상하셨던 분도 계실텐데요, 바로 이스라엘의 예루살렘과 팔레스타인의 라말라입니다.
이스라엘 - 팔레스타인 관계는 말씀드리지 않아도 아시리라 생각됩니다.
라말라가 생각보다 이스라엘과 가까이 붙어있는데,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전역을 자국의 영토라고 주장하는 상황에서 거리가 의미가 있겠냐마는) 실제로 라말라는 과거 수 차례의 이스라엘의 공습과 포격에 시달린 적이 있는 도시입니다. 현재도 종종 라말라의 시위대와 이스라엘 경찰이 충돌했다는 소식이 들려오곤 합니다.
2위
콩고 공화국 브라자빌 - 콩고민주공화국 킨샤사
약 10km (서울시청 ~ 양재역 거리)
(북쪽이 브라자빌, 남쪽이 킨샤사)
보시다시피 두 도시는 정말 정말 가깝습니다. 강 폭이 1.5km 정도라 최단거리는 1.5km라고 보셔도 무방합니다.
이 두 도시는 콩고 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으며 강남 - 강북이 서로 다른 두 나라의 수도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두 나라는 식민지 시대 이전 콩고 왕국이라는 역사를 공유하지만, 콩고 공화국은 과거 프랑스의 식민지였으며, 콩고민주공화국은 악명 높았던 벨기에의 식민지였습니다.
현재는 지도 서쪽에 국경선이 점선으로 표시된 것과 같이 콩고 강 영유권을 두고 분쟁 중이라 두 나라의 사이가 썩 좋지는 않습니다.
브라자빌의 인구는 170만으로 결코 작지 않은 규모의 도시이고, 킨샤사는 1000만의 도시 인구와 2100만의 광역권 인구를 가진 중앙아프리카 최대 도시입니다.
거대한 인구 규모 덕인지는 몰라도 두 나라의 사이가 썩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도시 간의 교류는 매우 활발합니다.
하지만 아직 두 도시 간에 다리는 아직 놓이지 않아 페리를 통해서 왕래를 합니다.
1위
이탈리아 로마 - 바티칸
6.3km? (서울시청 ~ 청량리)
6.3km라고 쓴건 구글에 검색하니까 자가용으로 6.3km 라네요.
아시다시피 로마가 바티칸을 감싸고 있는 형태를 취하고 있어서 직선거리의 의미는 크지 않을 듯 합니다.
위 그림은 로마 시와 바티칸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지도입니다.
빨간색이 바티칸... 은 아니고 빨간색이 로마 시, 빨간 부분 안에 하얀 점처럼 찍힌 부분이 바티칸입니다.
노란색은 로마 시가 속해 있는 이탈리아 라치오 주 로마 현 권역입니다.
그도 그럴게 바티칸의 면적은 0.44km^2인데, 경복궁의 면적과 거의 같습니다.
참고로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수도인 평양까지의 거리는 195km,
북괴놈들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다면 가장 가까운 수도는 952km 거리에 위치한 베이징입니다. (서울 - 도쿄 1,159km)
길고 재미없는 글 읽어주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