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유엔개발계획(UNDP) 보고서를 참고했습니다.
10위
알제리 0.82%
어제 10위였던 핀란드가 70%대에서부터 시작했던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사실 알제리는 순위에 있는게 살짝 억울(?)할 수도 있습니다.
지중해와 맞닿은 알제리 북부에는 초목이 우거진 숲이 분명 존재합니다.
하지만 알제리는 아프리카 대륙 최대 넓이를 자랑하고, 이 대부분이 사하라 사막에 포함되는 탓에 비율은 1% 미만이 되었습니다.
알제리는 국토에 삼림 비율 0.82%를 대입해보면 약 2만km^2의 경상북도 정도 되는 준수한(?) 크기의 숲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9위
바레인 0.78%
많은 분들이 모르실 수 있는 사실인데요, 바레인은 사실 섬나라입니다.
섬나라가 맞기는 하지만 이웃 사우디아라비아와 다리가 연결되어 있어 육로를 통한 이동은 가능하며, 크게 섬나라라는 이미지도 없는 듯 합니다.
국토의 북쪽이 거뭇거뭇한건 약간의 나무와 도시가 뒤섞여서 보이는 색입니다.
숲을 공원처럼 조성해놓아 3블럭 지나 숲, 또 4블럭 지나서 숲 이런 식입니다.
8위
아이슬란드 0.50%
갑자기 분위기 유럽
사실 저도 유럽이 있을거라고는 생각 못했습니다. 8위는 북유럽의 섬나라, 아이슬란드입니다.
아이슬란드는 기본적으로 화산섬입니다. 아이슬란드의 해안가를 제외하곤 전부 화산암으로 이루어진 척박한 돌밭입니다.
실제로 인구 분포 역시 총 인구 34만명 가운데 20만명 이상이 남서쪽 해안에 위치한 수도 레이캬비크와 그 주변에 살고 있고, 그 외의 인구도 해안가에 위치한 곳에 살고 있습니다.
한편 구글 위성지도로 아이슬란드를 보면 눈이 덮인 섬 중앙부와 돌 절벽을 제외한 부분을 보면 이게 진짜 0%대가 맞나...? 싶을 정도로 초록색이 군데군데 보입니다.
사실 그거 확대해보면 대부분이 밭입니다. 아니면 이끼 낀 돌이거나요.
7위
사우디아라비아 0.45%
사우디에는 룹알할리 사막을 비롯해 여러 사막들이 존재합니다.
...사막이 여러 개가 존재한다고 하기는 하지만 구글 위성지도로 봐도 도저히 사막의 경계를 모르겠습니다...
숲은 메카, 메디나, 리야드 등의 대도시 주변을 중심으로 코딱지만큼 존재합니다.
기본적으로 이런 대도시들도 사막 한복판에 세워집니다.
사우디가 중동의 맹주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이유는 석유와 여러 바다와 대륙을 잇는 지정학적 위치 단 둘 뿐입니다.
아무리 봐도, 그 외에는 아무 것도 없습니다.
정말 여러 의미로 대단한 나라입니다.
6위
쿠웨이트 0.35%
쿠웨이트는 사우디아라비아 바로 북동쪽의 해안에 붙어있는 나라입니다,
쿠웨이트의 위성 지도를 보고 있자니, 0.35%라도 있긴 한건가 의심이 듭니다.
수도 쿠웨이트 시티의 중앙분리대나 교차로 중간중간에 나무가 조금 심겨져 있고, 어쩌다가 나무가 심겨진 공원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 이걸 포함해서 Forest라고 칭한건지 의문입니다.
쿠웨이트와 앞서 얘기한 사우디를 보고 있자니 진짜 오일머니라는게 미친거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5위
지부티 0.24%
지부티는 홍해에 접해있는 아프리카의 작은 나라입니다.
지부티의 주변에는 예멘, 소말리아, 에리트레아와 같은 나라들이 있는데요, 이 나라들에 비하면 상당히 안정적인 나라입니다.
몇 년 전 대통령이 100%의 지지율로 당선됐다는 그런 사소한 점들만 빼면요.
홍해와 접해있는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어 프랑스군과 미군이 주둔해있다고 합니다.
딱히 잘 알려지지 않은 작은 나라라 이 글의 주제인 숲의 비율에 관련해서 말할 점은 지부티의 역대 비공식 최고기온이 섭씨 71.5도였다는 점밖에는 없네요.
4위
모리타니 0.21%
모리타니는 서아프리카에 위치해 있으며, 국토 대부분이 사하라 사막인 면적이 매우 큰 나라입니다.
하르마탄이라고 불리는 사하라 사막의 열풍이 1년 내내 붑니다.
애초에 수도 누악쇼트부터 사막 한복판에 지어진 계획도시입니다.
계획도시가 아니고서야 자연적으로 도시가 형성될만한 지역조차 찾기 힘듭니다.
대부분의 이 지역의 원주민들은 낙타를 몰고 다니는 유목민이었습니다.
수도 누악쇼트 주변에서도 나무를 발견하기 힘든데, 가장 넓은 면적의 숲(?)이 있는 곳이 대통령 궁 주변입니다.
3위
리비아 0.12%
3위는 국토의 0.12%를 숲이 덮고 있다는 리비아입니다.
이쯤되니 2위와 1위가 심히 궁금해지네요.
알제리와 이집트 사이에 끼어있으며, 알제리와 마찬가지로 북쪽은 지중해와 접해있고 국토 대부분은 사하라 사막입니다. 그래도 숲 찾기 난이도는 어렵지 않은게, 지도를 펴놓으면 대충 지중해 근처에 이게 초록색인가 싶은 지역이 있을겁니다.
네, 거기가 리비아의 숲입니다.
예전에 카다피가 집권하던 시절에는 초록색 단색기가 리비아의 국기였는데요, 아무래도 그 시절 리비아에서 초록색은 리비아의 국기에서만 찾을 수 있었나봅니다.
2위
이집트 0.07%
뭔가 이집트하면 피라미드와 함께 사막이 연상되는 이미지이긴 하지만 내려오면서 이 정도로 나무가 없을거라고는 생각 못하셨을 것 같아요.
이집트에 숲이 전혀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임에도 불구하고 고대 문명이 발전하고 현대에도 도시가 크게 발전할 수 있었던 이유는 나일 강 하류의 삼각주, 범람원 때문입니다.
(아 글쎄 문명에서 사막-범람원 스타팅이 사기라니깐요)
사실 위성지도 상으로는 수도 카이로, 알렉산드리아 등 삼각주 주변은 온통 초록색입니다.
이거 숲 아니고 죄다 밭입니다.
그런데 아스완 댐 건설, 지구온난화 등의 이유로 나일 강 주변의 비옥한 땅은 점점 줄어들어 이미 고대유적들이 사막 한복판에 위치하게 된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1위
오만 0.01%
0.01%. 오타 아닙니다.
오만의 면적은 309,500km^2 인데, 여기의 0.01%는 약 30km^2 입니다.
우리나라의 지리산, 설악산 등의 크고 넓은 국립공원과 비교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리 크지 않다고 생각되는 계룡산 국립공원이 약 65km^2입니다.
절대 캡쳐하기 귀찮아서 사진을 안 올리는건 아니고 오만의 숲을 확인하고 싶다 하시는 분들은
오만 남쪽 해안가에 살랄라라는 도시를 발견할 수 있을겁니다.
그 바로 윗쪽에 이게 그냥 돌로 된 산인가? 싶으실건데요, 확대하면 그 귀한 나무가 보입니다.
사실 사막 한복판에서 눈에 띌 정도로 나무들이 뭉쳐있어 발견하기 쉬워 큰 감흥은 없습니다.
제가 준비한 글은 여기까지입니다.
참고로 우리나라는 63.4%로 (많은 쪽에서) 22위입니다.
기타 여러분들이 많이 물어보실 것 같은 나라들은
일본 68.5% 17위
브라질 58.9% 28위
러시아 49.8% 46위
북한 40.7% 64위
미국 33.6% 86위
중국 22.4% 117위
이 정도 될 듯 합니다. 더 이상 물어보셔도 제가 귀찮기 때문에 자세한 수치를 답변으로 들으시기 어려울 수도 있어요.
전 세계 평균은 31% 정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