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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역시 제목 그대로입니다.

전 세계 나라들의 수도를 위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가장 북쪽에 있는 10개의 수도들에 대한 글입니다.

순위랑 사진만 띡하고 올리기에는 심심한 감이 없지 않아 역사 얘기도 살짝 들어갑니다.

그런데 제가 지리 덕후이긴한데 역덕은 아니라 잘못된 내용이 있을 수도 있어요... 잘못된 역사적 사실에 관한 지적은 환영입니다!

어느 나라의 수도가 북극점에 가장 가까울까요?

 

 

 

 

 

10위

벨라루스 민스크

북위 53° 54′

민스크.jpg 스압) 세계에서 가장 북쪽에 있는 수도 TOP 10
백러시아라고도 불리는, 벨라루스의 수도 민스크입니다.

벨라루스의 국민 950만명 가운데 200만명이 살고 있는 벨라루스 최대 도시이기도 합니다.

가장 북쪽에 위치한 수도 10위이긴 하지만 구소련이었다는 점만 제외하면 그다지 추운 이미지가 있는 곳은 아닙니다.

위키백과에 검색해보니까 도시가 1067년에 세워졌다고 하네요.

민스크 지역은 중세부터 18세기 말에 이르기까지 원래 폴란드/리투아니아의 영역이었습니다. 그 후로는 러시아 제국의 영역이었죠.

1차 대전을 거치면서 민스크는 소련의 국경에 위치한 도시가 됩니다. 그런데 현재 벨라루스의 지도를 보면 민스크는 벨라루스의 거의 정중앙에 위치합니다.

무슨 일이냐구요?

2차 대전 때 폴란드의 독소 분할 때 소련이 밀어버린겁니다.

이런 폴스카...

 

 

 

 

9위

리투아니아 빌뉴스

북위 54° 41′

빌뉴스.jpeg 스압) 세계에서 가장 북쪽에 있는 수도 TOP 10
9위는 리투아니아의 수도 빌뉴스입니다.

10위의 민스크의 북서쪽 170km 정도 되는 곳에 위치해있어 별로 멀지 않습니다.

발트 3국의 수도들 가운데 유일하게 내륙에 있는 수도입니다.

빌뉴스는 1323년에 세워진 도시인데, 1차 대전 전까지는 민스크와 비슷한 역사를 가집니다.

그리고 1차 대전 때 리투아니아는 러시아 제국으로부터 독립합니다.

한편, 빌뉴스 지역은 1차 대전 중 1918년까지는 독일군이 지배하다가 그 이후로 1920년까지 폴란드-소비에트-폴란드-소비에트로 주인이 계속 바뀌게 됩니다.

그리고 1920년 바르샤바 전투에서 소련군이 패배하고, 빌뉴스는... 리투아니아로 돌아간게 아니라

빌뉴스 지역만 따로 독립하게 됩니다(?!)

사실 폴란드의 괴뢰정부 형태로 독립한거고, 2년 뒤 다시 폴란드에 흡수됩니다.

여기에 진짜 빌뉴스의 주인이던 리투아니아는 개빡쳐서 1938년까지 한때 동맹이었던 폴란드와 단교하기에 이릅니다.

그리고 2차 대전 때 폴란드의 독소 분할 때 빌뉴스도 소련으로 넘어갑니다.

1939년 가을, 소련이 빌뉴스를 리투아니아에게 넘겨주고...

...1940년 여름, 소련은 리투아니아를 강제로 합병합니다(!)

그리고 소련 붕괴 후 리투아니아는 독립해 지금에 이르게 됩니다.

 

 

 

 

8위

덴마크 코펜하겐

북위 55° 40′

코펜하겐.jpeg 스압) 세계에서 가장 북쪽에 있는 수도 TOP 10
8위는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입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덴마크의 영토를 생각하면 (그린란드 빼고...) 독일 북쪽에 붙어있는 반도인 유틀란트 반도를 떠올리실겁니다.

그런데 코펜하겐은 유틀란트 반도 동쪽의 셸란 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스웨덴에서 3번째로 큰 도시인 말뫼와는 바다를 사이에 두고 10여km 거리에 있을만큼 동쪽으로 치우친 위치입니다.

유로트럭을 해보셨다면 아시겠지만, 코펜하겐과 말뫼 사이에는 다리도 놓여있습니다.

사실 스웨덴의 남부 지방은 1600년대 중반까지 줄곧 덴마크 왕국의 영토였기 때문에 적절한 위치였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코펜하겐은 10세기 중반 도시가 세워지고 1445년 덴마크 수도가 된 뒤, 단 한 번도 주인이 바뀐 적 없는 도시입니다.

 

 

 

 

7위

모스크바 러시아

북위 55° 45′

모스크바.jpg 스압) 세계에서 가장 북쪽에 있는 수도 TOP 10
주제에 맞게 눈덮인 사진을 갖고 올까 했는데 이 사진이 제일 예쁜거 같아서 이걸로 씁니다.

7위는 1200만명 이상이 사는 러시아 최대이자 유럽 최대의 도시, 모스크바입니다.

모스크바는 1147년 세워졌는데, 초기에는 상대적으로 중요성이 크지는 않았던 도시입니다.

그런데, 몽골 제국이 동유럽을 침공하면서 모스크바의 운명은 변하게 됩니다.

모스크바 대공국이 주변의 공국들의 세금을 모아서 킵차크 칸국에 갖다바치는 역할을 하게 된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킵차크 칸국은 망했고, 그 동안 국력을 키운 모스크바가 러시아의 킹왕짱이 되어 가장 큰 도시가 되었다...는 뭐 대충 그런 이야기인데 러시아 제국을 세운 표트르 대제가 1712년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새로운 수도로 건설, 완공하면서 모스크바는 수도 지위를 뺏기게 됩니다.

더욱 안습인건 1812년에는 나폴레옹의 러시아 원정 때 한 달간 도시가 점령되기도 했습니다.

1918년,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당시 기준으로 러시아의 최전방이었기 때문에 수도를 다시 모스크바로 옮기게 됩니다.

이에 따라 모스크바는 점점 성장해 러시아 제 1의 도시 타이틀도 되찾고 현재의 1200만명 규모의 거대 도시가 됩니다.

 

 

 

 

6위

라트비아 리가

북위 56° 56′

리가.jpg 스압) 세계에서 가장 북쪽에 있는 수도 TOP 10
6위는 발트 3국의 가운데에 위치한 라트비아의 수도, 리가입니다.
리가는 독일인 주교에 의해 1201년 세워지고, 이듬해 리보니아 기사단이 창설됩니다. 이 당시 자기네 땅에 갑자기 세워진 리가를 당시 부족 국가 수준이던 라트비아인들이 함락시키려고 시도를 했지만 모두 실패로 돌아갑니다.

1282년에는 한자동맹에 가입했고, 중간에 튜튼 기사단의 산하로 들어가기도 하고, 1620년대부터는 스웨덴이 점령하기도 했는데 결국 1721년에 러시아 제국의 영토가 되어버립니다.

1920년, 1차 대전으로 앞서 등장한 리투아니아와 함께 독립하게 되고, 다시 1940년 9월 소련에 강제로 합병당합니다.

소련 붕괴 후, 라트비아가 독립하게 되면서 현재 라트비아 공화국의 수도가 됩니다.

 

 

 

 

5위

스웨덴 스톡홀름

북위 59° 21′

스톡홀름.jpg 스압) 세계에서 가장 북쪽에 있는 수도 TOP 10
5위는 스톡홀름입니다.

스톡홀름이 기록물에 최초로 등장한 것은 1252년부터라고 하네요.

이 지역의 철광 개발과 함께 발트해와 스톡홀름 서쪽에 위치한 큰 호수인 멜라렌 호를 잇는 전략적 요충지로 스웨덴을 지배했던 덴마크 왕들도 눈여겨봐왔다고 합니다.

덴마크와의 칼마르 동맹하에서 독립을 쟁취한 1523년부터 중심 도시의 역할을 수행해 왔으며, 1634년에 스웨덴의 정식 수도로 임명되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쓰고 보면 스웨덴이 16세기~17세기에 이미 큰 도시가 된 것 같지만 총 인구 1만명이 된게 1600년의 얘기라고 하네요.

 

 

 

 

4위

에스토니아 탈린

북위 59° 26′

탈린.jpg 스압) 세계에서 가장 북쪽에 있는 수도 TOP 10
4위는 발트 3국 가운데 가장 북쪽에 위치한 에스토니아의 수도, 탈린입니다.

탈린의 위치는 1154년의 지도에 일단 등장은 한다고 합니다.

정식 기록물로 남은 것은 1219년에 덴마크가 이 지역을 점령하면서 에스토니아인들이 만든 성벽에 성을 세웠다는 기록입니다.

13세기에 한자동맹의 중심지로 발전하다가...

1346년에 덴마크에서 튜튼 기사단으로 팔려갑니다(?)

그러다가 1561년부터는 스웨덴의 영토로 들어가고, 그 이후 역사는 1721년 러시아 제국에 점령된 후로 1차 대전, 2차 대전을 거쳐 소련 붕괴에 따른 독립까지 모든 사건과 상황이 앞서 6위에 등장한 리가와 판박이입니다.

 

 

 

 

3위

노르웨이 오슬로

북위 59° 55′

오슬로.jpg 스압) 세계에서 가장 북쪽에 있는 수도 TOP 10
3위는 노르웨이의 수도인 오슬로입니다.

노르웨이가 좀 많이 북쪽, 북유럽 중에서도 북쪽에 있는 나라인건 맞는데 오슬로는 노르웨이의 남쪽에 붙어있는 항구도시입니다.

그래도 노르웨이의 남쪽 항구도시 치고는 제일 북쪽입니다(??)

1048년 바이킹 왕 하랄 3세에 의해 건설되었고, 13세기 호콘 5세에 의해 수도로 지정, 한자동맹의 항구로서 발전하게 됩니다.

1624년에 화재로 도시 전체가 불에 탄 뒤 1624년에 도시를 재건하면서 당시 노르웨이를 지배하던 덴마크 왕 크리스티안 4세의 이름을 붙여 크리스티아니아로 300년간 불리다가 1925년 다시 오슬로로 이름이 변했습니다.

그러다 19세기 서해안의 도시 베르겐의 인구를 뛰어넘어 노르웨이 제 1의 도시가 되었습니다.

 

 

 

 

2위

핀란드 헬싱키

북위 60° 10′

헬싱키.jpeg 스압) 세계에서 가장 북쪽에 있는 수도 TOP 10
드디어 북위 60도를 넘겼습니다!

2위는 헬싱키입니다.

4위에서 등장한 탈린과 불과 80km 떨어져 있으며, 이 두 도시를 오가는 쾌속선이 2시간만에 서로의 도시를 주파합니다.

재밌는건 헬싱키는 1550년 스웨덴의 왕 구스타브 1세가 바다 건너 탈린을 견제하기 위해 세운 도시라는 점입니다.

헬싱키 도시 자체의 인구는 60만명이지만 교외 지역까지 합친 인구는 120만명 정도인데, 인구가 100만명이 넘는 도시 가운데 가장 북쪽에 위치한 도시입니다.

위도에 비해서는 춥지 않은 편인데, 1월 평균 기온이 영하 5도 정도로 철원과 비슷합니다.

...네, 생각보다 안 춥네요.

일조량의 70%가 여름에 몰려있고, 겨울에는 3시만 되면 해가 진다고 합니다.

일조량은 분명 핀란드의 높은 자살률에 큰 영향을 주는 원인일겁니다.

오세요 핀란드.

 

 

 

 

1위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

북위 64° 08′

Reykjavík.jpg 스압) 세계에서 가장 북쪽에 있는 수도 TOP 10
이 글을 보러 오시면서 많이들 예상하셨으려나 모르겠습니다.

1위는 아이슬란드의 수도 레이캬비크입니다.

도시가 북극권 바로 아래에 위치함에도 불구하고 춥지 않은 겨울 날씨를 가지고 있습니다.

앞서 헬싱키의 영하 5도에는 드립성으로 철원과 비교를 했다면, 레이캬비크는 진짜입니다.

1월 평균 기온이 0도인데, 서울보다 따뜻한 1월 기온입니다.

대신 여름 온도가 낮습니다. 7월 평균 기온이 11도에 불과합니다.

이런 기후를 아극 해양성 기후라고 해서 북극권에 근접하거나 남극권에 근접한 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기후로, 연교차가 작고 강수량이 연중 고르고 일조량이 매우 부족한 기후라고 나무위키가 그러네요.

 

 

 

 

참고로

덴마크령인 그린란드의 수도 누크의 위도는 북위 64° 10′ 으로 1위인 레이캬비크와 비슷합니다.

북극권을 나누는 기준선은 북위 66° 33′ 입니다.

이번 순위에는 유럽 국가들만 등장했는데요, 비유럽 국가들 가운데 가장 북쪽에 수도를 가진 나라는

카자흐스탄의 누르 술탄(=아스타나, 작년에 이름 바뀜)으로 북위 51° 10′ 입니다.

혹시나 캐나다를 예상하고 이 글을 들어오셨다면 캐나다 수도 오타와의 위도는 북위 45° 25′ 입니다.

서울의 위도는 북위 37° 34′ 입니다,

 

 

내일 모레 쯤에 다음편으로 반대로 세계에서 가장 남쪽에 있는 수도 TOP 10을 써보려고 합니다!

아님 말고.

 

길고 재미없는 글 읽어주신다고 수고하셨고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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