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의 북마리아나 제도에 위치한 티니언 섬
이 곳에서 일본군을 몰아내고 섬을 점령한 미군들이 비밀리에 진행하고 있던 한 프로젝트의 최종 단계를 실행하기 위한 전초기지를 지었다.
로스앨러모스에서 진행된 맨해튼 프로젝트. 다시 말해 미국의 원자폭탄 개발 계획이 뉴멕시코 사막에서 진행된 첫 실험을 무사히 마치고 실전에 돌입하는 단계였음.
위 사진의 인디애나폴리스호가 원자폭탄의 핵심부품을 조달하고 난 뒤 일본 잠수함의 어뢰에 맞아 침몰하고 많은 승조원들이 죽는 비극을 겪어가면서
"꼬맹이(Little Boy)"가 완성됨. 핵심부는 고농축 우라늄. 사진에도 적혀있지만 정말 극비 중의 극비였음. 미국은 이 당시만 해도 소련이 남하하여 일본에 상륙하는 것을 매우 우려했기 때문에 전쟁을 자신들이 끝내길 원했음.
*정작 뉴멕시코 실험 당시에 소련의 스파이가 다 보고 있었다는게 함정이지만...
해리 트루먼 대통령이 일본에 보내는 경고
미국, 영국, 소련의 세 정상은 일본이 무조건 항복하기를 권고했음. 하지만 여기에서 정신을 못차린 군부에 휘둘리고 있던 일본의 역대급 개뻘소리가 나온다.
"우리는 그 제안에 대해 모쿠사츠(Mokusatsu. もくさつ. 묵살.)할 것이다."
일본은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다는 태도로 그저 그 제안을 묵살하겠다는 뜻을 애매하게 전달했는데 문제는 모쿠사츠라는 말을 영어로 완전하게 옮길 수 없다는데 있었음.
결국은 그냥 일본이 항복 권고를 무시한 것처럼 보였고 그렇게 상황을 해석한 미국은 선빵을 날리기로 결정함.
다시 티니언 섬으로 돌아와서. 작전이 시작되어 이륙하는 1945년 8월 5일 오후가 되기 전까지 폴 티비츠 대령이 이끄는 509 혼성 대대는 일본 본토에 폭탄을 투하하고 폭격기를 선회하여 돌아오는 예행 연습을 오지게 시행함.
위 사진이 에놀라 게이, 그리고 탑승한 대원들. 가운데에 파이프를 물고 있는 사람이 폴 티비츠 대령.
((한 가지 재미있는 일화가 있음. 출처는 리틀보이 투하까지 3주의 기록을 담은 "카운트다운 히로시마" - BBC에서 나온 그 다큐멘터리를 기록으로 옮긴 것.
미국이 원자폭탄 투하를 위해 폭격기를 몰 조종사를 물색하면서 폴 티비츠를 낙점하고 그의 주위 사람들을 이잡듯이 뒤지면서 사생활을 조사했음.
그리고 보안 장교가 건넨 질문.
"한 번이라도 경찰에 잡힌 적이 있나?"
티비츠 대령은 플로리다 해변에서 자동차를 세운 뒤 뒷좌석에서 po섹스wer를 즐기다가 잡힌 적이 있었음. 섹스.
잡힌 적이 없었다고 둘러대지 않고 진실을 답한 것이 폴 티비츠를 역사상 최초의 원자폭탄 투하 폭격기 조종사로 만들게 되었음. 역시 섹스를 해야 큰일도 하는 듯.))
당시 히로시마의 기상관측을 시행했던 스트레이트 플러시. 일본에 태풍이 오는 바람에 폭격 날짜가 미뤄지다가 8월 6일로 결정됨. 75년전 오늘.
이 사람은 윌리엄 스털링 "딕" 파슨스. 병기 전문가였고 맨해튼 프로젝트에도 관여한 사람이었음. 폴 티비츠가 에놀라 게이를 몰고 히로시마까지 날았다면 딕 파슨스는 그보다 더 미친 일을 저지른 사람.
이 리틀보이를 히로시마까지 날아가는 상공의 폭격기 안에서 조립한 사람임. 조금만 잘못 되어도 핵심부의 연쇄반응이 일어나 터질 수도 있는 상황에 대단한 인내심과 집중력을 발휘하여 리틀보이 조립을 끝마침.
8월 6일로 날짜가 바뀌고, 당시 폭격 후보는 히로시마, 고쿠라, 나가사키 세 곳 중 하나였음. 기상관측을 나갔던 스트레이트 플러시의 보고로 히로시마가 쾌청한 날씨임이 알려졌고 에놀라 게이는 히로시마로 날아감.
폭격 직전의 히로시마. 폭격의 조준점이 된 T자형 다리가 보인다. 실제 폭탄이 떨어진 지점은 그보다 조금 아래.
이 때까지만 해도 히로시마는 미 공군이 일본 전역에 실시했던 공습에 거의 피해를 입지 않았던 도시 중 한 곳이었고, 그랬기 때문에 미국에서는 히로시마에 투하해야 원자폭탄의 위력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다는, 즉 가슴이 웅장해진다는 판단을 하게 되었음.
히로시마에 살던 시민들 사이에서는 폭격을 받지 않은 것에 대해 엉뚱한 소문도 돌았다고 하는데 믿거나 말거나
"트루먼 대통령의 어머니가 히로시마에 살고 있다."
물론 헛소문이었음.
폭격을 하지 않은 것은 그저 추진력을 얻기 위함이었다.
에놀라 게이가 히로시마 상공에 도달하고 조준점까지 잡아낸 폴 티비츠 대령은 리틀 보이를 투하함.
BBC가 제작한 다큐 히로시마에서 나온 리틀 보이 투하 장면. 60도 선회 기동까지 전부 연출함.
리틀 보이 투하 당시 솟아오른 버섯구름
리틀보이 투하 이후의 히로시마. 개박살이 났다. 이 당시 히로시마에 끌려갔던 우리 조상님들도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다.
리틀 보이가 투하되고 나서도 일본은 미국이 어떤 무기를 투하했는지 감을 못잡았다고 함.
한 방으로는 정신을 못차리자 미국은 사흘 뒤인 8월 9일, 나가사키에 플루토늄 원자폭탄 뚱뚱이(Fat man)를 투하했고 결국 일본은 항복을 선언함.
그런고로 오늘은 세계 최초로 원자 폭탄이 실전에 투입된 날이라는 것.
그리고 소련의 핵개발이 촉진되었고 냉전으로 이어지게 됨.
뀨
다시는 이런일 없어야죠..일어나지 않게 사전에 본때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