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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이야기
2020.08.29 18:47

독서실 알바생 시절 진상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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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독서실 일이라고 하면 진상이 없으리라는 생각을 할 것이다

나 역시 공고를 보고 '오 독서실 알바! 개꿀!' 하면서 들어왔다

하지만 대한민국에 널려있는 진상들에게서 독서실이라고 자유로울 리가 없다

그 빈도가 현저히 적을 뿐이다

편의점 진상과 비슷하게, 이 인간들은 알바생을 무슨 호텔 벨보이같은 사람으로 생각한다

내 독서실이 월등록에 20만원 넘게 받는 프리미엄 독서실이라면 어찌어찌 납득할 수 있겠으나, 이곳 역시 가격경쟁력으로 승부하는 곳이다 대부분의 독서실과 차이가 없단 말이다

학생 손님들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

애초에 공부를 하는 학생이라면 독서실에서 다른 사람들한테 지랄할 생각을 하지 않는다 지 공부하기도 바쁘거든

문제는 뒤틀린 인격을 가진 성인들이다

이들은 대체로 자격지심의 화신들인데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시험공부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는 인간들이다

그 사례를 소개한다

 

첫 사례는 도대체 뭘 공부하는지 알 수가 없는 50대 아주머니다

이 할줌마는 첫 인상부터 아주 좋지 않았다

사람을 보다보면 감이란게 생기는데, 이 사람은 지적질+허세를 부리고 싶어 안달난 사람같았다

깐깐한 것과 지랄맞은 걸 구분 못하는 사람이랄까

5분 얘기하는 동안 손세정제를 계속 짜서 쓸때부터 뭔가 이상하다 싶었는데 역시나 진상이었던 것이다

요즘 많은 독서실들은 인강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해준다

이걸 이용하려면 먼저 지가 해당 사이트에 가서 신청을 해야 한다

우리는 그저 승인만 해줄 뿐, 아이디를 찾아가면서까지 서비스연동을 해주지는 않는다

그런데 이 할줌마는 월등록비만 내면 모든게 다 되는줄 알았나보다

아니면 내가 새로온 알바인줄 알고 유독 그날 따라 얼굴에 철판을 깔았거나 ㅅㅂ

50대 아줌마가 해줘 빼애액 하는걸 들어본적이 있는가

익숙한 고통에 대해서는 의식적으로 인내심을 발휘할 수 있다

군대에서 고통에 익숙해지는것과 비슷하다

그란데 단 한 번도 겪은적 고통이라면?

그냥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는다

빨리 끝나면 좋겠다는 생각도 뭘 알아야 드는 법이다

황당하고 놀라울 뿐이다

ㅈ됐다 컴플레인 먹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내가 서서히 현실인식을 할때쯤

이 할줌마도 현실을 인식한거 같았다

갑자기 가방을 주섬주섬 뒤지더니 박카스 한 병을 주고 지가 한번 알아보겠다며 지 자리로 돌아간 것이다

할 얘기가 더 있지만, 곧 청소를 해야해서 일단은 여기까지.

 

다음 진상 스토리로는 도어맨, 공시 싸이코가 준비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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