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오빠(30대 중반) 미혼이라 부모님이 많이 걱정이 많아 선을 받으라고 말씀하셨었어요..
저는 결혼한 여동생이구요
부모님 입장에선 당연히 옛날 분이시니 결혼하는 원하시고 은근 오빠에게 선보라고 말씀하셨대요.
평소에 좀 오빠를 어려워해 문자로 조심스럽게 선이 들어왔는데 한번 가볍게 만나봐라. 이렇게 물어보셔왔어요. 그때마다 오빠는 읽씹하구요...
20대 시절 (종교문제)결혼할 여자와 잘 되지 못해 부모님에 대해 안좋은 감정이 있었지만 ...(부모님 잘못은 아니구 여자분 스스로 감당못하겠는지 둘이 사이가 틀어짐) 지금은 세월이 많이 흘러 부자간에 친밀하진 않지만 나름 오빠가 부모님 생일선물도 잘 챙기고 대외적으로는 잘 지내고 있었죠..
근데도 과거 갈등이 있었기에 아빠가 은근 여리셔서 오빠한테 직접적으로 뭔가 말하기 부담스러워 하세요.
선보는 것도 문자로 간곡하게 보내는정도..
그걸 읽씹해요 ㅜㅜ
조금만 질문해도 민감하게 굴고
아빠는 오빠가 어려워서 저에게 선한번 봐보라고 얘기해보라 해서 제가 오빠한테 톡으로 물어봤어요.
저도 오빠가 무서워서 이런 얘기하면 민감하게 굴며 짜증낸 적이 있기에 최대한 좋게 물어봤어요.
그냥 제 의도는 되도록이면 부모님 봐서 해봤음 좋겠고 정말 너무너무너무 싫으면 상대 선자리에서 연락 기다리니 결국엔 싫다라는 표현이라도 해줬음 싶었어요.
근데 생각해본다 하길래
과거엔 아예 말도 못 꺼냈는데 이젠 나이도 들고 맘이 좀 오픈됐니 싶어서 상황을 가끔 물었죠 ..
왜냐면 상대 여자도 기다리는 상황이라..
좀 자신이 없어서 딜레이 되는건가 좀 바쁜가
그랬는데 아니더군요..
전 결혼해서 간만에 친정에 가서 대면하며 물어보니
아직도 연락안했대요.
그러면서 왜 자꾸 절 시켜서 강요하냐고 아빠에게 화내고 문을 쾅 닫는거에요..
황당해서 강요가 아니다. 싫다란 말 한마디했음 알았다 대답했다.
거절이면 싫다는 말한마디 얘기해주지 않아 몰랐다 했더니 그래도 짜증내며 맘을 닫아버리더군요..
너무 황당해서 저나 아빠가 눈치가 너무나 없었던걸까요?
희망고문도 아니고 전 생각해본다가 어쩌면 쑥쓰러움을 감춘 긍정적인 메시지가 아닌가 그렇게까지 추측했는데..
오빠가 대답한 저 완고한 거절의 (거절이라는걸 짜증을 직접 받아내고서야 알게됨) 표현을 다 아시겠어요?
거절이라는걸 눈치채야 하는지...
알아서 선은 없던걸로 마무리했어야했는지...
저랑 아빠가 너무했던걸까요?
정말 잘 모르겠어요.
평소에도 오빠가 화낼까봐 얼마나 조심해서 말하는데
뭘 강요를 했고 오빠의 애매한 표현를 캐치했어야 하는지..
아빠에게 읽씹말고 다른대답을 해줬음 안됐나?
그런 생각만 빙빙 도네요...
부모님때문에 말한거긴 하지만 진짜 각자인생 살고싶어요...어릴때부터 짜증만 내고 무섭기만 했던 예민한 사람.. 욕만 하게 되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