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에 할 일이 없어서 옛날에 알바하면서 있었던 썰 하나 푼다. 글 쓰는 솜씨가 별로 좋지않으니 참고 바람.
다 알다시피 사람 좀 많은 아르바이트는 별의 별 일 다 생기잖아? 마치 동물의왕국처럼.. 그 세렝게티같은 공간에서 겪은 일임.
내가 했던 알바는 자세히는 말할 순 없지만, 약간 VIP? 고객을 상대하는 아르바이트였음. 그래서 연예인,유명인들은 비교적 쉽게 접할수 있었고 다른 알바에 비해 페이도 쎄고 알바를 뽑는 기준도 꽤 높았다.(외모적으로)
일단 난 알바 중에 좀 경력이 있는 알바생이었다. 이미지상 좀 바르고 착한 이미지라 거의 모든 아르바이트생하고 친하게지냈는데 알바 내 확성기 역할을 친구 한명이 내 다음 타임에 새로 들어온 여 알바가 있었는데 예쁘다,연예인 닮았다는 얘기를 전해주더라.
당시 나는 여자친구가 있었어서 '아 그렇구나','어차피 내 다음타임이라 보지도 못하는데 뭘' 이렇게 생각하고 대충 넘어갔다.
(내가 9시부터 14시 까지였으면 걔는 15시부터 20시. 중간에 11시부터하는 아르바이트생도 있음. 따라서 교대하는 타임이 아님)
그런데 어느날. 15시 타임 한명이 일이있어서 못나오게 되었고, 점장은 내게 혹시 그날 대타로 나올수 있냐고 묻더라.
마침 그날 학원 수업이 없던 날이기도 해서 알겠다고 함. 물론, 내심 그 친구가 좀 궁금하긴 했고.
그리고 대타 뛰러 간 날 그 친구를 보게 됐는데. 그냥 딱 첫 느낌을 얘기하자면 키는 좀 커보이고(168정도 인데 구두를 신어서 좀 커보임) 피부는 하얗고 상체보단 하체가 이쁜 스타일. 골반이 두드러지는? 그리고 얼굴은 그냥 딱 보면 하니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물론 연예인 하니급은 아니겠지만 확실히 그 느낌이 난다.) 나이는 21살이었다.
내가 오래 일하기도했고 평판이 괜찮은지라 그 친구도 내 얘기를 많이 들었다면서 먼저 아는척을 하더라. 그래서 자연스럽게 대화를 하게됐는데, 그 친구랑 얘기해보면 '아. 얘 꽤 끼부리는 애다' 라는게 확 느껴진다. 이건 나중에 안 사실인데, 당연하게도 그 타임 남자애들은 그 친구를 좋아하는 애들이 있었고 남 모르게 작업도 많이 걸었더라. 얼굴도 얼굴이지만 얘 끼부리는거에 많이 넘어간듯 싶더라.
그렇게 별 일 없이 알바가 끝났다. 알바끝난 시간이 집 가기엔 좀 애매하고, 간호사였던 여자친구가 나이트근무여서 만나지도 못하고. 그래서 잘 가지도 않은 회식자리에 가게되었다. 그 타임 알바생 5명정도. 솔직히 별 기대는 안했다. 그냥 대충 뒷담하다가 끝나겠지. 그런데 생각보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자리가 너무 재밌는거야. 그 재밌는 분위기 자체가 나랑 그 친구로 인해서 생기는 듯 했다. 뭔가 죽이 너무 잘맞고 대화의 티키타카도 잘되고, 리액션이 서로 좋아서 그자리가 하하호호 되는느낌? (참고로 난 연애중임을 밝히지 않았다.)
술도 딱 기분 좋을 정도로만 마시고 다같이 번호도 교환하고 그렇게 재밌게 자리가 끝났다. 다들 각자 집으로 택시타고 돌아갔는데, 오랜만에 술을 먹어서 그런지.. 기분이 좋아서 그런지.. 이상한 용기?가 생겨서 택시타고 집에 가던 중에 '집 가는동안 심심하니까' 라는 이유로 그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음. 다행히 그 친구도 환영하는 분위기였고 재밌게 얘기를 하면서 집에 갔음.
일단 글이 길어지면 (이미 길어졌지만) 읽기도 싫어지니 여기까지 쓰고 바로 2부 적고 있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