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전화를 하면서 서로 집에 갔는데. 전화를 끊기가 좀 아쉽더라.
당시 여자친구가 외모는 예쁜데 나랑 티키타카가 잘 안되는 느낌?이었어서 뭔가 이 친구가 굉장히 신선하고 재밌게 다가왔었다.
그래서 서로 씻고 다시 전화하자고 하고. 자기전에 그냥 전화나 하면서 자야지.하고 얘기를 계속 이어갔는데.
생각보다 얘가 순수하더라. 뭐.. 당연히 21살이면 비교적 순수해야 할 나이지만 솔직히 안그런애들이 훨씬 많으니까. 당시 전 여자친구만해도 발레하던 20살 친구였는데 상당히 문란한 친구였으니까.
그런데 확실히 끼만 부릴 줄 알지 뭔가 재고 재다가 연애는 별로 안해본? 그런 느낌의 친구였다.
(솔직히 몇년 전 대화라 그 당시 전화내용이 잘 기억은 안나지만) 전화로 뭐 이런얘기저런얘기 하다가 자연스럽게 야한 얘기 쪽으로 넘어갔다. 사실 친해진지 얼마 안되서 수위높은 얘기는 아니었지만, 대화 주제가 '키스' 로 넘어갔다.
여기부턴 연애경험,썸경험 많던 나도 굉장히 신선한 경험이었는데.(사실 왜 그얘기가나왔는지는 정확하진 않다.)
대화의 순서가 대략
남자경험이 별로없다 -> 키스는 어떻게 하는거지 -> 어떤상황이 되는거지
이런식으로 넘어갔던것 같다. 그러다가 술에 취해서 그랬는지, 분위기에 취했는지 내 입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한 문장이 튀어나왔는데
"키스 연습 해보자"
한동안 정적이었다. 사실 그렇게 긴 정적은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근데 나에게 굉장히 긴 시간으로 느껴졌던것 같음.
그러다가 갑자기 그 친구가 나에게 묻더라.
'어디에서?'
그리고 나도 좀 당황해서 그냥 어물쩡저물쩡 거리다가
'뭐.. 길가에는 보는 사람도 많으니까 보통 그런거 할 만한 곳이 한 곳 밖에 없지 않나'
정말 모르는척하는건지 진짜 모르는건지 자꾸 캐묻길래 그냥 에라모르겠다 심정으로 모텔이라고 말했다. 이전에 만났던 여자친구들한테도 그냥 '갈까?' 이런식으로했지(심지어 당시 여자친구는 자취해서 모텔 한번도 안갔다) 모텔이라는 단어를 잘 입밖으로 꺼내지않았는데.. 아무튼 되게 어색하게 말했던것만 기억한다.
그리고 가는 날 스케줄을 정했다. 그 정하는 날의 조건이
모텔가는날의 다음날은 서로 알바 쉬는날일것. 내 학원스케줄에 맞출것. 그렇게 맞추다보니 약 한 1주일 뒤더라.
모텔가는날 그사이의 1주일은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른다. 아, 친한친구 만나서 이 황당한 얘기를 전해주면서 어떻게 해야하지 고민상담했던것. 그것 말고는 잘 기억이 안난다.
그리고 그 날이 다가왔음.
ㅅ ㅂ 생각보다 얘기가 엄청길어지네.
3부에서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