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대학 새내기 때 부터 친하게 지낸 선배커플이있어. 나랑 나이차이가 꽤 나는데 그 때 부터 나를 엄청 아껴했다.
휴가가 많아서 친누나도 안온 군면회를 둘이서 내 동기들 먹을 피자도 잔뜩 사다가 몇번씩이나 왔었다.
뭐, 쨌든 둘다 30초반 젋은 나인데도 오래 애기가 안든대.
직장 스트레스 때문일까 싶어 여선배는 임신준비로 퇴사를 한지 1년이 넘었는데도 안된다네.
내가 선배네 집에 와인마시러 자주 가는데 정말 갈 때 마다 임신이 안된다고
형수님이랑 둘이 나를 볼 때 마다 ㅇㅇ이같은 아들 낳으면 참 좋겠다고 둘이서 농담조로 얘기하던게 진심일줄은 물랐다.
거두절미하고, 문제는 여선배가 아닌 남선배에게 있었어.
선배가 무정자증은 아닌데 정자의 수도 적고 활동량이 적어 자연수정은 불가능하대.
인공수정을 통해서도 착상이 안될 가능성이 높은데 수천만원이라는 비용도 비용이지만 건강하지 않은 아이를 낳을 수도 있다는 말을 듣고
아이를 포기할까 하다가,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내게 부탁한다고 하더라구..
보통 이런 말을 들으면 귓등으로도 안들었을텐데 그간 선배네가 아이를 갖고싶어하던 마음이 얼마나
간절했는지 알아서.. 일단 고민좀 해보겠다고 했다..
아이를 갖고싶으면 입양하는건 어떠세요? 하고 물어볼뻔했는데 무슨 펫샵에서 강아지 분양하는 것도 아니고..
내가 그럼.. 인공수정이죠? 하고 물어보니 자연수정은 힘들겠녜.
이유는 묻지 않았는데 검색해보니 대리부를 통해 임신을 원할 때 대부분이 자연수정을 선호한다고 하더라구..
누군간 야동보다와서 그럼 개꿀아님? 할 수 있는데.. 이게 막상 본인에게 닥치면 진짜 너무 끔찍한 상상만 하게돼..
얼마나 간절하면 내게 이런말을 할까 싶어서 거절도 못하겠고ㅠㅠ
수락하자니 관계를 갖는것도 오바거니와 한 번에 착상이 되는 것도 아니고
임신이 된 이후에도 문제인게
나는 앞으로도 평생 그 선배부부랑 가까이 지낼텐데 아이가 ㅋㅓ가면서 자기를 안닮고
후배를 닮아가는 걸 보고도 선배가 나를 가까이할까”?, 그 아이를 보고 나는 아무렇지 않을 수 있을까?..
이런 이유에 대해 어제 선배랑 말해봤는데 그런 걱정은 안해도 된다면서 다시한번 사정하더라.
하.. 이미 양가 부모님께 말씀도 드렸나봐.
난 정도 많고 책임감이 강해서 애기를 낳으면 그 애를 참.. ,, 모르겠다. 내 심정이 어떨지. .
이곳에서 해결책을 찾으려는건 아니지만 너네라면 어떨거같아?
선배가 당연히 금전적인 보상을 한다고 해서 내가 그건 절대 싫다고 하니 다른걸 제안하셨는데 그건 일단 노코.
오전에 피부과도 들리고 은행업무 보려고 반차썼는데
그냥 오전 내내 멍.. 하니 있다가 벌써 11시네
너네라면 어떻게 할 것 같은지 솔직한 의견 부탁한다ㅠㅠ
미리 점심 맛있게먹어라.
나아는분은 아이 간절히 원해서
10년을 노력했는데 결국 안생겨서 너무 힘들어함
그만큼 원하는사람도 많음
법적으로 문제없게 증거 다 잘 만들고
도장같은거 받거나 변호사통해 공증하고
너 맘이불편하면 금전적 보상을 받는거도 괜차늠
사유리 봐라 아이 가지고싶어서
정자기증 받아서 자발적미혼모도 되는세상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