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조회 수 69 추천 수 0 댓글 5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회사에서 주는 점심밥 먹으면 속이 불편하고

술을 먹으면 10시간이고 12시간이고 위 속에 술이 아직 남아있는 느낌이 들땐

내가 그냥 소화를 못해서 그런가 했다

내 나이 아직 서른 중반인데

내시경 검사 같은건 아직 나랑은 상관없는 줄 알았다

그러다 작년 처음 격어보는 통증에 기절하고

부장님이 내시경 검사 받아보라해서 34살에 처음 해봤다

결과는 너무 안좋았다

치료는 가능 하지만 완치는 불가능 하다고 했다

암보험 하나 없는 내 스스로가 너무 원망스러웠다

의사선생님이 나한테 답답하다는듯 말하셨다

증상은 전부터 있었을텐데 왜 이제 찾아왔냐고

맞다 나는 원래 다 그런줄 알았다

늘어나는 뱃살에 다이어트 한다고 하루 한끼

저녁에는 안주도 없이 술먹고 속이 쓰라릴땐 배고파서 그런가 했고

아프면 술먹어서 그런가 했다

피곤할땐 내가 잠을 잘 못자서?

돌이켜보면 그런 증상이 벌써 3년전 4년전

아니 20대때 무질서한 습관이 이미 나를 좀먹고 있었을지

선생님이 수술하자고 하는데 나는 더이상 자신이 없었다

외가는 암으로 돌아가신 분들이 많다.

심지어 나의 외할머니 조차 유방암으로 절재 수술 하고

항암치료 까지 받으시면서 힘들어 하시고 차라리 빨리 죽는게

속편하겠다는 말을 자주 들어서 그런지

의사 선생님이 말씀하시는건 귓등으로 안들리고

다음 방문 날짜를 잡았지만 나는 이미 올 생각이 없었다

엄마에게 결과와 내 생각을 말했다

처음으로 나한테 정말 심한 욕을 하셨다

이젠 나랑 말도 안하신다 가끔 잘지내냐고 물어오는 동생 전화만 있다

그 후로 지금까지 하고 싶은대로 하면서 살았다

그렇다고 범죄를 저질럿다는게 아니고

속으로 삭히며 평소에는 하지 못했던 말들

나에겐 이제 가식과 거짓은 없었다

내가 고민이 없어지니 만나는 여자들도 가벼워졌다

전에는 말한마디 건내는것도 고민했지만

쉽게 말하니 쉽게 넘어왔다

선배들 후배들 형들 동생들도 사이는 더 좋아졌다

아마 내가 지금까지 거리를 두며 살았었나 보다

이젠 살고 싶다

하지만 내가 내몸을 보면 이미 늦었다는걸 알수 있다

살면서 후회라는건 죽을때가 와야 하는가보다


소중한 댓글 부탁드립니다. 기준 추천수 이상이 되면 아이콘을 가지게 됩니다.

김짤닷컴에서는 도배 및 무성의 댓글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이를 어길시 무통보 7일 차단이 됩니다.

 댓글 새로고침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익게 무성의글 즉시 IP 차단입니다. 18 익명_63088109 2022.07.02 136856
공지 익게 비회원 작성 가능 정치글 IP 차단입니다. 30 익명_83964249 2022.03.20 145268
109774 하...나란놈이란진짜 구제불능인거같다 new 익명_78552008 2024.09.22 11
109773 설마 젠지가 지겠어? 익명_98334812 2024.05.13 16
109772 ㅅ1팔 여론조사전화 익명_13202589 2024.07.10 16
109771 야 오늘은 직캠추천 없냐 익명_23346129 2024.05.13 18
109770 5세트 니달리 애쉬 맞냐 이거 1 익명_79018228 2024.05.13 20
109769 르세라핌 억빠들인가? 익명_34822313 2024.04.17 21
109768 별 시덥잖은 걸로 존나 재밋게 떠들고 노는구나 ㅎㅎ 익명_03283686 2024.04.17 22
109767 나 잘못한거 없지? 없나? 2 익명_96889445 2024.07.10 22
109766 인스타 기본프로필 어떤 여자로 되어있는거 나만 그럼? 1 익명_66330408 2024.08.14 22
109765 그니까 깜냥안되면 우물안에서만 놀아야지 ㅋㅋㅋ 익명_27087311 2024.04.17 23
109764 카드 고수구함 2 익명_43762220 2024.07.10 23
109763 사랑니 발치 아랫쪽이 더 아픔? 2 익명_32184231 2024.08.05 23
109762 코스트코 추천템좀 2 익명_23591504 2024.08.14 23
109761 형들 부대찌개라면 1 익명_97308908 2024.05.11 24
109760 자취 처음해보려 하는데.. 1 익명_68972153 2024.08.05 24
109759 아니지금 봄 아니냐? 익명_51716726 2024.03.28 25
109758 피곤하네요 1 익명_48606484 2024.06.04 26
109757 친구 익명_12677506 2024.07.15 26
109756 컴퓨터 램 고민있음 1 익명_74423336 2024.03.25 27
109755 날씨가 더워지네요 1 익명_42154235 2024.06.04 27
109754 이무진 노래 왜케 어렵냐 1 익명_15892342 2024.06.11 27
109753 미국 여행하려고 하는데 어디가 좋아? 1 익명_26239059 2024.07.15 27
109752 안영미 잘나가는거 왜케 배알꼴리지 ㅋㅋㅋ 1 익명_27133872 2024.08.14 28
109751 여자친구가 일할 의욕을 잃는거 같은데... 1 익명_54889204 2024.08.14 28
109750 선생님들 예비군 관련 도움 좀 주십쇼 1 익명_32672696 2024.08.14 2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4391 Next
/ 43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