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혈증 환자 돌아가실 뻔 한거 한달 동안 치료해서 겨우 살려놨는데
오늘 보호자(딸)가 전화옴.
"돈 없는 데 왜 살렸냐. 수급자라 병원비 못 낸다. 콧줄 껴놨던데 누구 허락받고 콧줄 꼈냐. 당장 빼라. 병원비 받아 먹으려고 살렸냐. 외할아버지 돌아가실 때 보니까 죽어서 몸에 검은 물이 줄줄 나올 때까지 병원에 있더라. 우리 엄마도 지금 썩어서 온 몸에 검은 물이 가득찼을텐데 병원비 받으려고 억지로 살려 둔거 아니냐. 옛날 뉴스 보니까 존엄사 하겠다고 하면 시켜준다고 봤다. 당장 콧줄 빼고 아무 치료도 하지마라."
굶겨서 죽이라는 말을 환자가 고통스러우니까 편하게 떠나게 둬라 라고 포장하면서
지.랄지.랄 하는거 10분 넘게 상대하다가 끊었다.
이 정도로 막무가내 인 경우는 정말 드문데...
진짜 빡쳐서 절대 불가능하니까 다시는 이런 걸로 전화 하지 말라고 하고 끊었다.
몇번 목구멍까지 쌍욕 올라왔는데.. 겨우 참았다.
또 고객의소리에 악덕 의사새리라고 포장되서 글 올릴 듯...
아후 .. 아침부터 개빡치네.
간호사에게 물어봤더니 환자가 재혼이라네 ㅋ
근대 애가 어릴 때 재혼한거라 할머니가 애들 다 직접 키웠는데
저 지.랄을 하네.
패혈증으로 정말 상태 안 좋아서 돌아가실 수 있다고 몇번 말했는데
좋아졌다고 하니까 양딸이 개 빡친 듯...
이럴 때 진짜 짜증나.
다시 회진가야 하는데.. 너무 일하기 싫다.
열 받아
힘내라, 아침부터 진상 받느라 고생했다.
금요일이니까 조금만 힘내자. 점심먹고나면 후딱 또 갈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