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달아주고 응원해준 형 동생 친구들 모두 고마워 힘이 난다!
내가 살아야겠단 생각이 들어서 어제 와이프한테 다 털어놨어
결혼 3주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와이프는 알게됐고
왜 내가 처가만 가면 굳어있고 말이 없는지 이제 알았다고
장모님이랑 이야기해야겠다고 하더라
(잘 때 빼고는 항상 티비 틀어놓고 티비만 보는 티비박사이신데 말 할 여유가 없지)
글고 엄마는 뭐 잘난것도 없으면서 대출 끼고 집사는걸로
첫만남부터 태클이었냐고, 돈 다주고 집사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냐고
자기는 단칸방에서 시작해도 나랑 산다면 좋다는 마음이었다고 하더라
장인어른은 신용불량자에 일용직이고 과소비 심해서
한 달 수입의 절반이 카드값으로 나간다더라
그리고 나 결혼하고부턴 안그러지만 맨날 술먹고 장모님 때리고
말리는 처남도 맞고 그랬다더라
난 결혼 전부터 지금까지 와이프랑 싸운적 없고 항상 사랑해주고
우리 부모님도 내 여동생도 와이프 존중해주고 아껴주고
처제 놀러오면 터미널 데리러가고 데려다주고 좋은데 데려가주고
처제 취업준비 때 자소서 첨삭도 해주고 채용되고나서 내 인맥으로
집 인근으로 발령받을 수 있게 작업도 해주고(공기업임)
전 직장에서 구타랑 갑질로 공황장애 우울증 생겨서 2년 반 치료받고
혼자 부딪혀서 산재 승인도 받고 지금은 공기업 입사 앞두고 있어
그 전에 갭이 좀 있어서 분유값 기저귀값 벌러 상차 알바하고있고
3년 넘게 아무리 생각해봐도 내가 뭘 잘못했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나도 다른 지인들처럼, 그리고 우리 아버지처럼
처가에 가면 0서방 왔는가 하고 반겨주면 좋겠고 맛있는 것도 먹고 하고싶다
들어보니 결혼할 때 장모님이 정장도 한 벌 해주고 그런다며?
난 4만원짜리 와이셔츠, 2만원짜리 넥타이, 10만원짜리 백팩 받았는데
그것도 부럽네.
왜 장모가 맞았는줄 알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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