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일동안 과장 하나도 안보태고 헤어지자는 말 열번도 넘게 들었다 전여친한테. 이유는 내가 지를 외롭게 만든다는 거야. 생리 기간되면 그게 더 심해져서 감정기복 심할 때는 일주일 간 세번 헤어졌다가 울면서 전화오고 그래서 다시 받아준 적도 있다. 내가 얘를 너무 좋아했거든. 어떻게든 어르고 달래서 이어붙이면 늘 미안해하길래 최소한의 양심은 있구나 생각했어. 그러다가 오늘 졸라 거하게 차임.
원래 되게 나에게 의존적인 애였는데 믿는 구석이 있는지 이번엔 안 매달리더라.
사건의 전말은 이럼.
지 절친이 회사 대표들이랑 제주도로 출장가는데 거기 끼어서 2대2로 다녀온다는 거 그냥 보냈었어. 이미 통보식이기도 했고 걜 믿었거든. 나한테 집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앵기던 사람이라서 그냥 모든걸 다 믿었어.
근데 제주도 갔다오고 나서부터 그 회사 찾아보고 와 진짜 대단한 사람들이었구나 이지.랄하면서 그 사람들 이야기를 나한테 계속하고 지들끼리 연락을 주고 받더라고. 그래서 불편해하고 있었는데 나랑은 연락 빈도가 점점 줄어들더라. 아니나 다를까 나 몰래 그새.끼.들 만나러 다른 지역까지 술을 쳐먹으러 갔더라 이시국에. 난 걔가 남사친이든 지 친구들이든 만나는 거 한번도 입댄적 없거든? 그런데 그렇게 속이면서 가는 거 보면 캥기는 게 있었던 건데 시.발 내가 존나 멍청했지.
암튼 며칠 전에 이번엔 자기가 해야될 게 너무 많아서 이제 오빠한테 의존하지 않고 홀로서고 싶다 그러더라. 그러면서 오빠가 너무 잘해줘서 내가 의존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오빠가 힘들면 언제든지 돌아와도 된다고 그러길래 보내주겠다고 했다. 난 진심으로 얘를 좋아했지만 어쩌냐 남은 인생이 달린 시험을 준비한다는데..
그런데 며칠 뒤에 너무 보고싶은 거야 걔가. 그래서 잘 지내냐고 찾아갔다? 이제 찾아오지 말라고 하더라ㅋㅋㅋ
갑자기 빡치더라고. 그래서 나도 이참에 궁금한건 다 물어보자 싶어서 나한테 숨긴 거 없냐고 물어봤지. 그랬더니 자긴 숨긴 거 없대. 그래서 너 xx지역 갔다오지 않았냐고 나 몰래, 왜 나한테 거짓말 했냐니까 오빠가 싫어할 거 같아사 그랬대ㅋㅋㅋㅋㅋㅋㅋ그러면서 내가 이제와서 왜 이걸 해명해야되는데 이 염.병을 떨더라 씨..발
진짜 600일 동안 ㅈ빠지게 뒷바라지 하고 애플팬슬이네 에어팟이네 공부할 때 쓰라고 다 사줬는데 남는 건 상처뿐이네. 디테일하게 말하면 진짜 뭔가 촉이 오는 부분들이 많았는데 너무 힘들어서 말 못하겠다. 참 ㅈ같은 새벽이네
난 정말 너 같은 사람이 이해가 안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