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의 남사친 사랑이 유별나다
나랑 있을 때도 남사친이랑 20~50분씩 통화해.
평소에도 그 남사친 이야기를 참 많이도 해.
둘이 같이 밥 먹을 때조차 그 남사친한테 연락왔는지
확인해야한다면서 계속 폰 열어봐.
남사친은 계속 여친한테 전화하고.
요즘 여친이 할 일 많은데 시간없다고
하도 짜증 많이내길래
여친이 해야 할 작업들을 대신 해주며
퇴근 후 여가시간 만들어주고,
할 일 하라고 카페까지 데려가 음료까지 시켜줬더니
그 놈이랑 통화하는데 여가시간을 써버리네.
그 와중에 작업 도와주겠다고 준비해간 나만 호구됐지.
그래서 한번 말을 해봤어. 이건 좀 아니다 싶어서.
결론은?
둘의 관계는 우리집 부모자식 관계보다 끈끈하더라.
여친은 그냥 친구일뿐인데 왜 안 좋게 보냐고,
도리어 몹시 화를 낸다.
말이 안 통해서 그냥 내가 마음을 비우기로 했다.
다 내 집착이 만든 일 같아서
더 이상 터치하지 않기로 했고
마음 불편하게 만든 점에 대해 사과까지 했어.
대신 이 인연도 한 때의 인연이라 여기기로 했지.
영원한 건 조또 없으니까.
오늘 점심에 만나자길래
난 또 혹시 반성한 줄 알았고 갔는데,
아직 분이 그대로니 다시 사과하라고 그러네...
그런거 문제 삼으면 더는 나랑 있기 곤란하다고.
그래서 사과 안 했다.
내가 미안한건 내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는 점이지,
그렇게 연락 주고 받는 걸 이상하다고 한 것은
미안하지 않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