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고민이야..
[객관적이지 못해서, 누가 잘못인지 알려주면 좋겠어. 내 잘못이면 확실하게 말해줘]
여자친구랑 만난지는 1년이 좀 안돼.
처음 만날 때는 여타 다른 연인들처럼 좋아 죽었지.
그런데 100일정도 지났을까?
그 때부터 서로의 성향이 점점 수면 위로 올라오게 되었어.
나는 혼자 있는 쉼이 필요한 사람이고, 여자친구는 나랑 만날 때 쉼이 되는 사람이었던거야.
연애라는것이 서로를 이해하면서 맞춰가는 여정이라지만, 이게 너무 힘이든다.
내 회사가 여자친구집 근처여서 그런지 월화수목금토일 나를 다 보고싶어해.
하지만 이와는 반대로 나는 퇴근하고 집에 가서 좀 쉬고 싶어.
그렇게 쉬다 나가서 잠깐 만나든, 하루를 건너뛰고 다음날 만나든 여유 있는 만남을 가지고 싶어.
여자친구와 이 문제를 가지고 3-4번을 크게 싸웠어.
서로를 이해하지 못했기에 발생한 문제였지.
그럼에도 서로가 좋아서 붙어 있긴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결국 우리 사이의 연애는 이 문제를 잠시 덮어두었을 때 좋았던 것이지.
까놓고 보면 서로 이해하지 못하고, 지치고 그런 관계야.
내가 말하지 못하는 여러가지 상황이 있겠지만, 우리 문제의 핵심은 앞에 말한바가 전부야.
다만 서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조금 더 디테일하게 풀어보자면,
내가 말하는 혼자의 쉼이란, 정확히 말해서 내가 주도권을 가지고 있는 쉼을 원해.
예를들어 회사에서 퇴근을하고 당연히 집에 갈 수 있는 자유와 퇴근하고나서의 시간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의 자유를 뜻해.
그 자유에는 여자친구를 만날 수도, 다른 친구들을 만날 수도, 아니면 그냥 집에서 게임할 수 있는 자유야.
내가 원해서 하는 쉼의 방식들이 나를 충전시키거든.
여자친구는 기본 디폴트 값이 회사에서 퇴근하면 (여자친구는 직업상 일이 일찍 끝나서 제가 항상 늦게 퇴근하는 구조입니다)
항상 얼굴을 봐야한다는 것입니다.
그 것이 응당 연인이라면 해야한다는 것입니다.
내가 집에가서 쉰다그러면, 그냥 피곤해서 집에 가는 구나라고 생각합니다.(물론 이마저도 서운해하지요)
그런데 그 시간에 친구라도 만난다면요?(어휴.. 여자친구의 반응을 상상도 하기 싫습니다.)
문제는 서로 30대라는 것입니다.
20대처럼 철부지도 아니고, 이제 결혼도 앞두고 있는 판국에, 이러한 일들이 저를 너무 목죄어 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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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가 저라서 제 위주로 글을 쓰게되어.
여자친구의 입장이 충분히 반응되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저에게 충고나 혹시 유부남형님들 이런 비슷한 경험이 있다면 조언부탁드립니다.
다 그런거라고 한다면 겸허하게 받아들일 준비도 되어있구요.
나도 몇 년전에 자격증 시험 준비할때 만나던 애가 그랬어.
허구헌 날 보고싶다고 집 앞까지 와서
나 시험때매 책 볼 시간이 필요하다니까.
그럼 카페가서 하자 해놓고 막상가면 말 걸고 뭐 먹자 뭐 보러가자 하고.
아무리 사랑한대도 마음은 조급해지는데 아무리 좋게 말해줘도 그때 뿐이고 또 서운한 티 내고
아 피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