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지긋지긋하다.
웬만해선 이제 이런 짓 안 하려고 했는데
그 년들의 더러운 꼴을 도저히 떨쳐낼 수가 없다.
대체 나한테 왜 이러지?
왜 나를 자꾸 무너트리려고 하는 걸까.
이제는 정말 중요한 시기인데,
중요한 시기이기에 더 큰 불행이 나에게 닥쳐오는 건가.
결국 그게 내 인생인건가.
... 하디만 그게 내 삶이라고 해도.
이건 너무하다.
아니, 그냥 저 년들이 나는 끔찍하게 싫다.
다 죽여버리고 나 혼자서 편하게 살고 싶다.
어쩌면 진작부터 바래왔던 일인지도 모른다.
저 년들이 어떤 식으로든 없어졌으면 좋겠다.
어디론가 멀리 도망치던, 아니면 죽어버리던.
사실 죽는 게 좀 더, 그것도 후회와 고통 속에 몸부림치면서
처절하게 죽는 쪽이 내게 더 좋은 쪽일텐데..
뭐 어쨌든,
나는 저 년들이 내 인생에서 사라졌으면 좋겠다.
그럼 둘 중 한 쪽이 도망치면 된다.
결국에는 내가 떠나도 된다는 이야기이다.
아무래도 여러 명보다는 한 명이 더 쉬우니까.
하지만 문제는 떠나고 싶어도 그러지 못한다는 거다.
내게는 재산과 지식 등을 비롯한 여러가지 자원이 풍족하지 않다.
나는 지금 이 곳에서 앞으로 어떻게 버텨야만 하나.
내가 직접 저 년들을 죽여버릴까?
.. 이 세상에 법이 있다는 게 그저 침통할 뿐이다.
어차피 이미 오래 전부터 법 따위 제대로 사용되지도 못하는 세상인데,
... 그래도 내가 그걸 악용하면 얘기가 또 달라지겠지.
나는 어떻게 버텨야 하지.
어떻게 중요한 순간들에 제대로 몰입하지.
이 멀어진 흐름을 대체 어떻게 다시 바로잡는단 말인가?
내가 정말 할 수 있을까?
아니, 사실 반드시 해야만 한다.
꼭 흐름을 되찾아야만 한다.
당장 몇 시간 뒤다.
여기서 잡지 못하면
가장 중요한 것들 중 하나를 잃어버리게 될 수도 있다.
저 년들을 죽여버리고 싶은,
온 몸을 씹창내고 정신까지 무너트리고 싶은
증오심과 살의를 생각한다면
오히려 내가 무너지지 않고 버티는 힘이 중요하다.
나는 이번 한 달을 행복하게 보낼 것이며, 성장할 것이다.
저 년들의 뒤통수를 칠 수 있는, 무너트릴 수 있는
그런 기반을 마련할 것이다.
어떠한 장애물이 있어도 그걸 막을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나는 잘 버텨왔다.
결국에는 지난 한 달 마저 어찌됐건 버텼다.
문제는 지금이다.
지금도 정말 잘하면, 언제나 그래왔던 것처럼.
해낼 수 있을 거야.
나를 위해.
내 세계를 위해.
내가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나는 오늘도 어김없이 지키기 위한 다짐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