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8살때 아빠가 친구분 집에서 강아지 입양해 오셔서 키웠는데
늦둥이동생 하나 생긴 느낌이었다 그냥 말만 못하는 아기였어
똥오줌 아무 데나 처갈겨서 치우기 좆도힘들고 적어도 이틀에 한번은 나가서 산책시켜줘야 됐지
그래도 산책 나가기 힘들었지만 얘랑 같이 나가면 친구들이 생기니까 마냥 힘들지만은 않았어
얘한테 돈도 엄청 들었어 애기때 예방접종 오지게 맞고 성견돼서도 2~3개월에 한 번씩 미용하지 사료값 간식값 나가지 어디 아프기라도 하면 기본 몇십은 깨지고... 돈 많이 나가더라
얼마 안되는 내 용돈까지 충당해 가면서 애지중지 키웠어
근데 애가 11살정도 넘어갈 때부터 움직임이 옛날같지도 않고 멀쩡히 가다가 쇼파에 쿵 부딪히고
짖는 소리도 막 시원하지가 않더라 산책나가면 그렇게 처뛰어다니던 애가 몇분 걸으면 헥헥대고..
내가 신던 양말 존나 좋아하는데 줘도 물지도 못하고 배에는 진물생기고... 옆에서 아무것도 못해주는 게 존나 고통이야 그렇게 2년있다가 오늘 무지개다리 건넜는데 아직도 많이 보고싶다
아직도 문 열고 들어오면 앞발들고 앵길 거 같고 누가 초인종 누르면 미친듯이 짖던 애가 없으니까 많이 허전하다
지금도 자다 눈뜨면 내 발 밑에 있을 거 같고..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