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형들 인터넷에 글 처음써본다
믿던지 말던지 상관없어 난 평택 성환쪽에 살고
동네를 아는사람은 알겠지만 쓰레기동네야
아빠는 축구화 밑판 만드는 공장 2교대 다니고
엄마는 성환에서 화장품 영업한다
동생하나 있는건 미용배운다고 서울쳐가서 뭐해먹고 사는지 소식도 알수 없어
나??
나라고 다르겠냐 ㅋㅋ 남서울대 다니다 중퇴하고 독서실 총무나 하고있지
난 로또를 사본적이없다
왜냐면 로또 살 돈도 없고 아깝거든ㅋㅋ
아이스크림 먹고싶은데 형들은 뭐먹을지 고민하지??
난 먹을까 말까를 고민한다 돈 없어서
우리 겨울에 난방 못틀어서 진짜 얼어죽어 ㅋㅋㅋ 전기장판 하나있는거에 발만 다들 넣고
집안에서도 파카 입는다
근데 어제 독서실 사장님이 로또 하나 주더라
2줄짜리.
연말 잘 보내라면서.
속으로 '아씨 차라리 2천원을 줘라 아이스크림이라도 사먹게' 하고 욕했어 ㅎㅎ
미안해 돈없으면 진짜 마음의 여유도 없더라구
주머니에 우겨넣고 난 로또 발푠날이 언젠지도 모르고 그렇게 주말 보내고 월요일에 출근했어
근데 사장님이 물어보대? 맞춰봤냐고.
그래서 줬는데 맞춰보지도않고 있으면 기분나빠할까봐 "네 ㅎㅎ 안됐어요" 대답했지
로또는 파카 안에있는데 집에 있어서 당장 맞춰보지는 못했거든
열신가에 집에와서 또 까먹고 멍 때리다가 파카가 보이길래 아맞다 하고 맞춰봤지
진짜 식은땀이 나더라 숫자가 맞아나가기 시작하는데 엥? 이게 된거야? 이게 된거라고??
싶은게 진짜 손이 눈앞에서 그렇게 부들부들 떨리는거 처음봤어
우리 집 빚이 6억이고 울아빠 공장다니면서 야간근무하고 술쳐먹고 와서 집 다 때려부시고
울엄마 화장품 영업질하면서 집도 안들어오고 밥 한번 챙겨준적없다
가족이라는 허울안에 정없이 개같이 지내는게 우리집이야
나 1등됐어 근데 이거 부모한테 공유해야되는지, 진짜 이 개같은 집구석 도망쳐야되는지
너무 고민된다 형들
믿던 말던 상관없어 진짜 고민돼 나 혼자 사라져버리면 나쁜놈인거야?
굳이 사라질 필요까지 있을까?
그리고는 나가산다고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