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후면 스물 여덟인데
고교시절 방황하고 재수할 때 또 미쳐돌아서
지방대 간신히 들어와서 휴학 몇 번 하고 군대 갔다오고
아직도 졸업 못했는데 학점도 개차반이다
친구도 없고 연애도 안해보고
할 줄 아는 것도 없고 그냥 진짜
잉여인간 등골브레이커 그 자체다
내 입장에서도 하고싶은 말 많고 사연이 많지만
그딴거 떠들어봐야 이제와서는 핑계밖에더 되겠냐
어쨌든 지금 내 모습이 그런 이유를 들이댄다고 달라지지도 않고
참 답답하다
지금 내 모습 너무 초라하고 한심해
진짜 한심해 정말로
근데 한가지만 말해주고 싶다
좋은 가정, 좋은 아버지 될 자신 없으면
아니 최소한 나쁜 아버지 되지 않을 자신 없으면
결혼하고 애 낳는거 함부로 하지 마라
나도 그래서 결혼 안하고 애도 안낳고 싶다
나 같은 놈이 애비 되어서 유전자 물려주면 불행한 생명 만드는거지 뭐 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