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조회 수 155 추천 수 0 댓글 5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도서관 열람실의 문을 열면서 92번 자리를 확인한다. 

  

그 자리에는 늘 어떤 여자가 등을 보인 채로 앉아 있다. 

  

네이비색 후드티에 머리는 질끈 묶은 채로. 

  

그러면 나는 시선을 아래로 향하고 또 힐끗 쳐다본다. 

  

  

  

그녀의 발목을. 

  

바짓단 아래로 드러난 그녀의 발목을 볼 때마다 

  

허리춤에 숨겨둔 송곳이 바지 속으로 추락하듯 아찔해져온다. 

  

그녀는 늘 바짓단이 발목까지만 떨어지는 검정색 9부 슬랙스와 

  

신발의 힐탭이 핑크색으로 덧대어진 나이키 스니커즈 차림으로 눈 앞에 나타난다. 

  

그녀가 92번 자리에 앉아있으면 

  

신고 있는 하얀색 페이크 삭스가 스니커즈 위로 살짝 올라온 것이 보이고 

  

그 위로는 새하얀 발목이 훤히 드러나 있다. 

  

이따금씩 발이 답답해 신발을 벗고 있으면 

  

페이크 삭스가 얇은 탓에 발가락의 곡선이 도드라져 보인다. 

  

그녀는 그것을 갓난아기의 모빌처럼 종종 까딱, 까딱, 거린다. 

  

  

  

  

아찔한 모습이다. 

  

그녀가 입은 슬랙스는 꽉 붙지 않아서 

  

열람실 밖으로 걸아나갈 때마다 하늘하늘 찰랑이는데, 

  

그 찰랑이는 바짓단 밑으로 뽀얀 복사뼈가 드러나 있을 때 

  

나는 도저히 책상 앞에 앉아있을 수가 없다. 

  

그 마냥 새하얀 복사뼈를 내 입에 덥석 물고서 

  

추릅 소리가 나도록 침을 삼키면 

  

무릉도원에서 한 입 베어무는 복숭아의 맛, 



혀 밑에 가득 고일 과즙의 맛을 알 게 될 것만 같다. 
  





그 맛을 꼭 알고만 싶다. 

  

그것이 내가 매일같이 도서관에 가는 이유다.


소중한 댓글 부탁드립니다. 기준 추천수 이상이 되면 아이콘을 가지게 됩니다.

김짤닷컴에서는 도배 및 무성의 댓글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이를 어길시 무통보 7일 차단이 됩니다.

 댓글 새로고침
  • 익명_11794077 2018.12.27 11:43
    아재요 야설 등단준비해요? 필력묘사가 옜날 아재야설이네
    0 0
  • 익명_07456400 2018.12.27 11:43
    아직 대학생입니다.

    옛날 야설엔 이런 묘사가 많은가요?

    추천해주실 책이 있다면 보고 배우겠습니다.
    0 0
  • 익명_11794077 2018.12.27 11:43
    표현이 너무 있어보이려고 하는거 같네요 좀 더 직설적으로 표현해도 될것들인데
    0 0
  • 익명_07456400 2018.12.27 11:43
    어느 부분을 예로 들 수 있을까요?
    0 0
  • 익명_11794077 2018.12.27 11:43
    새하얀 복사뼈를 내 입에 덥석 물고서
    추릅 소리가 나도록 침을 삼키면
    무릉도원에서 한 입 베어무는 복숭아의 맛
    이런거요. 너무 어... 옜날 무협지에서나 표현할듯 고전이나

    그리고
    갓난아기의 모빌처럼 종종 이런 ㄱㅔ 있어보이려고 표현한거같고요
    0 0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익게 무성의글 즉시 IP 차단입니다. 18 익명_63088109 2022.07.02 151405
공지 익게 비회원 작성 가능 정치글 IP 차단입니다. 32 익명_83964249 2022.03.20 159488
111913 대출 다갚았다 1 new 익명_41789502 2025.02.15 38
111912 한 달 전 공개된 중국산 휴머노이드 로봇의 모습 @.@ new 익명_52457111 2025.02.15 76
111911 솔직히 new 익명_66550509 2025.02.15 39
111910 스타 하는데 new 익명_46168804 2025.02.15 46
111909 두 여자중 누구 고를래 3 new 익명_08062321 2025.02.15 96
111908 블루핸즈는 기본공임비가 많이 높나요? 2 new 익명_08785735 2025.02.15 61
111907 키작남의 장점 2 new 익명_17756130 2025.02.15 45
111906 주차경쟁중 현재 침 1회 음식물투척1회 공격당함 3 new 익명_62229543 2025.02.15 41
111905 큰 수술하고 한달째 집에서 쉬고있는데 너무심심하다.. 1 new 익명_89109325 2025.02.15 46
111904 나도 요즘 사는게 팍팍해졌나봐 1 new 익명_27673802 2025.02.15 46
111903 금값 미쳤네 1 new 익명_19039461 2025.02.15 46
111902 오토매틱 시계잘아는 사람? 1 update 익명_14437494 2025.02.15 74
111901 허언증 병신새끼들 익명_86593441 2025.02.15 81
111900 남녀간 싸울 때 자주 하는 말 28가지 중 당신의 원픽은? @.@ 2 updatefile 익명_96283337 2025.02.14 108
111899 여자친구가 너무 힘들었던적이 있었다던데 2 익명_46189317 2025.02.14 127
111898 원피스 노벨문학상 받을까? 1 익명_06482191 2025.02.14 119
111897 미밴드6 쓰시는분 있나요? 2 file 익명_63136528 2025.02.14 106
111896 후쿠오카 숙박 가격 이게 맞냐? 3 익명_45885948 2025.02.14 124
111895 새우깡 진짜 오랜만에 먹었는데 왤케 맛있냐 2 익명_78812374 2025.02.14 89
111894 파파존스 메뉴 추천 ㄱㄱ 1 익명_94865785 2025.02.14 85
111893 컴터 바꾸려는데 이런 상황이면.. 3 익명_74209637 2025.02.14 123
111892 돈 못 받은 게 있는데 2 익명_59165569 2025.02.14 95
111891 호의 베풀어 줄려다가 구라치는거 잡아냈는데 1 익명_61906424 2025.02.14 93
111890 롤)지금 t1 도대체 얼마나 쎈거냐 1 익명_93347781 2025.02.14 99
111889 예천 맛집 추천 부탁 합니다. 3 익명_96776502 2025.02.14 8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4477 Next
/ 4477